[글로벌24 인사이드] ‘기생충’ 신드롬

입력 2019.12.09 (20:38) 수정 2019.12.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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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영화 '기생충'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5월에 개봉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죠.

영화 '기생충'은 백수 가족이 각자의 신분을 숨기고 IT 기업 최고경영자인 박 사장네 입주 가사 도우미와 운전기사, 과외선생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입니다.

지난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지난 10월에는 북미에서도 개봉해 호평을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지난주 전미 비평가협회와 애틀랜타 비평가협회로부터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고, 뉴욕필름비평가온라인 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휩쓸었습니다.

현지시간 8일에는 LA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수상작을 받았습니다.

같은 날 토론토 비평가협회상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톰 퀸/'기생충' 수입배급사 대표 : "대단하고 놀라운 영화입니다. 전 오랫동안 많은 영화와 일해 왔지만 이런 반응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기생충'의 인기,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지난주까지 미국 극장 개봉 수익은 1,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14억 원에 달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가 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북미 개봉 당시 상영관 3개로 시작했지만 현재 62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미국 토크쇼 진출 소식도 나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현지시간 9일 유명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진행하는 토크쇼, NBC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해 '기생충' 관련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투나잇 쇼'에 한국인이 등장하는 것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두 번째입니다.

[앵커]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주인공 남매가 신분을 속이고 말을 맞추기 위해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개사해서 부른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이 노래에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미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 만자노, 뉴욕 보디 빌더. 건강하게 해줄게."]

이렇게 영화 장면을 직접 따라 해보는 패러디 영상도 SNS상에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직접 만들어 먹고 인증사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으로 봉준호 감독과 벌집을 합친 '봉하이브'라는 팬덤명까지 생겼습니다.

지난 10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뤼미에르 영화제에서도 '기생충'은 3주 전 이미 매진됐는데요.

'기생충'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흐브레비에/영화 팬 : "('기생충'은 이미 봤지만) 봉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인데 표가 매진입니다. 그를 정말 보고 싶어요."]

[앵커]

'기생충' 신드롬에 대해 외신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요?

[답변]

먼저 지난 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들이 '2019년 최고의 영화' 명단을 발표했는데 '기생충'이 3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BBC는 "사회적 메시지가 플롯 자체만큼 강력하다"고 보도했고,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봉준호가 감독 인생 내내 만들기 위해 힘써온 걸작일지도 모른다"고 호평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기생충'에 대해 "계급 갈등을 적절하게 건드리면서도 빈부격차에 대한 담론에 굶주린 젊은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도 수상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아카데미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이죠.

내년 2월에 열리는데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됐습니다.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91년 역사에서 외국어 영화로 작품상을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또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0시,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이 발표됩니다.

미 언론들은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모션 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의 후보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칸 영화제의 영광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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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기생충’ 신드롬
    • 입력 2019-12-09 20:39:38
    • 수정2019-12-09 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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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영화 '기생충'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5월에 개봉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죠.

영화 '기생충'은 백수 가족이 각자의 신분을 숨기고 IT 기업 최고경영자인 박 사장네 입주 가사 도우미와 운전기사, 과외선생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입니다.

지난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지난 10월에는 북미에서도 개봉해 호평을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지난주 전미 비평가협회와 애틀랜타 비평가협회로부터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고, 뉴욕필름비평가온라인 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휩쓸었습니다.

현지시간 8일에는 LA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수상작을 받았습니다.

같은 날 토론토 비평가협회상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톰 퀸/'기생충' 수입배급사 대표 : "대단하고 놀라운 영화입니다. 전 오랫동안 많은 영화와 일해 왔지만 이런 반응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기생충'의 인기,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지난주까지 미국 극장 개봉 수익은 1,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14억 원에 달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가 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북미 개봉 당시 상영관 3개로 시작했지만 현재 62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미국 토크쇼 진출 소식도 나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현지시간 9일 유명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진행하는 토크쇼, NBC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해 '기생충' 관련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 투나잇 쇼'에 한국인이 등장하는 것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두 번째입니다.

[앵커]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주인공 남매가 신분을 속이고 말을 맞추기 위해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개사해서 부른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이 노래에 '제시카 징글'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미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 만자노, 뉴욕 보디 빌더. 건강하게 해줄게."]

이렇게 영화 장면을 직접 따라 해보는 패러디 영상도 SNS상에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직접 만들어 먹고 인증사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으로 봉준호 감독과 벌집을 합친 '봉하이브'라는 팬덤명까지 생겼습니다.

지난 10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뤼미에르 영화제에서도 '기생충'은 3주 전 이미 매진됐는데요.

'기생충'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흐브레비에/영화 팬 : "('기생충'은 이미 봤지만) 봉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인데 표가 매진입니다. 그를 정말 보고 싶어요."]

[앵커]

'기생충' 신드롬에 대해 외신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요?

[답변]

먼저 지난 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들이 '2019년 최고의 영화' 명단을 발표했는데 '기생충'이 3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BBC는 "사회적 메시지가 플롯 자체만큼 강력하다"고 보도했고,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봉준호가 감독 인생 내내 만들기 위해 힘써온 걸작일지도 모른다"고 호평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기생충'에 대해 "계급 갈등을 적절하게 건드리면서도 빈부격차에 대한 담론에 굶주린 젊은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도 수상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그렇습니다.

아카데미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이죠.

내년 2월에 열리는데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됐습니다.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91년 역사에서 외국어 영화로 작품상을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또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0시,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이 발표됩니다.

미 언론들은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모션 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의 후보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칸 영화제의 영광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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