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열 집 중 세 집이 ‘나 혼자 산다’…개인 외로움 아닌 사회 문제

입력 2019.12.09 (21:26) 수정 2019.12.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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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는 특히 1인 가구와 관련한 내용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전국 열 집 가운데 세 집이 다른 가족 구성원없이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인데요.

2000년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늘어났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렇게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모습이 이젠 자연스러워졌지만 고립감, 외로움 등이 불러온 새로운 사회 문제들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반인 정철민 씨가 사는 집, 신발장에 냉장고가 있고, 옷장이 창문을 가립니다.

혼자 사는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 원룸입니다.

[정철민/서울시 동대문구 : "꽉 막힌 느낌이 없지 않아있고요. 동선 자체가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부모님이 여기 와보신 적 있으세요?) 좁다고 말씀하셨죠. 이런데도 사는구나 사람이..."]

이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어떤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을까?

비혼과 저출산 심화, 혼밥과 혼술 같은 1인 소비 문화 확산, 소형 거주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라는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10명 중 1명은 혼자 살게 되면 외로움과 우울증이 깊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로움을 단순한 개인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되는 이윱니다.

[나해란/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외롭다고 느끼는 것이 어느 연령층에서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됐기 때문에..."]

이처럼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선 가족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필숩니다.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1인 가구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한 시깁니다.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른바 생애주기별, 연령별, 성별 맞춤형 1인 가구 대책들이 나와서 실시가 될 때 그 효과가 기대될 수 있는 거죠."]

지난해, 영국은 개인의 고독을 국가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이라는 직위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일부 지자체에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의 첫 걸음을 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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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9 21:28:52
    • 수정2019-12-09 21: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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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는 특히 1인 가구와 관련한 내용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전국 열 집 가운데 세 집이 다른 가족 구성원없이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인데요.

2000년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늘어났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렇게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모습이 이젠 자연스러워졌지만 고립감, 외로움 등이 불러온 새로운 사회 문제들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반인 정철민 씨가 사는 집, 신발장에 냉장고가 있고, 옷장이 창문을 가립니다.

혼자 사는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 원룸입니다.

[정철민/서울시 동대문구 : "꽉 막힌 느낌이 없지 않아있고요. 동선 자체가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부모님이 여기 와보신 적 있으세요?) 좁다고 말씀하셨죠. 이런데도 사는구나 사람이..."]

이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어떤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을까?

비혼과 저출산 심화, 혼밥과 혼술 같은 1인 소비 문화 확산, 소형 거주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라는 대답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10명 중 1명은 혼자 살게 되면 외로움과 우울증이 깊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로움을 단순한 개인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되는 이윱니다.

[나해란/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외롭다고 느끼는 것이 어느 연령층에서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됐기 때문에..."]

이처럼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선 가족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필숩니다.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1인 가구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한 시깁니다.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른바 생애주기별, 연령별, 성별 맞춤형 1인 가구 대책들이 나와서 실시가 될 때 그 효과가 기대될 수 있는 거죠."]

지난해, 영국은 개인의 고독을 국가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이라는 직위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일부 지자체에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의 첫 걸음을 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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