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긴장 고조 속 ‘중재국’ 스웨덴 총리, DMZ 간다

입력 2019.12.11 (17: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일(한국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김정은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
지난 9일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 "다시 트럼프를 망령된 늙다리로 부를 수도 있다"


미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말 그대로 '설전(舌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말싸움이 아니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하고, 미군의 정찰기는 연일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에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총리가 다음 주 한국을 찾습니다. 그리고 남북 분단의 상징 DMZ을 방문합니다. 스웨덴은 세계가 인정하는 '중재자'입니다. 스웨덴 총리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한-스웨덴 정상 공동기자회견(19.06.15)한-스웨덴 정상 공동기자회견(19.06.15)

'중재국' 스웨덴…뢰벤 총리, DMZ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오늘(11일) 발표했습니다. 뢰벤 총리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8∼20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인데, 스웨덴 총리의 방한은 15년 만입니다. 앞서 뢰벤 총리는 스웨덴 금속노조위원장이던 2006년과 사민당 당수였던 2013년에 한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뢰벤 총리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를 가졌던 북미가 지난 10월 다시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면서 실무 협상 장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스웨덴 스톡홀름이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스웨덴은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고, 이후 서방과 북한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되는 데도 스웨덴의 역할이 있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뢰벤 총리에게 고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은 2017년 켄트 해쉬테트 의원을 한반도 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는데요, 해쉬테트 특사는 지난 10월 한국 방문 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무협상 이후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스웨덴은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휴전 이후에도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온 전통적 우방국"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대화 프로세스 촉진을 위한 스웨덴 측의 각별한 기여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대도 남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스웨덴은 한반도 평화의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라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도 했는데, "북한을 지켜주는 건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라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의회 연설(19.06.14)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의회 연설(19.06.14)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경제 사절단 방문

문 대통령은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혁신·스타트업, ICT 등 과학·기술, 바이오헬스,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성 평등과 복지 등 포용사회 건설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뢰벤 총리는 80여 명의 경제 사절단과 함께 오며, 방한 기간 열리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는 문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지난 6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는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고조된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미 긴장 고조 속 ‘중재국’ 스웨덴 총리, DMZ 간다
    • 입력 2019-12-11 17:41:23
    취재K
지난 9일(한국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김정은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
지난 9일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 "다시 트럼프를 망령된 늙다리로 부를 수도 있다"


미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말 그대로 '설전(舌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말싸움이 아니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하고, 미군의 정찰기는 연일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에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총리가 다음 주 한국을 찾습니다. 그리고 남북 분단의 상징 DMZ을 방문합니다. 스웨덴은 세계가 인정하는 '중재자'입니다. 스웨덴 총리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한-스웨덴 정상 공동기자회견(19.06.15)
'중재국' 스웨덴…뢰벤 총리, DMZ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오늘(11일) 발표했습니다. 뢰벤 총리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8∼20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인데, 스웨덴 총리의 방한은 15년 만입니다. 앞서 뢰벤 총리는 스웨덴 금속노조위원장이던 2006년과 사민당 당수였던 2013년에 한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방한 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뢰벤 총리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DMZ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를 가졌던 북미가 지난 10월 다시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면서 실무 협상 장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스웨덴 스톡홀름이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스웨덴은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고, 이후 서방과 북한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되는 데도 스웨덴의 역할이 있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뢰벤 총리에게 고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은 2017년 켄트 해쉬테트 의원을 한반도 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는데요, 해쉬테트 특사는 지난 10월 한국 방문 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무협상 이후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스웨덴은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휴전 이후에도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온 전통적 우방국"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대화 프로세스 촉진을 위한 스웨덴 측의 각별한 기여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대도 남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스웨덴은 한반도 평화의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라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의회에서 연설도 했는데, "북한을 지켜주는 건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라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의회 연설(19.06.14)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경제 사절단 방문

문 대통령은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혁신·스타트업, ICT 등 과학·기술, 바이오헬스,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성 평등과 복지 등 포용사회 건설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뢰벤 총리는 80여 명의 경제 사절단과 함께 오며, 방한 기간 열리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는 문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지난 6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는 한-스웨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고조된 긴장이 완화되는 계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