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도 안 끝났는데…조현아, 동생에게 ‘선전포고’

입력 2019.12.23 (21:33) 수정 2019.12.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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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갑질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이번에는 가족 간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2014년 12월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해외 고가품 밀수 혐의는 실형을 면했습니다.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돌연 입장문을 냈습니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합해서 공동 경영하라"는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뜻을 지키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이 총수가 된 것도 합의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은 상속인 중 한 명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도 했습니다.

동생을 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조 씨 3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각각 5~6%씩 차지한 상황.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시점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함으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찬성표를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준거죠."]

직원들은 허탈합니다.

기업을 여전히 가족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회사가 지금 희망퇴직도 받고 있고 희망 휴직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자기들이 경영권 이권 싸움을 한다고 해도 지금이 그럴 때인가..."]

한진그룹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이라며 회사 경영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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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도 안 끝났는데…조현아, 동생에게 ‘선전포고’
    • 입력 2019-12-23 21:36:38
    • 수정2019-12-23 22: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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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갑질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이번에는 가족 간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2014년 12월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해외 고가품 밀수 혐의는 실형을 면했습니다.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돌연 입장문을 냈습니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합해서 공동 경영하라"는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뜻을 지키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이 총수가 된 것도 합의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은 상속인 중 한 명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도 했습니다.

동생을 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조 씨 3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각각 5~6%씩 차지한 상황.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시점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함으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찬성표를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준거죠."]

직원들은 허탈합니다.

기업을 여전히 가족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회사가 지금 희망퇴직도 받고 있고 희망 휴직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자기들이 경영권 이권 싸움을 한다고 해도 지금이 그럴 때인가..."]

한진그룹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이라며 회사 경영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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