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황교안 겨뤄보자”…‘험지 예정지’ 민주당 후보의 반응은?

입력 2020.01.09 (0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험지'가 어디냐를 두고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수장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지역이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고 평가받을 만한 지역인 동시에, 한국당 지지세가 너무 낮아 승리 가능성이 적은 지역은 아닌,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로? 용산? 강남…험지가 어디?

이 때문에 먼저 떠오른 곳은 서울 종로입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민주당이 내리 두 번을 승리한(정세균 의원) 쉽지 않은 지역인 데다 상대로는 이낙연 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과거에는 한국당 계열 정당이 승리했던, 조건을 두루 갖춘 곳입니다.

이와 함께 거론되는 곳이 서울 용산과 강남 등 이른바 '한강 벨트'입니다. 황 대표가 이곳에서 출마해 강남, 용산, 강서로 이어지는 '한강 벨트'의 선거를 이끌어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명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환영한다', '한 번 붙어보자'고 나섰습니다.

"승리 자신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지키겠다"

서울 강남구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오늘(8일) 자신의 SNS 글에서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를 완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전현희 페이스북 캡처사진 출처 : 전현희 페이스북 캡처

전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종부세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의 최전선 강남을 올곧게 지켜내겠다"면서 "선거구 획정이라는 폭풍이 몰아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강남은 민주당에 쉽지 않은 지역인데, 기왕 승부를 한다면 거물과 하는 게 좋겠다는 뜻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제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오시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얘기"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진정성 있게 지역 활동을 한 점을 지역 분들이 알아주실 것이고, 강남 주민들의 '집단지성'의 힘이 저와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고 '한 번 붙어보겠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권혁기 페이스북 캡처사진 출처 : 권혁기 페이스북 캡처

권 예비후보는 "황 대표가 출마 시 승산이 있는 지역을 알아보고 있고, 용산과 강남구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런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용산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권 예비후보는 또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양으로 오시라! 한판 겨루자!"

한국당에서는 거론되지도 않는데, "황 대표는 우리 지역으로 오라"며 나선 민주당 의원도 있습니다. 경기 안양 동안구갑이 지역구인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사진 출처 : 이석현 페이스북 캡처사진 출처 : 이석현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승산 높은 험지라는 말은 없다"면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이지,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황 대표 측을 겨냥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면서 "동안갑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광화문에서 '서울 험지'라고 안 하고 '수도권 험지'라고 말했을 때, 언론은 '종로 빅매치'라고 했지만, 나는 종로 안 나올 줄 바로 눈치챘었다"면서, 종로 대신 용산이나 강남 등이 거론되는 것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자신 있다", "배수의 진을 치겠다", "한판 겨루자". 결기를 다지는 것부터 비꼬는 것까지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황 대표의 출마 예정지에 민주당이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황 대표의 '험지'는 어디가 될까요? 선택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심야심] “황교안 겨뤄보자”…‘험지 예정지’ 민주당 후보의 반응은?
    • 입력 2020-01-09 07:01:44
    여심야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험지'가 어디냐를 두고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수장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지역이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고 평가받을 만한 지역인 동시에, 한국당 지지세가 너무 낮아 승리 가능성이 적은 지역은 아닌,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로? 용산? 강남…험지가 어디?

이 때문에 먼저 떠오른 곳은 서울 종로입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민주당이 내리 두 번을 승리한(정세균 의원) 쉽지 않은 지역인 데다 상대로는 이낙연 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과거에는 한국당 계열 정당이 승리했던, 조건을 두루 갖춘 곳입니다.

이와 함께 거론되는 곳이 서울 용산과 강남 등 이른바 '한강 벨트'입니다. 황 대표가 이곳에서 출마해 강남, 용산, 강서로 이어지는 '한강 벨트'의 선거를 이끌어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명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환영한다', '한 번 붙어보자'고 나섰습니다.

"승리 자신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지키겠다"

서울 강남구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오늘(8일) 자신의 SNS 글에서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를 완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전현희 페이스북 캡처
전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종부세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의 최전선 강남을 올곧게 지켜내겠다"면서 "선거구 획정이라는 폭풍이 몰아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습니다.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강남은 민주당에 쉽지 않은 지역인데, 기왕 승부를 한다면 거물과 하는 게 좋겠다는 뜻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제가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오시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얘기"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진정성 있게 지역 활동을 한 점을 지역 분들이 알아주실 것이고, 강남 주민들의 '집단지성'의 힘이 저와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고 '한 번 붙어보겠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권혁기 페이스북 캡처
권 예비후보는 "황 대표가 출마 시 승산이 있는 지역을 알아보고 있고, 용산과 강남구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런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용산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권 예비후보는 또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양으로 오시라! 한판 겨루자!"

한국당에서는 거론되지도 않는데, "황 대표는 우리 지역으로 오라"며 나선 민주당 의원도 있습니다. 경기 안양 동안구갑이 지역구인 6선의 이석현 의원입니다.

사진 출처 : 이석현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승산 높은 험지라는 말은 없다"면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이지,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황 대표 측을 겨냥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면서 "동안갑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광화문에서 '서울 험지'라고 안 하고 '수도권 험지'라고 말했을 때, 언론은 '종로 빅매치'라고 했지만, 나는 종로 안 나올 줄 바로 눈치챘었다"면서, 종로 대신 용산이나 강남 등이 거론되는 것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자신 있다", "배수의 진을 치겠다", "한판 겨루자". 결기를 다지는 것부터 비꼬는 것까지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황 대표의 출마 예정지에 민주당이 그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황 대표의 '험지'는 어디가 될까요? 선택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