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창] 북한판 아나운서 ‘방송원’…새 얼굴은 누구?

입력 2020.01.11 (09:07) 수정 2020.02.14 (17: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의 대표 아나운서는 누구일까요?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 관련 소식이나 중대 발표 등을 도맡아 하고 있는 바로 리춘희 아나운서입니다. 독특한 억양과 힘 있는 발성을 앞세워 방송 경력만 50년에 달할 정도로 긴 시간 대표 아나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새 방송원들이 있습니다. 〈남북의 창〉은 좀 더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방송원들의 모습을 찾아봤습니다.

북한 인터넷 매체의 방송원이 지난해 12월 31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연 행사를 찾아 관객 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 위 ‘현장취재’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북한 인터넷 매체의 방송원이 지난해 12월 31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연 행사를 찾아 관객 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 위 ‘현장취재’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공연이 열린 북한 김일성 광장. 인파 속에서 한 남성이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북한 인터넷 선전매체의 방송원으로 현장 곳곳의 분위기를 전하며 북한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이끌어 냈습니다. 연출되고 정제된 느낌이 강했던 기존 방송과는 달리 현장감을 부각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6시 내고향〉같은 기행 프로그램에서는 방송원들이 직접 산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머루를 수확하기도 하고, 직접 맛보기도 합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송원 김성광, 최효성, 김윤구, 문진혁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송원 김성광, 최효성, 김윤구, 문진혁

이런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방송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방송원은 김성광입니다. 뉴스보도에서와는 달리 누구보다 친근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주민들 역시 반가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합니다. 김성광은 어느 현장에 가더라도 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장점인데요, 그의 이런 모습은 '병사의 고향소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김성광은 이 밖에도 각종 축하공연과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방송원 최효성도 눈에 띕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지도가 높다고 하는데요, 2018년 4월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에서 우리 측 서현과 함께 북측 진행자로 나서면서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교양뿐 아니라 예능 등도 섭렵하는 문진혁, 김윤구 등도 대표적인 젊은 방송인으로 꼽힙니다.

왼쪽에서부터 방송원 리인희, 리은미, 강일심.왼쪽에서부터 방송원 리인희, 리은미, 강일심.

여성 방송원 가운데 주로 생산 현장을 찾는 리인희가 생동감 있는 모습을, 리은미는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종 상식과 과학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일심도 대표적인 젊은 방송인으로 꼽힙니다. 이런 젊은 방송원들의 활동은 북한 방송을 보다 참신하고 대중적인 변화로 이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식이 변한다고 해서 그 목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주철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북한 방송의 목적은 최고 권력자에 대한 선전 우상화"라면서 "북한 주민들을 방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 대중적인 프로그램,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체제 우상화를 위해 오락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커스, 즉 교예공연 영상과 겨울철 북한에서 인기 있는 음식, 평양 불고기와 평양육개장의 특징 등도 1월 11일 방송된 KBS '남북의창'(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2020.01)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의 창] 북한판 아나운서 ‘방송원’…새 얼굴은 누구?
    • 입력 2020-01-11 09:07:10
    • 수정2020-02-14 17:46:43
    취재K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의 대표 아나운서는 누구일까요?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 관련 소식이나 중대 발표 등을 도맡아 하고 있는 바로 리춘희 아나운서입니다. 독특한 억양과 힘 있는 발성을 앞세워 방송 경력만 50년에 달할 정도로 긴 시간 대표 아나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새 방송원들이 있습니다. 〈남북의 창〉은 좀 더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방송원들의 모습을 찾아봤습니다.

북한 인터넷 매체의 방송원이 지난해 12월 31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공연 행사를 찾아 관객 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 위 ‘현장취재’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공연이 열린 북한 김일성 광장. 인파 속에서 한 남성이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북한 인터넷 선전매체의 방송원으로 현장 곳곳의 분위기를 전하며 북한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이끌어 냈습니다. 연출되고 정제된 느낌이 강했던 기존 방송과는 달리 현장감을 부각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6시 내고향〉같은 기행 프로그램에서는 방송원들이 직접 산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머루를 수확하기도 하고, 직접 맛보기도 합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송원 김성광, 최효성, 김윤구, 문진혁
이런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방송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방송원은 김성광입니다. 뉴스보도에서와는 달리 누구보다 친근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주민들 역시 반가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합니다. 김성광은 어느 현장에 가더라도 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장점인데요, 그의 이런 모습은 '병사의 고향소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김성광은 이 밖에도 각종 축하공연과 특집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방송원 최효성도 눈에 띕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지도가 높다고 하는데요, 2018년 4월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에서 우리 측 서현과 함께 북측 진행자로 나서면서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교양뿐 아니라 예능 등도 섭렵하는 문진혁, 김윤구 등도 대표적인 젊은 방송인으로 꼽힙니다.

왼쪽에서부터 방송원 리인희, 리은미, 강일심.
여성 방송원 가운데 주로 생산 현장을 찾는 리인희가 생동감 있는 모습을, 리은미는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종 상식과 과학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일심도 대표적인 젊은 방송인으로 꼽힙니다. 이런 젊은 방송원들의 활동은 북한 방송을 보다 참신하고 대중적인 변화로 이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식이 변한다고 해서 그 목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주철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북한 방송의 목적은 최고 권력자에 대한 선전 우상화"라면서 "북한 주민들을 방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프로그램, 대중적인 프로그램,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체제 우상화를 위해 오락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커스, 즉 교예공연 영상과 겨울철 북한에서 인기 있는 음식, 평양 불고기와 평양육개장의 특징 등도 1월 11일 방송된 KBS '남북의창'(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2020.01)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