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항공·기차 모두 통제…지금 우한은?

입력 2020.01.23 (21:01) 수정 2020.01.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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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발생한 중국 우한에 오늘(23일)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인구 천백만 명의 대도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중국 6대 도시의 하나로, 여러 성을 연결하는 내륙 거점 도십니다.

고속철만 하루 430편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데요

중국 정부가 이 곳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지하철, 시내버스 같은 도심 대중교통은 물론 외부로 나가는 열차, 항공편 모두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공항, 기차역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그만큼 우한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는 얘깁니다.

우한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폐쇄 20분 전, 우한 한커우 기차역입니다.

소식을 들은 승객들이 몰려와 우왕좌왕합니다.

["못간답니다. (열차 중단 연락 받았어요?) 아니요.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우한시가 통제를 예고한 오전 10시, 역 출입구가 폐쇄됩니다.

["철도청 직원과 무장 경찰이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우한 공항에도 공안이 배치돼, 287편의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공안이 왔습니다. 공항 봉쇄하러 왔어요."]

교통 통제에 앞서 우한을 탈출하는 사람들로 도로는 새벽부터 큰 정체를 빚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 모습이 피난 행렬을 연상케 합니다.

["오늘(23일) 고속도로에서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어디서 왔어요?) 우창에서요."]

언제 정상화될 지 모르는 도시 통제, 천 백만 명 우한 시민들의 불안은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습니다.

하루 새 가격이 급등해 900g 삼겹살이 21,000 원, 천원 안팎이던 배추 1포기가 5,900원, 쑥갓 한 무더기도 우리 돈 만원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피하는 바람에 운행 정지 전 지하철도 텅빈 상태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송을 하는 앵커의 모습에서 지금 우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읽혀 집니다.

["의료용 외과 마스크나 N95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중국 당국이 보도 통제에 나선 탓인지 오늘(23일) 우한의 이런 모습은 정규 방송에선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두 인터넷에 떠돌다 잠시 뒤 사라진 영상들인데요.

한 홍콩 매체는 우한에 병상이 부족해 우한 시민들이 폐렴 증상이 있어도 입원 조차 하지 못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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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항공·기차 모두 통제…지금 우한은?
    • 입력 2020-01-23 21:03:59
    • 수정2020-01-24 10:29:59
    뉴스 9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발생한 중국 우한에 오늘(23일)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인구 천백만 명의 대도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중국 6대 도시의 하나로, 여러 성을 연결하는 내륙 거점 도십니다. 고속철만 하루 430편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데요 중국 정부가 이 곳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지하철, 시내버스 같은 도심 대중교통은 물론 외부로 나가는 열차, 항공편 모두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공항, 기차역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그만큼 우한 지역의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는 얘깁니다. 우한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폐쇄 20분 전, 우한 한커우 기차역입니다. 소식을 들은 승객들이 몰려와 우왕좌왕합니다. ["못간답니다. (열차 중단 연락 받았어요?) 아니요.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우한시가 통제를 예고한 오전 10시, 역 출입구가 폐쇄됩니다. ["철도청 직원과 무장 경찰이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우한 공항에도 공안이 배치돼, 287편의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공안이 왔습니다. 공항 봉쇄하러 왔어요."] 교통 통제에 앞서 우한을 탈출하는 사람들로 도로는 새벽부터 큰 정체를 빚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 모습이 피난 행렬을 연상케 합니다. ["오늘(23일) 고속도로에서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어디서 왔어요?) 우창에서요."] 언제 정상화될 지 모르는 도시 통제, 천 백만 명 우한 시민들의 불안은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습니다. 하루 새 가격이 급등해 900g 삼겹살이 21,000 원, 천원 안팎이던 배추 1포기가 5,900원, 쑥갓 한 무더기도 우리 돈 만원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피하는 바람에 운행 정지 전 지하철도 텅빈 상태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송을 하는 앵커의 모습에서 지금 우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읽혀 집니다. ["의료용 외과 마스크나 N95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중국 당국이 보도 통제에 나선 탓인지 오늘(23일) 우한의 이런 모습은 정규 방송에선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두 인터넷에 떠돌다 잠시 뒤 사라진 영상들인데요. 한 홍콩 매체는 우한에 병상이 부족해 우한 시민들이 폐렴 증상이 있어도 입원 조차 하지 못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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