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볼턴 ‘입’ 막아라…증인 채택 놓고 美 여야 ‘총력전’

입력 2020.01.28 (06:28) 수정 2020.01.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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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여부를 가를 탄핵심판이 현재 진행중인데요.

트럼프 측에 불리한 증거와 발언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의혹의 내막을 일부 공개하자,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총력전도 펼쳐졌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 상원의 탄핵 심리가 결정적 한 방 없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녹취 파일 하나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2018년 4월,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파르나스 등과 나눈 내용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요바노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가 걸림돌이 되니 '쫓아내라'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녀를 쫓아내세요. 내일 실행하세요. 난 상관 안 해요. 그녀를 쫓아내세요. 그렇게 하세요."]

이와 관련해 파르나스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압박 의혹을 모두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다른 폭로는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서 이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볼턴이 출간할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후보의 수사를 연계하길 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자들이 전해들었다고 발언한 것과 달리 목격자가 직접 확인한 것이어서 트럼프의 주장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볼턴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며 트럼프 측을 압박했습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우리에겐 대통령이 재판에 회부되기까지 행동을 직접 증언할 증인이 있습니다. 볼턴도 기꺼이 증언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존 볼턴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그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볼턴의 증인 채택을 위해선 공화당에서 최소 네 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벌써부터 몇몇 의원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증인 소환이 트럼프 탄핵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지지층 결집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인 소환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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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 볼턴 ‘입’ 막아라…증인 채택 놓고 美 여야 ‘총력전’
    • 입력 2020-01-28 06:31:40
    • 수정2020-01-28 07:24:53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여부를 가를 탄핵심판이 현재 진행중인데요.

트럼프 측에 불리한 증거와 발언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의혹의 내막을 일부 공개하자,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총력전도 펼쳐졌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미 상원의 탄핵 심리가 결정적 한 방 없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녹취 파일 하나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2018년 4월,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파르나스 등과 나눈 내용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요바노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가 걸림돌이 되니 '쫓아내라'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녀를 쫓아내세요. 내일 실행하세요. 난 상관 안 해요. 그녀를 쫓아내세요. 그렇게 하세요."]

이와 관련해 파르나스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압박 의혹을 모두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다른 폭로는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서 이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볼턴이 출간할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후보의 수사를 연계하길 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자들이 전해들었다고 발언한 것과 달리 목격자가 직접 확인한 것이어서 트럼프의 주장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볼턴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며 트럼프 측을 압박했습니다.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우리에겐 대통령이 재판에 회부되기까지 행동을 직접 증언할 증인이 있습니다. 볼턴도 기꺼이 증언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존 볼턴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그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볼턴의 증인 채택을 위해선 공화당에서 최소 네 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벌써부터 몇몇 의원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증인 소환이 트럼프 탄핵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지지층 결집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인 소환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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