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매치포인트 7회 위기 넘기고 대역전승…호주오픈 4강

입력 2020.01.28 (17:35) 수정 2020.01.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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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매치 포인트에 무려 7번이나 몰리는 위기를 이겨내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4강에 선착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런(100위·미국)에게 3-2(6-3 2-6 2-6 7-6<10-8> 6-3)로 이겼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을 노리는 페더러는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밀로시 라오니치(35위·캐나다) 경기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로서는 거의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경기가 됐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0-3으로 끌려갔다. 게다가 이때 페더러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10분 정도 치료를 받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후 페더러는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결국 3세트를 2-6으로 내줬다.

1, 2세트에 183㎞를 찍었던 페더러의 첫 서브 평균 시속은 3세트 173㎞로 뚝 떨어졌고 움직임도 둔해졌다.

4세트 들어 페더러는 위기를 맞았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를 세 번이나 내준 것이다.

매치 포인트는 한 점만 더 잃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비를 넘긴 끝에 힘겹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페더러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6으로 끌려가며 또 한 번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내리 3점을 얻어야 타이브레이크를 듀스로 몰고 갈 수 있는 위기였던 페더러는 상대 백핸드 실수와 서브 포인트로 6-5로 따라붙은 뒤 이후로는 네트 앞 발리 대결에서 이겨 기어이 6-6을 만들었다.

6-7로 또 한 번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페더러는 결국 10-8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4세트 막판부터 왼쪽 무릎이 불편한 모습을 보인 샌드그런도 5세트 들어서자 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4세트에 자신의 벤치 근처에서 볼 키즈와 부딪히면서 무릎에 무리가 간 듯한 장면도 연출했다.

숱한 고비를 넘긴 페더러는 5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2∼4세트에는 샌드그런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뺏지 못했다.

결국 5-3에서 페더러는 서브 포인트로 3시간 31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세컨드 서브를 위해 갖고 있던 공을 쳐 내며 별로 기뻐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그는 존 밀먼(47위·호주)을 상대로 한 3회전 경기에서도 5세트 10점 타이브레이크 4-8까지 끌려간 위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번 대회 유독 역전 드라마를 자주 만들어냈다.

샌드그런은 2018년 이 대회 8강에서 정현(127위·제네시스 후원)에게 패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잡은 메이저 4강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호주)와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나란히 승리,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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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17:35:41
    • 수정2020-01-28 17: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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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매치 포인트에 무려 7번이나 몰리는 위기를 이겨내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4강에 선착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런(100위·미국)에게 3-2(6-3 2-6 2-6 7-6<10-8> 6-3)로 이겼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을 노리는 페더러는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밀로시 라오니치(35위·캐나다) 경기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로서는 거의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경기가 됐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0-3으로 끌려갔다. 게다가 이때 페더러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10분 정도 치료를 받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후 페더러는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결국 3세트를 2-6으로 내줬다.

1, 2세트에 183㎞를 찍었던 페더러의 첫 서브 평균 시속은 3세트 173㎞로 뚝 떨어졌고 움직임도 둔해졌다.

4세트 들어 페더러는 위기를 맞았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를 세 번이나 내준 것이다.

매치 포인트는 한 점만 더 잃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비를 넘긴 끝에 힘겹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페더러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6으로 끌려가며 또 한 번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내리 3점을 얻어야 타이브레이크를 듀스로 몰고 갈 수 있는 위기였던 페더러는 상대 백핸드 실수와 서브 포인트로 6-5로 따라붙은 뒤 이후로는 네트 앞 발리 대결에서 이겨 기어이 6-6을 만들었다.

6-7로 또 한 번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페더러는 결국 10-8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4세트 막판부터 왼쪽 무릎이 불편한 모습을 보인 샌드그런도 5세트 들어서자 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4세트에 자신의 벤치 근처에서 볼 키즈와 부딪히면서 무릎에 무리가 간 듯한 장면도 연출했다.

숱한 고비를 넘긴 페더러는 5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2∼4세트에는 샌드그런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뺏지 못했다.

결국 5-3에서 페더러는 서브 포인트로 3시간 31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세컨드 서브를 위해 갖고 있던 공을 쳐 내며 별로 기뻐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그는 존 밀먼(47위·호주)을 상대로 한 3회전 경기에서도 5세트 10점 타이브레이크 4-8까지 끌려간 위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이번 대회 유독 역전 드라마를 자주 만들어냈다.

샌드그런은 2018년 이 대회 8강에서 정현(127위·제네시스 후원)에게 패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잡은 메이저 4강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호주)와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나란히 승리,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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