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1339 전화가 안돼요”…현재 상담 인력은?

입력 2020.01.28 (18:17) 수정 2020.01.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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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고 싶어도 전화가 안 돼요."

어제부터 오늘(28일)까지 KBS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를 하려 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는 내용의 제보들이 적지 않게 접수됐습니다.

3차 확진자와 같은 호텔에 묵은 뒤 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있었다는 제보자 김정주 씨는 "확진자와 같은 증상이 있어 신고하려고 1339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가 안 돼 답답했다"며 "신고부터 하라 해서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1339로 전화를 걸어보니, 1) 신호음이 아예 울리지 않고 뚝 끊기거나 2)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어렵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다 보니 통화 가능한 상담 직원이 없는 겁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우리 보건당국은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현재 가용하고 있는 1339 인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1339 콜센터 [사진 출처: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1339 콜센터 [사진 출처: 질병관리본부].


28일 기준 1339 콜센터 가용 인력은 31명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긴급전화 1339 콜센터의 현재 가용 인력은 28일 기준 31명입니다. 또 이들은 10명씩 한 팀을 구성,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339 콜센터 운영의 평시 운영 인력은 위탁업체 소속 19명이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 5명, 위탁업체에서 7명을 추가해 31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네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172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전 3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까지 모두 더한 접촉자 수는 366명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기로 한 만큼 1339 상담 전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1339 콜센터 대응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한 만큼 내일 우선 19명을 추가로 증원하기로 하고, 최대 100명 수준으로 충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339 콜센터 통화가 지연될 경우 일단 각 지역 보건소로 전화해 안내를 받아달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김세연 "신종 감염병 예산 매년 감소…예산 편성 적극 나서야"

또 지난 2018년 105억 원 규모였던 신종 감염병 위기상황 종합관리 예산은 올해 48억3천만 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예산과 관련해 73억4천만 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25억천만 원을 삭감해 반영했다고 김 의원실은 밝혔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메르스 사태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담을 위한 콜센터 직원은 고작 31명에 불과하고, 신종 감염병 예산 또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부는 감염병에 대한 즉시적 대응체계 구축과 예방적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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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1339 전화가 안돼요”…현재 상담 인력은?
    • 입력 2020-01-28 18:17:35
    • 수정2020-01-28 18:50:01
    취재K
"신고하고 싶어도 전화가 안 돼요."

어제부터 오늘(28일)까지 KBS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를 하려 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는 내용의 제보들이 적지 않게 접수됐습니다.

3차 확진자와 같은 호텔에 묵은 뒤 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있었다는 제보자 김정주 씨는 "확진자와 같은 증상이 있어 신고하려고 1339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가 안 돼 답답했다"며 "신고부터 하라 해서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1339로 전화를 걸어보니, 1) 신호음이 아예 울리지 않고 뚝 끊기거나 2)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어렵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다 보니 통화 가능한 상담 직원이 없는 겁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우리 보건당국은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현재 가용하고 있는 1339 인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1339 콜센터 [사진 출처: 질병관리본부].

28일 기준 1339 콜센터 가용 인력은 31명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긴급전화 1339 콜센터의 현재 가용 인력은 28일 기준 31명입니다. 또 이들은 10명씩 한 팀을 구성,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339 콜센터 운영의 평시 운영 인력은 위탁업체 소속 19명이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 5명, 위탁업체에서 7명을 추가해 31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네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172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전 3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까지 모두 더한 접촉자 수는 366명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기로 한 만큼 1339 상담 전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1339 콜센터 대응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한 만큼 내일 우선 19명을 추가로 증원하기로 하고, 최대 100명 수준으로 충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339 콜센터 통화가 지연될 경우 일단 각 지역 보건소로 전화해 안내를 받아달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

김세연 "신종 감염병 예산 매년 감소…예산 편성 적극 나서야"

또 지난 2018년 105억 원 규모였던 신종 감염병 위기상황 종합관리 예산은 올해 48억3천만 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예산과 관련해 73억4천만 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25억천만 원을 삭감해 반영했다고 김 의원실은 밝혔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메르스 사태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담을 위한 콜센터 직원은 고작 31명에 불과하고, 신종 감염병 예산 또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부는 감염병에 대한 즉시적 대응체계 구축과 예방적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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