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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1대 국회의원 선거
손학규-안철수 충돌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무례한 사람 아냐”
입력 2020.01.28 (18:43) 취재K
손학규-안철수 충돌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무례한 사람 아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달라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오늘(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손 대표는 어제 안 전 의원과의 만남이 어떻게 성사됐는지,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다소 격앙된 어조로 세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비대위 전환' 거절한 손학규…"오너가 CEO 해고통보 하듯"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말했습니다.

'미래세대'에 당을 맡기고, 자신과 안 전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한 미래세대 그룹'과 구체적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어제 손 대표를 찾아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오늘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이런 안 전 의원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도 했습니다.

또 "당권 투쟁을 위해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 당원 투표제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 당원 투표제가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되는 건 절대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가 가진 전국적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위치, 얼마든지 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할 자리를 기대했다"며 "지금도 안철수가 당을 위해서 실용 중도정당의 확립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안철수가 돌아오면 조건 없이 퇴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물러난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철수 "그렇게 무례한 사람 아니야…왜 회피하는지 이해 어려워"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자신의 제안들을 모두 거절한 데 대해 "정치는 책임 아니겠나. 그리고 정치에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동의 하에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에 대해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를 하시는지 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에 참석했다 나오면서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는데, 손 대표가 회동 방식과 내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서도 "전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서 말씀드리는 사람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속내 복잡한 소속 의원들…상황이 비관적? "부인할 수 없어"

안 전 의원은 앞서 오늘 오전에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석 제의를 받은 17명 가운데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김관영, 김성식,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참석했습니다.

바른미래당에는 4선의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의원 등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이른바 '호남계' 의원들이 있습니다. 안 전 의원과 국민의당을 함께 했던 의원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김수민, 이태규, 이동섭 의원 등 이른바 '안철수계'로 불리는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습니다.

손 대표는 '비대위 전환'을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주승용 의원은 손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각각 손 대표, 안 전 의원을 만나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하고 양측과 약속을 정했다"며 "다만, 안 전 의원은 선약이 있다고 해서 오늘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주 의원은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고, 신뢰가 많이 상실됐다"면서도 "당이 극한 상황으로 분열되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29일) 안 전 의원을 만나보고 얘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두 분이 본인 뜻 안 굽히면 호남계 의원들은 나름대로 논의를 하겠다"며 "신당 만들면 또 통합 대상이 되는데 이렇게 계속 분열만 해서 무슨 통합이 되겠느냐. 절대 여기서는 분열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손학규-안철수 충돌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무례한 사람 아냐”
    • 입력 2020.01.28 (18:43)
    취재K
손학규-안철수 충돌 “오너가 CEO 해고 통보하듯” “무례한 사람 아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달라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오늘(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손 대표는 어제 안 전 의원과의 만남이 어떻게 성사됐는지,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다소 격앙된 어조로 세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비대위 전환' 거절한 손학규…"오너가 CEO 해고통보 하듯"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말했습니다.

'미래세대'에 당을 맡기고, 자신과 안 전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한 미래세대 그룹'과 구체적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어제 손 대표를 찾아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오늘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이런 안 전 의원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도 했습니다.

또 "당권 투쟁을 위해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 당원 투표제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 당원 투표제가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되는 건 절대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가 가진 전국적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위치, 얼마든지 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할 자리를 기대했다"며 "지금도 안철수가 당을 위해서 실용 중도정당의 확립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안철수가 돌아오면 조건 없이 퇴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물러난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철수 "그렇게 무례한 사람 아니야…왜 회피하는지 이해 어려워"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자신의 제안들을 모두 거절한 데 대해 "정치는 책임 아니겠나. 그리고 정치에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동의 하에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에 대해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를 하시는지 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너진 사법정의를 논하다" 간담회에 참석했다 나오면서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는데, 손 대표가 회동 방식과 내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서도 "전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서 말씀드리는 사람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속내 복잡한 소속 의원들…상황이 비관적? "부인할 수 없어"

안 전 의원은 앞서 오늘 오전에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석 제의를 받은 17명 가운데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김관영, 김성식,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참석했습니다.

바른미래당에는 4선의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의원 등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이른바 '호남계' 의원들이 있습니다. 안 전 의원과 국민의당을 함께 했던 의원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김수민, 이태규, 이동섭 의원 등 이른바 '안철수계'로 불리는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습니다.

손 대표는 '비대위 전환'을 거부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주승용 의원은 손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각각 손 대표, 안 전 의원을 만나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하고 양측과 약속을 정했다"며 "다만, 안 전 의원은 선약이 있다고 해서 오늘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주 의원은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고, 신뢰가 많이 상실됐다"면서도 "당이 극한 상황으로 분열되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29일) 안 전 의원을 만나보고 얘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두 분이 본인 뜻 안 굽히면 호남계 의원들은 나름대로 논의를 하겠다"며 "신당 만들면 또 통합 대상이 되는데 이렇게 계속 분열만 해서 무슨 통합이 되겠느냐. 절대 여기서는 분열해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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