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코로나19’ 팬데믹
WHO “북한 ‘코로나19’ 확진 보고 없어”…北 총리도 마스크 쓰고 방역 독려
입력 2020.02.12 (18:58) 수정 2020.02.12 (19:01) 취재K
지난 1월부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북한도 긴장 속에 연일 방역과 예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을 차단한 채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 등 각국의 환자 발생까지 연일 신속하게 보도하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의 해외 방문 등을 극도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WHO 평양사무소 "현재까지 북한 '코로나19' 확진 보고 없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도 현재까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WHO 평양사무소는 오늘(12일)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 여부 등을 묻는 KBS 취재진의 이메일 질의에 "WHO는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어떠한 코로나바이러스 사례도 보고받은 적 없다"며 "WHO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과 협력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WHO 홈페이지에 게재된 2월 11일 현재 ‘코로나19’ 발생 현황 지도 WHO 홈페이지에 게재된 2월 11일 현재 ‘코로나19’ 발생 현황 지도

WHO 평양사무소는 "WHO는 회원국들에 조기진단, 모니터링, 격리와 치료, 접촉 추적 등에 관한 지침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북한 역시 다른 국가들처럼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실험용 시약과 고글·장갑·마스크·가운 등으로 구성된 보건 종사자들을 위한 개인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HO 평양사무소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무에 대해 직접 언급한 만큼, 이것이 현재로서는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가장 공식적이고 공신력 있는 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WHO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 보고'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북한 내 실제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마스크 쓴 北내각총리…"평양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북한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매체들을 통해 연일 '코로나19' 예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노동신문에는 북한 최고위급 간부가 마스크를 쓴 채 검역현장 시찰에 나선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12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12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2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중앙과 평안남도, 황해북도, 남포시 비상방역지휘부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하였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는 등 연일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그 이후 공개된 간부들의 공개활동 사진에 마스크를 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김 총리의 검역 현장 시찰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미 보도된 내용인데, 대내 매체에 고위간부가 마스크를 쓰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방역 조치들을 잘 따르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우리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평양역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2일 평양역에서 진행 중인 위생 선전과 방역 활동을 전하면서 "종업원들은 물론 역을 통과하는 손님들 속에서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끼지 않은 대상에 한해서는 철저히 봉쇄하는 체계를 세워놓고 그것을 엄격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역은 북한의 모든 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중심부입니다. 특히 북한은 승용차보다 철도를 이용하는 주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평양역에 대한 검역 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北, "확진자 없다" 강조…방역협력 논의 아직 없어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아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이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일에도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물질적 토대 마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를 불안과 공포속에 빠뜨리고 있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절대로 침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북한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교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할 만큼 왕래가 잦은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 내에도 확진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방역과 면역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나왔을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며 "북한 당국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발병 사실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지만, WHO 평양사무소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통제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신속하게 WHO에 보고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북한 당국이 WHO에 보고하는지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남북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밝힌 북한 개별관광 구상은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채 멈춰 있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됐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26일 설 맞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보도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방역 협력과 관련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뜻밖에 닥친 '코로나19'라는 남북 모두의 '재난' 상황이 오래지 않아 종료되길 바랍니다.

▶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WHO “북한 ‘코로나19’ 확진 보고 없어”…北 총리도 마스크 쓰고 방역 독려
    • 입력 2020-02-12 18:58:20
    • 수정2020-02-12 19:01:34
    취재K
지난 1월부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북한도 긴장 속에 연일 방역과 예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을 차단한 채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 등 각국의 환자 발생까지 연일 신속하게 보도하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의 해외 방문 등을 극도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WHO 평양사무소 "현재까지 북한 '코로나19' 확진 보고 없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도 현재까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WHO 평양사무소는 오늘(12일)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 여부 등을 묻는 KBS 취재진의 이메일 질의에 "WHO는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어떠한 코로나바이러스 사례도 보고받은 적 없다"며 "WHO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과 협력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WHO 홈페이지에 게재된 2월 11일 현재 ‘코로나19’ 발생 현황 지도 WHO 홈페이지에 게재된 2월 11일 현재 ‘코로나19’ 발생 현황 지도

WHO 평양사무소는 "WHO는 회원국들에 조기진단, 모니터링, 격리와 치료, 접촉 추적 등에 관한 지침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북한 역시 다른 국가들처럼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보건성의 요청에 따라 실험용 시약과 고글·장갑·마스크·가운 등으로 구성된 보건 종사자들을 위한 개인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HO 평양사무소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무에 대해 직접 언급한 만큼, 이것이 현재로서는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가장 공식적이고 공신력 있는 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WHO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 보고'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북한 내 실제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됩니다.

마스크 쓴 北내각총리…"평양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북한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매체들을 통해 연일 '코로나19' 예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노동신문에는 북한 최고위급 간부가 마스크를 쓴 채 검역현장 시찰에 나선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12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12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2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중앙과 평안남도, 황해북도, 남포시 비상방역지휘부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하였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는 등 연일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그 이후 공개된 간부들의 공개활동 사진에 마스크를 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김 총리의 검역 현장 시찰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미 보도된 내용인데, 대내 매체에 고위간부가 마스크를 쓰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방역 조치들을 잘 따르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우리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평양역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2일 평양역에서 진행 중인 위생 선전과 방역 활동을 전하면서 "종업원들은 물론 역을 통과하는 손님들 속에서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끼지 않은 대상에 한해서는 철저히 봉쇄하는 체계를 세워놓고 그것을 엄격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역은 북한의 모든 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중심부입니다. 특히 북한은 승용차보다 철도를 이용하는 주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평양역에 대한 검역 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北, "확진자 없다" 강조…방역협력 논의 아직 없어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송인범 보건성 국장이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아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이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일에도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물질적 토대 마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를 불안과 공포속에 빠뜨리고 있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절대로 침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뛰고 또 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북한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교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할 만큼 왕래가 잦은 국가라는 점에서 북한 내에도 확진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방역과 면역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나왔을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며 "북한 당국이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발병 사실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지만, WHO 평양사무소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스스로 통제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신속하게 WHO에 보고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북한 당국이 WHO에 보고하는지를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남북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밝힌 북한 개별관광 구상은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채 멈춰 있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됐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26일 설 맞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보도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방역 협력과 관련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뜻밖에 닥친 '코로나19'라는 남북 모두의 '재난' 상황이 오래지 않아 종료되길 바랍니다.

▶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