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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中 ‘숨은 환자 미스터리’…불신 자초한 시진핑
입력 2020.02.14 (08:11) 수정 2020.02.14 (09:5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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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번 사태 지휘봉을 잡은 중국 시진핑 주석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고민이 깊은 지도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달 25일에 중국 공산당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27일에는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하루 뒤엔 코로나 19를 '마귀'에 비유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전쟁에서 싸워 이깁시다. 자신감을 갖고 인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직접 마스크까지 쓰고 전면에 나선 만큼 뭔가 효과를 봐야 하는데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잦아들면서 지난 주말이 분수령이 됐을 거란 중국내 낙관론은, 어제 폭증한 확진 사망자 수로 인해 무색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갑자기 '숨은 환자’들이 쏟아지면서 당국의 '고무줄 통계'에 대한 불신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매체인 차이신과 홍콩명보 등이 우한 현지 의료인들의 말을 빌어 “코로나19 환자 수가 당국의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의도된 누락이든, 실수든 중국 정부의 통계는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톰 코튼/美 공화당 상원의원 : "중국 정부는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태 초기부터 이를 은폐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와 정보 은폐 의혹 제기가 계속되며 중국내 민심도 동요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식인들이 민심을 대표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는데, 학계 인사 수백 명이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최초 고발자 리원량이 숨진 2월 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과 집회, 통신에 대한 검열과 감금 금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실명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노하는 인민은 두려워하지 않는다"(쉬장룬)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용서받기 어렵다"(샤오수)

"분열됐던 중국 여론이 한데 뭉쳤다"(친첸홍)

지식인들의 입을 열게 한 건 무엇보다 의사 리원량 죽음의 여파가 컸습니다.

정부가 쉬쉬하고 감추는 동안 치명적인 전염병의 위험을 알리려 했던 젊은 의사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중국 젊은 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입니다.

‘不能, 不明白(부넝, 부밍바이)’ 라고 쓰인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리원량이 중국 공안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강요받았던 답변과 정반대의 의미, ‘그렇게 못하겠다(부넝), '잘 모르겠다(부밍바이)’란 말을 써 반발 의사를 표출한 것입니다.

손바닥 한 쪽엔 프리덤 오프 스피치 '언론 자유'를 적어놨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체제 저항 운동의 기운마저 돌지만 중국의 검열과 통제엔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감시망을 통해 영미권과 홍콩· 타이완 언론, 해외 포털·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언론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이 수치가 보여줍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각국의 언론 자유 지수를 평가해 1위부터 쭉 나열한 건데요

시 주석이 취임한 2013년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전세계 180개국 중 173위에서, 2018년 176위, 지난해에는 177위로 떨어져 북한보다 고작 2단계 높습니다.

특히나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은 중국에선 사실상 '금기'에 가깝습니다.

시 주석에 비판적인 인터뷰를 하는 노 교수 집에 공안이 들이닥칩니다.

[쑨원광/산둥대 교수/2018년 : "뭐하는 거야?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건 불법이라고! 나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교수는 생방송 중에 연행됐습니다.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이 여성,

[中 여성 : "저는 시진핑 독재에 반대합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역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 온 시민기자 천추스, 의문의 실종 8일쨉니다.

이번 코로나 19를 계기로 시진핑과 종종 비교되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입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각각 67세, 68세로 나이가 비슷하고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 리콴유 전 총리)의 후광을 입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달랐습니다.

리 총리는 사태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정부가 그 모든 단계를 지금처럼 계속 알릴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자 영상 담화를 통해 "정부가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며 뒤늦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 주석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올해로 취임 7년째인 시 주석은 그간의 여러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폐쇄 사회의 통제자’란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중국 내 여론의 불만도 고조되고 중국 대탈출,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자찬해 온 주요 2개국, G2의 위엄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고비를 넘긴 시 주석이 뭔가를 보여줘야 할 이 때, 더 강력한 복병을 만난 거 아니냐는 분석은 그래서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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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中 ‘숨은 환자 미스터리’…불신 자초한 시진핑
    • 입력 2020-02-14 08:12:38
    • 수정2020-02-14 09:59:36
    아침뉴스타임
코로나 19 이번 사태 지휘봉을 잡은 중국 시진핑 주석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고민이 깊은 지도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달 25일에 중국 공산당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27일에는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하루 뒤엔 코로나 19를 '마귀'에 비유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전쟁에서 싸워 이깁시다. 자신감을 갖고 인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직접 마스크까지 쓰고 전면에 나선 만큼 뭔가 효과를 봐야 하는데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잦아들면서 지난 주말이 분수령이 됐을 거란 중국내 낙관론은, 어제 폭증한 확진 사망자 수로 인해 무색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갑자기 '숨은 환자’들이 쏟아지면서 당국의 '고무줄 통계'에 대한 불신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매체인 차이신과 홍콩명보 등이 우한 현지 의료인들의 말을 빌어 “코로나19 환자 수가 당국의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의도된 누락이든, 실수든 중국 정부의 통계는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톰 코튼/美 공화당 상원의원 : "중국 정부는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태 초기부터 이를 은폐했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와 정보 은폐 의혹 제기가 계속되며 중국내 민심도 동요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식인들이 민심을 대표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는데, 학계 인사 수백 명이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최초 고발자 리원량이 숨진 2월 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과 집회, 통신에 대한 검열과 감금 금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실명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노하는 인민은 두려워하지 않는다"(쉬장룬)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용서받기 어렵다"(샤오수)

"분열됐던 중국 여론이 한데 뭉쳤다"(친첸홍)

지식인들의 입을 열게 한 건 무엇보다 의사 리원량 죽음의 여파가 컸습니다.

정부가 쉬쉬하고 감추는 동안 치명적인 전염병의 위험을 알리려 했던 젊은 의사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중국 젊은 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입니다.

‘不能, 不明白(부넝, 부밍바이)’ 라고 쓰인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리원량이 중국 공안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강요받았던 답변과 정반대의 의미, ‘그렇게 못하겠다(부넝), '잘 모르겠다(부밍바이)’란 말을 써 반발 의사를 표출한 것입니다.

손바닥 한 쪽엔 프리덤 오프 스피치 '언론 자유'를 적어놨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체제 저항 운동의 기운마저 돌지만 중국의 검열과 통제엔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히려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감시망을 통해 영미권과 홍콩· 타이완 언론, 해외 포털·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언론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는 이 수치가 보여줍니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각국의 언론 자유 지수를 평가해 1위부터 쭉 나열한 건데요

시 주석이 취임한 2013년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전세계 180개국 중 173위에서, 2018년 176위, 지난해에는 177위로 떨어져 북한보다 고작 2단계 높습니다.

특히나 시 주석에 대한 비판은 중국에선 사실상 '금기'에 가깝습니다.

시 주석에 비판적인 인터뷰를 하는 노 교수 집에 공안이 들이닥칩니다.

[쑨원광/산둥대 교수/2018년 : "뭐하는 거야?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건 불법이라고! 나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교수는 생방송 중에 연행됐습니다.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이 여성,

[中 여성 : "저는 시진핑 독재에 반대합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역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 온 시민기자 천추스, 의문의 실종 8일쨉니다.

이번 코로나 19를 계기로 시진핑과 종종 비교되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입니다.

시 주석과 리 총리는 각각 67세, 68세로 나이가 비슷하고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 리콴유 전 총리)의 후광을 입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기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달랐습니다.

리 총리는 사태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정부가 그 모든 단계를 지금처럼 계속 알릴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자 영상 담화를 통해 "정부가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며 뒤늦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 주석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올해로 취임 7년째인 시 주석은 그간의 여러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폐쇄 사회의 통제자’란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중국 내 여론의 불만도 고조되고 중국 대탈출,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자찬해 온 주요 2개국, G2의 위엄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고비를 넘긴 시 주석이 뭔가를 보여줘야 할 이 때, 더 강력한 복병을 만난 거 아니냐는 분석은 그래서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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