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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확산 우려
정 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논란 왜?
입력 2020.02.14 (16:06) 수정 2020.02.14 (18:32) 취재K
정 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논란 왜?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습니다. 취임 일주일 째 되던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 총리는 연일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과할 정도의 대응',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을 주문하고, 입국 제한 조치와 같은 굵직한 정부 대응책을 직접 발표하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울 신촌의 상점들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요새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걸로 좀 버티셔야죠"

정 총리가 먼저 찾은 곳은 한 렌즈 전문점이었습니다. 정 총리는 "손님들이 많이 있어요?"라고 물었고 상인은 "저희가 원래 많은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요새는 많이 줄었죠? 원래 무슨 일이 있으면 확 줄었다가 또 조금 지나면 원상회복이 되고 하니까…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걸로 좀 버티셔야죠. 어때요, 버틸만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옛날엔 독일 일본이 (렌즈) 중심이었다"며 "요즘은 국산 렌즈도 잘 만드는 데가 있더라"면서 "사업 잘 하시라"고 상인을 격려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렌즈 전문점을 찾은 정세균 총리서울 신촌의 렌즈 전문점을 찾은 정세균 총리

이어 정 총리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정 총리는 예전에 쌍용그룹에 근무하던 시절 알던 여종업원을 만났습니다. 정 총리는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정 총리 : "요새는 손님들이 적으니까 좀 편하시겠네"
여 종업원 : "아이고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이…"
정 총리 : "네, 바쁠 때도 있고 조금 이렇게, 슬로우 하다고 하죠? 손님들이 적으실 때도 있고 그런데, 조만간 바빠지실 테니까 이런 때는 조금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

정 총리는 "우리 사장님께 박수 한 번 쳐 드리자"며 박수를 치며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식당을 찾은 정세균 총리서울 신촌의 식당을 찾은 정세균 총리

야당들 "서민들 고통에 염장…망언, 대국민 사과해야"

정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인가"라며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에다 우한 폐렴까지 겹쳐 대다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겨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민생탐방 응원 쇼인 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고 비판했고, 김수민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도 “가짜 뉴스이기를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다.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의 상처를 후벼 파는 조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해라. 해당 점포를 방문해서 용서를 구해라"라고 말했습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본인 배가 불러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는 것인가. (정 총리는) 이만 손 씻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도 없는 몰지각한 언행이었다"며 "정 총리의 의도는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말이다.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정 총리 "안면 있던 식당 여종업원에게 반가워 한 말…자영업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나가자는 뜻"

논란이 불거지자 정 총리가 직접 해명을 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의원이 되기 전부터 안면이 있던 분(60대 여성 종업원)께서 친밀도를 표시하면서 반가워하셔서, '지금은 장사가 좀 안되고 손님이 적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총리공보실은 "벌어둔 돈으로 버티라"는 발언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었다"며 "지금 어렵지만, 버티면 나아질 것이라면서 종업원들을 줄이지 말고 함께 버텨달라"는 당부를 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어제 정 총리를 안내한 식당 사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기도 한 오종환 사장은 "언론의 보도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은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에게 한 말이라며 정 총리가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를 했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하기에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총리는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하고 매장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오 사장은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올라 당혹스럽다"면서 "사실이 왜곡돼 잘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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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논란 왜?
    • 입력 2020.02.14 (16:06)
    • 수정 2020.02.14 (18:32)
    취재K
정 총리 “손님 적어 편하시겠네” 발언 논란 왜?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습니다. 취임 일주일 째 되던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 총리는 연일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과할 정도의 대응',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을 주문하고, 입국 제한 조치와 같은 굵직한 정부 대응책을 직접 발표하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울 신촌의 상점들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요새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걸로 좀 버티셔야죠"

정 총리가 먼저 찾은 곳은 한 렌즈 전문점이었습니다. 정 총리는 "손님들이 많이 있어요?"라고 물었고 상인은 "저희가 원래 많은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요새는 많이 줄었죠? 원래 무슨 일이 있으면 확 줄었다가 또 조금 지나면 원상회복이 되고 하니까…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걸로 좀 버티셔야죠. 어때요, 버틸만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옛날엔 독일 일본이 (렌즈) 중심이었다"며 "요즘은 국산 렌즈도 잘 만드는 데가 있더라"면서 "사업 잘 하시라"고 상인을 격려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렌즈 전문점을 찾은 정세균 총리서울 신촌의 렌즈 전문점을 찾은 정세균 총리

이어 정 총리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정 총리는 예전에 쌍용그룹에 근무하던 시절 알던 여종업원을 만났습니다. 정 총리는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정 총리 : "요새는 손님들이 적으니까 좀 편하시겠네"
여 종업원 : "아이고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이…"
정 총리 : "네, 바쁠 때도 있고 조금 이렇게, 슬로우 하다고 하죠? 손님들이 적으실 때도 있고 그런데, 조만간 바빠지실 테니까 이런 때는 조금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

정 총리는 "우리 사장님께 박수 한 번 쳐 드리자"며 박수를 치며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식당을 찾은 정세균 총리서울 신촌의 식당을 찾은 정세균 총리

야당들 "서민들 고통에 염장…망언, 대국민 사과해야"

정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인가"라며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에다 우한 폐렴까지 겹쳐 대다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겨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민생탐방 응원 쇼인 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고 비판했고, 김수민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도 “가짜 뉴스이기를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다.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의 상처를 후벼 파는 조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해라. 해당 점포를 방문해서 용서를 구해라"라고 말했습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본인 배가 불러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는 것인가. (정 총리는) 이만 손 씻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도 없는 몰지각한 언행이었다"며 "정 총리의 의도는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말이다.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정 총리 "안면 있던 식당 여종업원에게 반가워 한 말…자영업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나가자는 뜻"

논란이 불거지자 정 총리가 직접 해명을 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의원이 되기 전부터 안면이 있던 분(60대 여성 종업원)께서 친밀도를 표시하면서 반가워하셔서, '지금은 장사가 좀 안되고 손님이 적더라도 곧 바빠질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총리공보실은 "벌어둔 돈으로 버티라"는 발언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말고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었다"며 "지금 어렵지만, 버티면 나아질 것이라면서 종업원들을 줄이지 말고 함께 버텨달라"는 당부를 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어제 정 총리를 안내한 식당 사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기도 한 오종환 사장은 "언론의 보도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게 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은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에게 한 말이라며 정 총리가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를 했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장사가 어렵다고 사람들 자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하기에 저도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총리는 “나중에 이 위기가 잘 극복되면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하고 매장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오 사장은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없이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올라 당혹스럽다"면서 "사실이 왜곡돼 잘 못 나간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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