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코로나19는 동물 전염병?…SNS 괴소문 추적해보니

입력 2020.0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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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언론은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이른바 '인포데믹'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동물과 관련된 전염병이나 동물 자체에 대한 유언비어도 있습니다.


한 필리핀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나온 일종의 광견병'이라는 내용입니다. 박쥐를 식용하지 말라는 의미의 그림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프랑스의 AFP 통신과 필리핀 매체 래플러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필리핀 보건장관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지난 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광견병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바이러스가 광견병과 유사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쥐가 광견병(공수병)을 옮기는 것은 맞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수집된 19건의 광견병 환자 사례 가운데 17건이 박쥐와 관련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광견병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RNA바이러스입니다.


그러나 모양부터 다릅니다.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는 총알모양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왕관 모양입니다. 아울러 증상이 다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공수병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도 공수병은 백신이 완성된 질병입니다.


염소와 관련된 허위 정보도 있었습니다. 역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로 AFP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징후가 염소에서 나타나 펀자브주에서 염소 고기를 금지 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진 밑부분에는 펀자브주 식품청 로고를 넣어 마치 정부 공식 발표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과 글은 허위입니다. 펀자브 주 식품청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짜라는 이미지를 붙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파키스탄 국립 보건원도 염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증거는 없다면서 염소고기를 먹어도 상관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고층 건물에서 애완동물을 던져 죽게 만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반려동물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보건당국의 한 전문가가 방송에 나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 시나는 2003년 사스가 확산됐을 때도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개를 많이 죽였지만 당시 어떤 개도 사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거나 사람에게 전염시켰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코로나19의 시작은 동물이었을지라도 이후의 전염경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아직까지는 희박하다고 본 겁니다. 다만 WHO와 OIE는 반려동물의 털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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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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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코로나19는 동물 전염병?…SNS 괴소문 추적해보니
    • 입력 2020-02-15 10:00:18
    팩트체크K
전 세계 언론은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이른바 '인포데믹'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동물과 관련된 전염병이나 동물 자체에 대한 유언비어도 있습니다.


한 필리핀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나온 일종의 광견병'이라는 내용입니다. 박쥐를 식용하지 말라는 의미의 그림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프랑스의 AFP 통신과 필리핀 매체 래플러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필리핀 보건장관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지난 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광견병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바이러스가 광견병과 유사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쥐가 광견병(공수병)을 옮기는 것은 맞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수집된 19건의 광견병 환자 사례 가운데 17건이 박쥐와 관련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광견병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RNA바이러스입니다.


그러나 모양부터 다릅니다.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는 총알모양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왕관 모양입니다. 아울러 증상이 다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공수병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도 공수병은 백신이 완성된 질병입니다.


염소와 관련된 허위 정보도 있었습니다. 역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로 AFP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징후가 염소에서 나타나 펀자브주에서 염소 고기를 금지 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진 밑부분에는 펀자브주 식품청 로고를 넣어 마치 정부 공식 발표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과 글은 허위입니다. 펀자브 주 식품청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짜라는 이미지를 붙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파키스탄 국립 보건원도 염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증거는 없다면서 염소고기를 먹어도 상관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고층 건물에서 애완동물을 던져 죽게 만든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반려동물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보건당국의 한 전문가가 방송에 나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 시나는 2003년 사스가 확산됐을 때도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개를 많이 죽였지만 당시 어떤 개도 사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거나 사람에게 전염시켰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코로나19의 시작은 동물이었을지라도 이후의 전염경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아직까지는 희박하다고 본 겁니다. 다만 WHO와 OIE는 반려동물의 털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접촉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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