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투입, 日 크루즈 내 귀국 희망자 수송…‘올림픽 불안감’ 증폭

입력 2020.02.17 (21:24) 수정 2020.02.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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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승선객 3백여 명이 빠져나온 공포의 크루즈선 모습입니다.

지난달 하선한 승객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탑승자 3천700여 명이 선내에 격리된 채 감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17일)로 선내 격리 13일째입니다.

문제는 급속히 늘어나는 감염자 수입니다.

크루즈선 안의 전염 가능성은 매우 위험한 화산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까지 나왔는데요.

벌써 전체 탑승자의 12%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체 탑승객을 조사해서 나온 결과가 아닙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승선자들은 절반 수준입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특유의 매뉴얼 문화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침을 우선시하는 일본 정부가 규정에 없다, 전례가 없다며 크루즈선 사태를 두고 보다가 적절한 대응 시점을 놓쳐버렸다는 겁니다.

도쿄로 가봅니다.

이민영 특파원! 일본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도 탑승하고 있죠.

정부가 이들 가운데 한국으로 오고싶어하는 희망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내일(18일) 군용기를 띄우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정부가 일본 정부와 협의한 끝에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내일(18일) 저녁이 유력한데요.

한국인 탑승객 14명 중 귀국을 희망한 일부 인원이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귀국 인원이 한 자릿수 정도로 적기 때문에 정부는 전세기 대신 군용기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30~40명이 탑승 가능한 공군의 다목적 임무수행용 수송기 CN-235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일본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 크루즈선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오늘(17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죠?

[기자]

네, 오늘(17일) 나온 지역사회 감염자는 7명입니다.

도쿄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또 택시 운전기사입니다.

승객들의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가나가와현 병원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를 돌봤던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의사와 환자가 감염됐던 와카야마현에서 입원 환자 가족 등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중 1명은 병원 방문 한 달이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승객을 포함해 519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확진자 519명 중에 크루즈선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데려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50명 정도 될 것 같은데 이 중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열너덧 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2~3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가 거의 불분명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일본 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어제 오후에 총리 관저에 급히 모여 사태를 논의했는데 코로나19가 일본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더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우려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섯 달 남은 올림픽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벌써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죠?

[기자]

네, 일본 대표 선발전과 아시아 각국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각 종목 예선전 등이 파행되고 있습니다.

취소되거나 연기된 올림픽 예선전이 8종목, 12경기나 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데요.

올림픽으로 불똥이 튀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는 일본 정부는 오늘(17일) 매뉴얼을 확 바꿨습니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서 유행을 전제로 한 검사와 치료로 전환한 건데요.

37.5도 이상의 열이 나흘 이상 계속되면 진료를 받으라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초기 대응 실패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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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용기 투입, 日 크루즈 내 귀국 희망자 수송…‘올림픽 불안감’ 증폭
    • 입력 2020-02-17 21:26:12
    • 수정2020-02-18 0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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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승선객 3백여 명이 빠져나온 공포의 크루즈선 모습입니다. 지난달 하선한 승객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탑승자 3천700여 명이 선내에 격리된 채 감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17일)로 선내 격리 13일째입니다. 문제는 급속히 늘어나는 감염자 수입니다. 크루즈선 안의 전염 가능성은 매우 위험한 화산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까지 나왔는데요. 벌써 전체 탑승자의 12%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체 탑승객을 조사해서 나온 결과가 아닙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승선자들은 절반 수준입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특유의 매뉴얼 문화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침을 우선시하는 일본 정부가 규정에 없다, 전례가 없다며 크루즈선 사태를 두고 보다가 적절한 대응 시점을 놓쳐버렸다는 겁니다. 도쿄로 가봅니다. 이민영 특파원! 일본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도 탑승하고 있죠. 정부가 이들 가운데 한국으로 오고싶어하는 희망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내일(18일) 군용기를 띄우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정부가 일본 정부와 협의한 끝에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내일(18일) 저녁이 유력한데요. 한국인 탑승객 14명 중 귀국을 희망한 일부 인원이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귀국 인원이 한 자릿수 정도로 적기 때문에 정부는 전세기 대신 군용기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30~40명이 탑승 가능한 공군의 다목적 임무수행용 수송기 CN-235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일본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 크루즈선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오늘(17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죠? [기자] 네, 오늘(17일) 나온 지역사회 감염자는 7명입니다. 도쿄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또 택시 운전기사입니다. 승객들의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가나가와현 병원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를 돌봤던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의사와 환자가 감염됐던 와카야마현에서 입원 환자 가족 등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중 1명은 병원 방문 한 달이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승객을 포함해 519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확진자 519명 중에 크루즈선과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데려온 사람들을 제외하면 50명 정도 될 것 같은데 이 중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열너덧 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2~3일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가 거의 불분명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일본 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어제 오후에 총리 관저에 급히 모여 사태를 논의했는데 코로나19가 일본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더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우려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섯 달 남은 올림픽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벌써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죠? [기자] 네, 일본 대표 선발전과 아시아 각국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각 종목 예선전 등이 파행되고 있습니다. 취소되거나 연기된 올림픽 예선전이 8종목, 12경기나 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데요. 올림픽으로 불똥이 튀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는 일본 정부는 오늘(17일) 매뉴얼을 확 바꿨습니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서 유행을 전제로 한 검사와 치료로 전환한 건데요. 37.5도 이상의 열이 나흘 이상 계속되면 진료를 받으라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초기 대응 실패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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