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합시다] 박형준 “황교안, 종로 안돼도 대권가도 문제 없어”

입력 2020.02.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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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정 뒷받침할 국회의원 뽑는 총선 중요…황교안, 종로 출마 꾸물대다 실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총선 결과가 대통령 권력 좌지우지…황, 여권 프레임 말렸지만 용기 있는 선택" (박형준 동아대 교수)


지난 16일 KBS1TV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녹화 현장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허진모 작가, 방송인 최욱 씨가 패널로 나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총선의 의미를 살펴보고 정당의 인재영입과 공천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거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분리된 것 같아도 연결이 돼 있다. 총선의 결과가 사실상 대통령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총선에서 예상대로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었다면 탄핵도 안됐을 수 있다. 집권 4년 차에 이뤄지는 이번 결과에 따라 대통령 권력이 어떻게 행사될 건지를 규정하는 선거가 된다. 그래서 총선과 대선은 분리될 수 없고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선, 대선 못지 않게 중요"

유시민 이사장은 "국회의원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대통령 한 명만 뽑지 않나. 잘못 뽑을 경우 임기 동안 대체제가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300명을 뽑으니까 잘 못 뽑은 사람도 있고 잘 뽑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 위험이 분산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다 보니 대통령이 훌륭하게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면 좋은데 항상 보장돼 있는 건 아니다. 표를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지, 가장 인격적으로 훌륭하거나 유능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이상한 사람이 청와대에 있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제대로 된 사람들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으면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무기를 사용해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황교안, 종로 피했으면 대선 못 나갔을 것"

국회의원 선거는 통상적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국회의원 시절을 거쳤다.

박형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을 거치는 것이 대권 도전에 몇 배는 유리하다. 국회에 들어가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게 단순히 국회의원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세력의 지지를 얻는 것이니 당연히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있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첫 국회의원 도전장을 내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안 했다면 대선 출마를 못 했을 거고 이 리더십도 유지를 못 했을 것이다. 종로 출마를 결단하면서 국회의원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용기를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넘어서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총선에서 떨어진다 해도 대권 도전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졌나? 패배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패배를 하느냐, 원칙 없는 패배를 하느냐 이게 중요한데 종로는 이낙연이라고 하는 최고의 현재 대선 후보, 강력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분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종로 출마와 관련해 황 대표가 실기를 했다고 본다. 삼국지에서도 관운장(이낙연)이 언월도를 차고 나서고 거기에 맞서 상대 진영에서도 누구를 내보내야 하는데 '사령관(황교안)인 내가 나가면 어떻게 해' 이랬던 거다. 이렇게 꾸물꾸물하면서 시간을 놓쳤고 모양이 이미 많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사실 이번에는 여권의 캠페인 전략에 말린 측면이 강하다. 관우(이낙연)와 한판 싸우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은 관우가 아닌 유비(문재인 대통령)인데 관우와 싸우다 유비를 놓칠 수 있어서 고민하는데 여권에서 '치사하다, 비겁하다' 프레임에 말린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누구를 뽑아야 하나?'

이 밖에도 정당의 공천 시스템과 국회의원의 과소·과대 대표 문제, 국회의원 투표 기준 등을 놓고 유시민 이사장과 박형준 교수가 벌인 열띤 토론은 내일(23일) 저녁 8시 5분 KBS1TV에서 방송되는 <정치합시다> 4회 '지식다방'에서 자세히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방송인 최욱 씨가 '유권자를 대표하는 패널'로 참여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촬영장 분위기를 돋웠다.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는 1부 '지식다방'과 2부 '민심포차'로 방송된다. 1부 '지식다방'은 정치, 의회, 선거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식과 현실 정치가 어우러진 고품격 토크로, 2부 '민심포차'는 지역 민심과 여론조사 분석을 통한 돌직구 토크쇼로 구성됐다. <정치합시다>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800만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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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합시다] 박형준 “황교안, 종로 안돼도 대권가도 문제 없어”
    • 입력 2020-02-22 07:06:44
    정치합시다
"국정 뒷받침할 국회의원 뽑는 총선 중요…황교안, 종로 출마 꾸물대다 실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br /> "총선 결과가 대통령 권력 좌지우지…황, 여권 프레임 말렸지만 용기 있는 선택" (박형준 동아대 교수)

지난 16일 KBS1TV 정치토크쇼 <정치합시다> 녹화 현장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허진모 작가, 방송인 최욱 씨가 패널로 나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총선의 의미를 살펴보고 정당의 인재영입과 공천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거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분리된 것 같아도 연결이 돼 있다. 총선의 결과가 사실상 대통령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총선에서 예상대로 당시 여당(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었다면 탄핵도 안됐을 수 있다. 집권 4년 차에 이뤄지는 이번 결과에 따라 대통령 권력이 어떻게 행사될 건지를 규정하는 선거가 된다. 그래서 총선과 대선은 분리될 수 없고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선, 대선 못지 않게 중요"

유시민 이사장은 "국회의원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대통령 한 명만 뽑지 않나. 잘못 뽑을 경우 임기 동안 대체제가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300명을 뽑으니까 잘 못 뽑은 사람도 있고 잘 뽑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 위험이 분산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다 보니 대통령이 훌륭하게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면 좋은데 항상 보장돼 있는 건 아니다. 표를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지, 가장 인격적으로 훌륭하거나 유능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이상한 사람이 청와대에 있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제대로 된 사람들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으면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무기를 사용해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황교안, 종로 피했으면 대선 못 나갔을 것"

국회의원 선거는 통상적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국회의원 시절을 거쳤다.

박형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을 거치는 것이 대권 도전에 몇 배는 유리하다. 국회에 들어가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게 단순히 국회의원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세력의 지지를 얻는 것이니 당연히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있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첫 국회의원 도전장을 내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안 했다면 대선 출마를 못 했을 거고 이 리더십도 유지를 못 했을 것이다. 종로 출마를 결단하면서 국회의원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용기를 보여주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넘어서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총선에서 떨어진다 해도 대권 도전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졌나? 패배를 하더라도 원칙이 있는 패배를 하느냐, 원칙 없는 패배를 하느냐 이게 중요한데 종로는 이낙연이라고 하는 최고의 현재 대선 후보, 강력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분과 경쟁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종로 출마와 관련해 황 대표가 실기를 했다고 본다. 삼국지에서도 관운장(이낙연)이 언월도를 차고 나서고 거기에 맞서 상대 진영에서도 누구를 내보내야 하는데 '사령관(황교안)인 내가 나가면 어떻게 해' 이랬던 거다. 이렇게 꾸물꾸물하면서 시간을 놓쳤고 모양이 이미 많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사실 이번에는 여권의 캠페인 전략에 말린 측면이 강하다. 관우(이낙연)와 한판 싸우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싸워야 할 대상은 관우가 아닌 유비(문재인 대통령)인데 관우와 싸우다 유비를 놓칠 수 있어서 고민하는데 여권에서 '치사하다, 비겁하다' 프레임에 말린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누구를 뽑아야 하나?'

이 밖에도 정당의 공천 시스템과 국회의원의 과소·과대 대표 문제, 국회의원 투표 기준 등을 놓고 유시민 이사장과 박형준 교수가 벌인 열띤 토론은 내일(23일) 저녁 8시 5분 KBS1TV에서 방송되는 <정치합시다> 4회 '지식다방'에서 자세히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방송인 최욱 씨가 '유권자를 대표하는 패널'로 참여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촬영장 분위기를 돋웠다.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는 1부 '지식다방'과 2부 '민심포차'로 방송된다. 1부 '지식다방'은 정치, 의회, 선거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식과 현실 정치가 어우러진 고품격 토크로, 2부 '민심포차'는 지역 민심과 여론조사 분석을 통한 돌직구 토크쇼로 구성됐다. <정치합시다>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800만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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