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존재감 재차 입증한 BTS…어디까지 도약할까

입력 2020.02.25 (16:53) 수정 2020.02.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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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또다시 동시 정상을 예약하며 전 세계적 스타덤을 거듭 과시했다.

빌보드는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로 다음 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도 같은 날 방탄소년단의 앨범 차트 1위를 예고했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에 이어 연속으로 영미 앨범 차트를 석권하며 언어와 국가, 문화권을 가로지르는 영향력을 재차 보여준 것이다.

◇ 팬덤 넘어 '문화현상'…스타덤 거듭 증명한 앨범차트 석권

이미 대중음악계에선 '국제적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거대한 방탄소년단 팬덤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앨범 차트 정상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이번 앨범 판매고는 전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도 경신하며 기록적 수치를 보여줬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K팝 최초로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300만 장을 돌파했다. 발매 65시간 만에 쓴 기록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세계적인 면에서 방탄소년단 음악을 주시하고 지지하고 성원하는 사람들, 이른바 막강한 팬덤이 있다는 증명"이라며 앨범 판매량 상승은 "방탄소년단의 스타덤 크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1위 예고 기사에서 "'맵 오브 더 솔 : 7'은 콘서트 티켓이나 머천다이즈(상품)와 연계 판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강력한 판매고를 올린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컴백 무대 자체를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 시상식이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 미국 TV쇼에서 진행하며 현지 대중을 적극 공략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온'(ON)도 한국시간 25일 방영된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첫 무대를 선보였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의 중심지 뉴욕, 그리고 평소 수많은 사람이 교차하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기차역에서 한국인인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현지 마칭밴드, 댄서들이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RM이 언급한 "언어, 국적, 인종을 초월"하는 문화를 그 자체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아닌 'BTS'라는 이름으로 정점을 찍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며 "한국어로 앨범을 내면서 서구권 유명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해서 언어나 인종,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견을 깼고, 팬덤인 '아미'를 넘어선 대중에게도 BTS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짚었다.

◇ 싱글 차트에 쏠린 눈…비평적 성취도 주목

이제 관심은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순위로 상징되는 '히트곡'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대중적 기반도 보다 확장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정민재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BTS'라는 이름 자체는 미국 대중 입장에서도 굉장한 아이콘"이라며 "노래로서 이 팀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앨범 차트와 쌍벽을 이루는 '핫 100'은 라디오 에어플레이와 스트리밍 실적, 판매량 등을 합산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핫 100'에서 역대 최고 순위 8위를 기록했고 8주간 차트를 지켰다. 28위까지 올랐던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는 10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새 앨범 타이틀곡 '온'은 방탄소년단만 부른 버전과 팝 스타 시아(Sia)가 피처링한 버전 두 가지가 있으며 빌보드 싱글 차트에는 합쳐서 집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상업적으로는 성공 가도를 입증했다. 새 앨범의 '성취'를 수치상 기록 이상의 차원으로 주목해볼 필요도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나아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면의 고백'을 다채로운 장르로 풀어낸 새 앨범이 비평적으로도 국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음악 전문지 NME,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 등은 이번 앨범 리뷰에서 별 5개 중 4개를 부여하며 호평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국제적 감각과 방탄소년단이 가진 작가주의적인 정체성, 팀만의 음악적 색깔이 잘 조화된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랜디 서 대중음악평론가도 "다양한 장르 시도와 악기 사용, 외부 작사·작곡가 기용 등 풍성함이라는 면에서 방탄소년단 디스코그래피 중 최고의 성취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짚었다.

또 "주류 시장에서도 비평적으로 찬사받은(Critically acclaimed) 앨범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며 "이제껏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모든 음반 중 가장 그래미 노미네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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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5 16:53:23
    • 수정2020-02-25 17:36:35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또다시 동시 정상을 예약하며 전 세계적 스타덤을 거듭 과시했다. 빌보드는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7)로 다음 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도 같은 날 방탄소년단의 앨범 차트 1위를 예고했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에 이어 연속으로 영미 앨범 차트를 석권하며 언어와 국가, 문화권을 가로지르는 영향력을 재차 보여준 것이다. ◇ 팬덤 넘어 '문화현상'…스타덤 거듭 증명한 앨범차트 석권 이미 대중음악계에선 '국제적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거대한 방탄소년단 팬덤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앨범 차트 정상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이번 앨범 판매고는 전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도 경신하며 기록적 수치를 보여줬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K팝 최초로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300만 장을 돌파했다. 발매 65시간 만에 쓴 기록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세계적인 면에서 방탄소년단 음악을 주시하고 지지하고 성원하는 사람들, 이른바 막강한 팬덤이 있다는 증명"이라며 앨범 판매량 상승은 "방탄소년단의 스타덤 크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1위 예고 기사에서 "'맵 오브 더 솔 : 7'은 콘서트 티켓이나 머천다이즈(상품)와 연계 판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강력한 판매고를 올린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컴백 무대 자체를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 시상식이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 미국 TV쇼에서 진행하며 현지 대중을 적극 공략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온'(ON)도 한국시간 25일 방영된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첫 무대를 선보였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의 중심지 뉴욕, 그리고 평소 수많은 사람이 교차하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기차역에서 한국인인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현지 마칭밴드, 댄서들이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RM이 언급한 "언어, 국적, 인종을 초월"하는 문화를 그 자체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아닌 'BTS'라는 이름으로 정점을 찍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며 "한국어로 앨범을 내면서 서구권 유명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해서 언어나 인종,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견을 깼고, 팬덤인 '아미'를 넘어선 대중에게도 BTS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짚었다. ◇ 싱글 차트에 쏠린 눈…비평적 성취도 주목 이제 관심은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순위로 상징되는 '히트곡'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대중적 기반도 보다 확장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정민재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BTS'라는 이름 자체는 미국 대중 입장에서도 굉장한 아이콘"이라며 "노래로서 이 팀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앨범 차트와 쌍벽을 이루는 '핫 100'은 라디오 에어플레이와 스트리밍 실적, 판매량 등을 합산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핫 100'에서 역대 최고 순위 8위를 기록했고 8주간 차트를 지켰다. 28위까지 올랐던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는 10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새 앨범 타이틀곡 '온'은 방탄소년단만 부른 버전과 팝 스타 시아(Sia)가 피처링한 버전 두 가지가 있으며 빌보드 싱글 차트에는 합쳐서 집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상업적으로는 성공 가도를 입증했다. 새 앨범의 '성취'를 수치상 기록 이상의 차원으로 주목해볼 필요도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나아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면의 고백'을 다채로운 장르로 풀어낸 새 앨범이 비평적으로도 국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음악 전문지 NME,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 등은 이번 앨범 리뷰에서 별 5개 중 4개를 부여하며 호평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국제적 감각과 방탄소년단이 가진 작가주의적인 정체성, 팀만의 음악적 색깔이 잘 조화된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랜디 서 대중음악평론가도 "다양한 장르 시도와 악기 사용, 외부 작사·작곡가 기용 등 풍성함이라는 면에서 방탄소년단 디스코그래피 중 최고의 성취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짚었다. 또 "주류 시장에서도 비평적으로 찬사받은(Critically acclaimed) 앨범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며 "이제껏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모든 음반 중 가장 그래미 노미네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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