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중국인 입국제한도 없는데…태국 일주일째 확진자 정체 이유는?

입력 2020.02.25 (18:13) 수정 2020.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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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angkok Post

출처 : Bangkok Post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감염자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나라는 태국이었다. 태국은 한 해 1천100만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국가인 데다 중국 명절 춘절을 앞두고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해외 항공기 탑승자 가운데 가장 많은 2만 558명이 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태국 이달 초 감염자 수 2위…. 1주일째 정체 현상

그런데 태국은 지난 17일 확진자가 35명을 기록한 이후 놀랍게도 일주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25일) 8일 만에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모두 37명을 기록하고 있다. 총 감염자 수가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홍콩, 이란보다도 적은 수치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 일주일 상황만 보면 확진자 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방콕 BTS(지상철) 역 칫롬역. 출처: The Strait Times방콕 BTS(지상철) 역 칫롬역. 출처: The Strait Times

중국인 입국 제한조치·감염경로 및 동선 공개 없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나 워낙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데다 태국은 다른 국가처럼 중국인들에 대한 별도의 입국제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 또한, 태국은 한국처럼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경로나 이동 동선을 공개하고 소독작업과 건물 폐쇄 등의 조치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이 태국의 코로나 19 상황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 태국 정부 공식 발표에 의구심... 중동국가 태국 여행 제한

태국 정부의 공식 발표상으로 일주일 넘게 추가 확진자 정체 상태에 있는데도 외국에서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코로나 19 우려를 이유로 이란과 태국에 대한 자국민 여행을 금지했다.

쁘라윳 태국 총리가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방문해 코로나 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Bangkok Post 쁘라윳 태국 총리가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방문해 코로나 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Bangkok Post

또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도 한국, 태국, 이탈리아를 오가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환자 수가 35명인 태국을 환자 수 8백 명을 넘어선 한국과 2백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와 비슷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 정부, "숨기는 진실 없다." 반박

국가 GDP의 최고 20%까지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태국이 적극적으로 상황 파악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태국 공공보건부 장관은 "태국 정부는 숨기는 진실이 없다. 태국 정부 조치는 효율적"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확진자 '제로' 인도네시아도 '미스터리'

아직 코로나 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미스터리'이다. 24일 현재 인접국인 싱가포르에서 90명, 말레이시아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약 2억 7000만 명)이자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반둥 공항. 출처: Jakarta Post인도네시아 반둥 공항. 출처: Jakarta Post

고온다습의 열대우림 지라는 점, 중국 본토와 먼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염병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장이지만 "정부가 의도적으로 확진자 통계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美 하버드대, "미감지 사례 가능성"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미감지 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우한발 항공 승객 양을 바탕으로 일반화 선형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는 1명∼10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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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5 18:13:21
    • 수정2020-02-25 18:17:14
    특파원 리포트

출처 : Bangkok Post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감염자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았던 나라는 태국이었다. 태국은 한 해 1천100만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국가인 데다 중국 명절 춘절을 앞두고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해외 항공기 탑승자 가운데 가장 많은 2만 558명이 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태국 이달 초 감염자 수 2위…. 1주일째 정체 현상

그런데 태국은 지난 17일 확진자가 35명을 기록한 이후 놀랍게도 일주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25일) 8일 만에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모두 37명을 기록하고 있다. 총 감염자 수가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홍콩, 이란보다도 적은 수치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 일주일 상황만 보면 확진자 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방콕 BTS(지상철) 역 칫롬역. 출처: The Strait Times
중국인 입국 제한조치·감염경로 및 동선 공개 없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나 워낙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데다 태국은 다른 국가처럼 중국인들에 대한 별도의 입국제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 또한, 태국은 한국처럼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경로나 이동 동선을 공개하고 소독작업과 건물 폐쇄 등의 조치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일부 해외 전문가들이 태국의 코로나 19 상황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 태국 정부 공식 발표에 의구심... 중동국가 태국 여행 제한

태국 정부의 공식 발표상으로 일주일 넘게 추가 확진자 정체 상태에 있는데도 외국에서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24일(현지시각) 코로나 19 우려를 이유로 이란과 태국에 대한 자국민 여행을 금지했다.

쁘라윳 태국 총리가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방문해 코로나 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Bangkok Post
또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도 한국, 태국, 이탈리아를 오가는 자국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환자 수가 35명인 태국을 환자 수 8백 명을 넘어선 한국과 2백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와 비슷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 정부, "숨기는 진실 없다." 반박

국가 GDP의 최고 20%까지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태국이 적극적으로 상황 파악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태국 공공보건부 장관은 "태국 정부는 숨기는 진실이 없다. 태국 정부 조치는 효율적"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확진자 '제로' 인도네시아도 '미스터리'

아직 코로나 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미스터리'이다. 24일 현재 인접국인 싱가포르에서 90명, 말레이시아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약 2억 7000만 명)이자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반둥 공항. 출처: Jakarta Post
고온다습의 열대우림 지라는 점, 중국 본토와 먼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염병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장이지만 "정부가 의도적으로 확진자 통계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美 하버드대, "미감지 사례 가능성"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미감지 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우한발 항공 승객 양을 바탕으로 일반화 선형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는 1명∼10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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