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1년 개최…일본 손실 비용 커질 듯

입력 2020.03.25 (17:17) 수정 2020.03.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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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도쿄올림픽 결국 1년 뒤로…올림픽 역사상 사상 최초 연기
‘2020 도쿄 올림픽’ 명칭 유지…성화도 일본에 두기로
IOC와 도쿄조직위, 추후 구체적인 대회 기간 논의하기로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2021년으로 1년 연기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어제(24일) 밤 전화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데에 합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선수와 올림픽 종사자, 국제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데에 일본 아베 총리와 동의했다."면서 연기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미 그리스에서 채화돼 일본에 도착한 성화는 그대로 일본에 두기로 했고, '2020 도쿄 올림픽'명칭은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일정이 1년 뒤인 2021년으로 연기되는 데에 따른 구체적인 대회 기간 등에 대해서는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논의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에 발목…바이러스로 연기되는 첫 올림픽
1916년·1940년·1944년 올림픽까지 3차례 전쟁으로 취소
일본, 1940년 동·하계 올림픽 취소… 2020년 대회는 연기

도쿄 올림픽은 이로써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연기되는 사상 최초의 올림픽이 됐다. 쿠베르탱이 올림픽 부흥 운동을 시작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을 개최한 1896년 이후 하계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3차례다.

1916년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도쿄와 1944년 런던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다. 같은 연도에 같은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던 1940년과 1944년 동계올림픽도 함께 열리지 못했다.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다. 전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고, 연기된 사례도 없었다.

전쟁 이후 1964년 첫 올림픽을 개최했던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전쟁으로 치르지 못한 데 이어, 80년 뒤인 2020년 도쿄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연기되는 역사를 추가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발행한 1940년 제12회 도쿄 올림픽 포스터 가운데 일부. 1937년 중일전쟁으로 개최권이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일본 정부가 발행한 1940년 제12회 도쿄 올림픽 포스터 가운데 일부. 1937년 중일전쟁으로 개최권이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

캐나다 등 각국 NOC "2020년 불참·1년 연기"가 결정타
세계육상연맹 등 각종 국제연맹도 연기 결정에 한 몫

일본과 IOC가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이유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IOC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캐나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가 그 뒤를 따랐고, 영국마저 불참 선언을 했다.

또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스포츠 강대국 미국과 함께 노르웨이와 브라질, 스페인,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에 이어 세계육상연맹 등 각종 국제연맹도 잇따라 연기를 요청해 오자, IOC와 도쿄 조직위도 더는 2020년 개최를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본 정부·도쿄올림픽 조직위, 막대한 비용 손실 불가피
2020년 새겨진 메달·포스터·배너 등 그대로 사용할 듯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1년 연기로 인한 혼란과 비용 손실은 고스란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정부의 몫이다. 일본과 도쿄조직위는 성공 개최뿐 아니라,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았다.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 성화를 그대로 일본에 두기로 하고, '2020 도쿄 올림픽'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2021년을 새로 새긴 '2021 도쿄 올림픽'으로 엠블럼을 전면 교체하면, 이를 바탕으로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과 공식 포스터, 안내 표지판을 비롯해 홍보용 조형물과 각종 배너 등 바꿔야 할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아지게 된다.

'도쿄 2020'제작된 각종 마스코트와 판촉 상품을 포함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미 제작된 상품과 메달을 폐기하거나 연도를 2021년으로 바꿔 새기는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마스코트와 메달.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1년 연기됐지만, 마스코트와 메달 등에는 2020년이 새겨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도쿄올림픽 마스코트와 메달.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1년 연기됐지만, 마스코트와 메달 등에는 2020년이 새겨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개폐회식과 33개 종목 경기 일정, 새로 확정해야….
판매 입장권 회수와 새로운 티켓 교환하는 작업 등 필요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손해, 약 7조 800억 원으로 추산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2021년 올림픽 일정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1년의 여러 변수와 상황을 고려해 개폐회식과 33개 종목, 339개 세부 종목 경기 일정을 확정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장 입장권을 새로 인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발매된 입장권과 해외 판매가 된 올림픽 티켓의 경우에는 전면 회수와 함께 새로 인쇄한 입장권을 교체해줘야 한다. 이미 도쿄 올림픽 조직위에는 기존에 구매한 올림픽 입장권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림픽방송센터(IBC)와 메인 프레스센터(MPC) 대관비, 이미 분양이 끝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입주를 1년 더 미뤄야 하는 비용 또한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일하는 직원의 인건비도 고스란히 1년 치를 추가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스포츠 경제학 전문인 일본의 한 교수의 분석을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데 따르는 경제 손실액은 일본 돈 6천408억 엔, 우리 돈으로 약 7조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2020년에 정상 개최했을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7천억 엔(한화 약 19조 원)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효과도 늦춰지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 방역 비용 등 올림픽 매몰 비용 더 늘어나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2013년 당시 약 9조 원 예상
일 회계검사원 "간접비 더해 33조 원 넘는다" 보고

도쿄올림픽조직위는 기존에 하고 있던 방사능 제염 작업과 함께 코로나 19 방역 비용 또한 올림픽 매몰 비용에 보태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 여름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과 방역 작업은 올림픽 개최가 또다시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지출해야 하는 직간접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애초 추정치를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할 2013년 당시 일본 정부가 예상한 개최 비용은 미화 73억 달러(우리 돈 약 9조 원)였지만, 이후 투입된 비용은 120억 달러(약 15조 원)로 늘었다.

그러나 위 지출은 직접 비용만 계산한 것으로 간접 비용을 더하면 약 33조 원을 넘어선다고 일본 회계검사원이 전망했다. 일본 회계검사원은 도쿄올림픽 개최 간접 비용 10조 9천억 원을 더하면 모두 3조 엔(33조 천억 원)에 이르는 개최 비용이 투입된다고 지난해 12월 일본 국회에 보고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서 벗어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재도약의 기틀로 삼으려던 아베와 일본 정부의 계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어긋나는 모양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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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2021년 개최…일본 손실 비용 커질 듯
    • 입력 2020-03-25 17:17:19
    • 수정2020-03-25 17:37:48
    스포츠K
도쿄올림픽 결국 1년 뒤로…올림픽 역사상 사상 최초 연기<br />‘2020 도쿄 올림픽’ 명칭 유지…성화도 일본에 두기로<br />IOC와 도쿄조직위, 추후 구체적인 대회 기간 논의하기로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2021년으로 1년 연기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어제(24일) 밤 전화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데에 합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선수와 올림픽 종사자, 국제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데에 일본 아베 총리와 동의했다."면서 연기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미 그리스에서 채화돼 일본에 도착한 성화는 그대로 일본에 두기로 했고, '2020 도쿄 올림픽'명칭은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일정이 1년 뒤인 2021년으로 연기되는 데에 따른 구체적인 대회 기간 등에 대해서는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논의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에 발목…바이러스로 연기되는 첫 올림픽
1916년·1940년·1944년 올림픽까지 3차례 전쟁으로 취소
일본, 1940년 동·하계 올림픽 취소… 2020년 대회는 연기

도쿄 올림픽은 이로써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연기되는 사상 최초의 올림픽이 됐다. 쿠베르탱이 올림픽 부흥 운동을 시작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을 개최한 1896년 이후 하계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3차례다.

1916년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도쿄와 1944년 런던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다. 같은 연도에 같은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던 1940년과 1944년 동계올림픽도 함께 열리지 못했다.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다. 전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고, 연기된 사례도 없었다.

전쟁 이후 1964년 첫 올림픽을 개최했던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전쟁으로 치르지 못한 데 이어, 80년 뒤인 2020년 도쿄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연기되는 역사를 추가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발행한 1940년 제12회 도쿄 올림픽 포스터 가운데 일부. 1937년 중일전쟁으로 개최권이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
캐나다 등 각국 NOC "2020년 불참·1년 연기"가 결정타
세계육상연맹 등 각종 국제연맹도 연기 결정에 한 몫

일본과 IOC가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이유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IOC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캐나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가 그 뒤를 따랐고, 영국마저 불참 선언을 했다.

또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스포츠 강대국 미국과 함께 노르웨이와 브라질, 스페인,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에 이어 세계육상연맹 등 각종 국제연맹도 잇따라 연기를 요청해 오자, IOC와 도쿄 조직위도 더는 2020년 개최를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본 정부·도쿄올림픽 조직위, 막대한 비용 손실 불가피
2020년 새겨진 메달·포스터·배너 등 그대로 사용할 듯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1년 연기로 인한 혼란과 비용 손실은 고스란히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 정부의 몫이다. 일본과 도쿄조직위는 성공 개최뿐 아니라,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았다.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 성화를 그대로 일본에 두기로 하고, '2020 도쿄 올림픽'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2021년을 새로 새긴 '2021 도쿄 올림픽'으로 엠블럼을 전면 교체하면, 이를 바탕으로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과 공식 포스터, 안내 표지판을 비롯해 홍보용 조형물과 각종 배너 등 바꿔야 할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아지게 된다.

'도쿄 2020'제작된 각종 마스코트와 판촉 상품을 포함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메달 디자인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미 제작된 상품과 메달을 폐기하거나 연도를 2021년으로 바꿔 새기는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마스코트와 메달.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1년 연기됐지만, 마스코트와 메달 등에는 2020년이 새겨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개폐회식과 33개 종목 경기 일정, 새로 확정해야….
판매 입장권 회수와 새로운 티켓 교환하는 작업 등 필요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손해, 약 7조 800억 원으로 추산

엠블럼은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2021년 올림픽 일정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1년의 여러 변수와 상황을 고려해 개폐회식과 33개 종목, 339개 세부 종목 경기 일정을 확정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장 입장권을 새로 인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발매된 입장권과 해외 판매가 된 올림픽 티켓의 경우에는 전면 회수와 함께 새로 인쇄한 입장권을 교체해줘야 한다. 이미 도쿄 올림픽 조직위에는 기존에 구매한 올림픽 입장권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림픽방송센터(IBC)와 메인 프레스센터(MPC) 대관비, 이미 분양이 끝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입주를 1년 더 미뤄야 하는 비용 또한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일하는 직원의 인건비도 고스란히 1년 치를 추가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스포츠 경제학 전문인 일본의 한 교수의 분석을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데 따르는 경제 손실액은 일본 돈 6천408억 엔, 우리 돈으로 약 7조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2020년에 정상 개최했을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7천억 엔(한화 약 19조 원)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효과도 늦춰지고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 방역 비용 등 올림픽 매몰 비용 더 늘어나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2013년 당시 약 9조 원 예상
일 회계검사원 "간접비 더해 33조 원 넘는다" 보고

도쿄올림픽조직위는 기존에 하고 있던 방사능 제염 작업과 함께 코로나 19 방역 비용 또한 올림픽 매몰 비용에 보태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 여름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과 방역 작업은 올림픽 개최가 또다시 연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지출해야 하는 직간접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애초 추정치를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유치할 2013년 당시 일본 정부가 예상한 개최 비용은 미화 73억 달러(우리 돈 약 9조 원)였지만, 이후 투입된 비용은 120억 달러(약 15조 원)로 늘었다.

그러나 위 지출은 직접 비용만 계산한 것으로 간접 비용을 더하면 약 33조 원을 넘어선다고 일본 회계검사원이 전망했다. 일본 회계검사원은 도쿄올림픽 개최 간접 비용 10조 9천억 원을 더하면 모두 3조 엔(33조 천억 원)에 이르는 개최 비용이 투입된다고 지난해 12월 일본 국회에 보고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서 벗어나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재도약의 기틀로 삼으려던 아베와 일본 정부의 계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어긋나는 모양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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