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일손 부족…과수 농가 ‘비상’

입력 2020.03.26 (07:37) 수정 2020.03.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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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수 농가가 비상입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정말 할 일이 많은데 코로나 19 여파로 정작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력난에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입국이 막혔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4월이면 따스한 봄볕 아래 가지마다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배꽃이 떨어진 곳에 열매가 맺히는 만큼 어느 때 보다 꽃이 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정작 꽃눈을 바라보는 배 농가의 시름은 깊습니다.

일손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첫 꽃이 피는 시기에 인공수분의 기회를 갖지 못하면 자가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열매가 맺히지 않게 됩니다.

[이재홍/배 과수농가 농민 : "꽃이 펴서 저희가 찍을 수 있는(인공수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무리 따져 봐도 3~4일이에요. 3~4일 안에 안성 전체 과수원에 인력이 다 투입돼야..."]

예년 같으면 이맘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관광 비자로 들어와 농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와줬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입국 자체가 연기됐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길어진 방학 탓에 손주들을 돌보느라 5, 60대도 집안에만 있어 인력난이 더해집니다.

복숭아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선 꽃눈을 솎아주는 작업을 벌써 시작해야 하는데 도무지 사람을 구할 데가 없습니다.

[정우석/복숭아 과수농가 농민 : "시골에서는 일손이 가장 필요할 때 외국인들이 들어와 줘야 하는데 지금은 들어올 수가 없으니까요. 일손이 딸려서 제때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제조업은 인력이 부족하면 일정 부분의 생산 차질로 끝나지만 과수 농가는 인력이 부족해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만큼 정부의 인력수급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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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일손 부족…과수 농가 ‘비상’
    • 입력 2020-03-26 07:39:36
    • 수정2020-03-26 07: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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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수 농가가 비상입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정말 할 일이 많은데 코로나 19 여파로 정작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력난에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입국이 막혔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4월이면 따스한 봄볕 아래 가지마다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배꽃이 떨어진 곳에 열매가 맺히는 만큼 어느 때 보다 꽃이 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정작 꽃눈을 바라보는 배 농가의 시름은 깊습니다.

일손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첫 꽃이 피는 시기에 인공수분의 기회를 갖지 못하면 자가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열매가 맺히지 않게 됩니다.

[이재홍/배 과수농가 농민 : "꽃이 펴서 저희가 찍을 수 있는(인공수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무리 따져 봐도 3~4일이에요. 3~4일 안에 안성 전체 과수원에 인력이 다 투입돼야..."]

예년 같으면 이맘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관광 비자로 들어와 농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와줬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입국 자체가 연기됐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길어진 방학 탓에 손주들을 돌보느라 5, 60대도 집안에만 있어 인력난이 더해집니다.

복숭아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선 꽃눈을 솎아주는 작업을 벌써 시작해야 하는데 도무지 사람을 구할 데가 없습니다.

[정우석/복숭아 과수농가 농민 : "시골에서는 일손이 가장 필요할 때 외국인들이 들어와 줘야 하는데 지금은 들어올 수가 없으니까요. 일손이 딸려서 제때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제조업은 인력이 부족하면 일정 부분의 생산 차질로 끝나지만 과수 농가는 인력이 부족해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만큼 정부의 인력수급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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