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푸틴, 개헌 국민투표 연기…배경은?

입력 2020.03.26 (10:34) 수정 2020.03.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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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개헌 국민투표 연기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초 다음 달 22일로 예정돼 있던 개헌 국민투표를 연기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5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이 절대적으로 우선이라면서, 국민투표가 연기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 국민투표일은 추후 의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 APTN사진출처: APTN

새 개헌안 핵심 내용은?

지난 1월 푸틴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번 개헌안은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제로로 간주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개헌이 이뤄지면 이미 4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됩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현 헌법 하에선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출처: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출처: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3월) 초까지만 해도 한 자리 숫자로 늘다가 중순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5일) 기준 1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65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에서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도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타스통신 등은 모스크바시 당국을 인용해 모스크바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어제(25일) 보도했습니다.

사망자는 73세와 88세의 고령자로 사망 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고, 동반 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APTN사진출처: APTN

"다음 주 유급 휴무기간 지정"

이처럼 러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
화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주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담보대출 상환 기한 연장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함께 내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전염병의 침투를 완전히 막는 것은 객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그제 모스크바의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해 방호복을 입고 시설을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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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푸틴, 개헌 국민투표 연기…배경은?
    • 입력 2020-03-26 10:34:36
    • 수정2020-03-26 20:05:54
    특파원 리포트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개헌 국민투표 연기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초 다음 달 22일로 예정돼 있던 개헌 국민투표를 연기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5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이 절대적으로 우선이라면서, 국민투표가 연기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 국민투표일은 추후 의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 APTN
새 개헌안 핵심 내용은?

지난 1월 푸틴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번 개헌안은 개헌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제로로 간주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개헌이 이뤄지면 이미 4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됩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현 헌법 하에선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출처: 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달(3월) 초까지만 해도 한 자리 숫자로 늘다가 중순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5일) 기준 1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65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러시아에서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도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타스통신 등은 모스크바시 당국을 인용해 모스크바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어제(25일) 보도했습니다.

사망자는 73세와 88세의 고령자로 사망 전 코로나19 판정을 받았고, 동반 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APTN
"다음 주 유급 휴무기간 지정"

이처럼 러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
화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주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담보대출 상환 기한 연장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함께 내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전염병의 침투를 완전히 막는 것은 객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그제 모스크바의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해 방호복을 입고 시설을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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