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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야 산다”…기업인 이동보장 사활 건 이유는?
입력 2020.03.26 (15:33) 수정 2020.03.26 (15:34) 취재K
“뚫어야 산다”…기업인 이동보장 사활 건 이유는?
전세기 빌려서라도 나간다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가 25일 오후 6시 현재 180곳에 가까워졌다.(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www.0404.go.kr/dev/newest_list.mofa) 해외로 가는 비행편도 대폭 축소됐고 무사히 들어가도 격리되기 일쑤지만, 기업인들의 해외 출국은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 290명은 오늘(26일) 오전 8시 55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 갔지만, 격리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엔지니어 180여명을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보낼 예정이다.

기업인들은 사활을 걸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현지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국내 기술진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했던 광저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의 가동을 더 이상 늦추지 않기 위해 격리를 감수하고 직원들을 출장 보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모듈 공장 개조 작업에 국내 기술진을 투입해야 하반기 스마트폰 회사에 원활히 납품할 수 있다.

"코로나발 침체 와도 생산 제때 해야 생존"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셧다운'이 확산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일시적인 공장 폐쇄보다 이동제한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산업포럼에서 현대차의 한 임원은 전 세계적 공급 차질과 코로나발 침체가 장기화되더라도 새로운 제품을 제때 출시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시장에서 수요를 찾아가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신차 출시입니다. 불황에도 신차로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신차 생산이 가능하려면 해외 공장에는 국내 기술직들이 가서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해외 공장은 완벽하지 않거든요. 그게 막히고 신차가 제대로 못 나오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현대차가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7세대 '올 뉴 아반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만 58대의 판매, 1990년 아반떼가 나온 이래 최대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세웠다.현대차가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7세대 '올 뉴 아반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만 58대의 판매, 1990년 아반떼가 나온 이래 최대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발 1분기 실적 충격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동이 제한되면 반등의 기회를 잡기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가운데 54곳(84%)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포스코와 삼성SDI, LG화학 등 모두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때문에 기업들은 우리 정부에 이동제한을 풀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며 세계적인 움직임도 모색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16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 세계경제단체연합(GBC, Global Business Coalition)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의 이동 보장 등을 각국에 건의하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 오늘 GBC의 공동성명서가 발표됐다.

오늘 밤 G20 정상회의 '기업인 이동보장' 선언?

정부도 발을 맞추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6일) 저녁 9시 시작되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필수적인 경제 교류를 막아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건강 확인서'가 있는 기업인들의 입국은 허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인의 이동보장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경우, 기업들의 해외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 “뚫어야 산다”…기업인 이동보장 사활 건 이유는?
    • 입력 2020.03.26 (15:33)
    • 수정 2020.03.26 (15:34)
    취재K
“뚫어야 산다”…기업인 이동보장 사활 건 이유는?
전세기 빌려서라도 나간다

코로나19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가 25일 오후 6시 현재 180곳에 가까워졌다.(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www.0404.go.kr/dev/newest_list.mofa) 해외로 가는 비행편도 대폭 축소됐고 무사히 들어가도 격리되기 일쑤지만, 기업인들의 해외 출국은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 290명은 오늘(26일) 오전 8시 55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 갔지만, 격리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엔지니어 180여명을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보낼 예정이다.

기업인들은 사활을 걸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현지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국내 기술진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했던 광저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의 가동을 더 이상 늦추지 않기 위해 격리를 감수하고 직원들을 출장 보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모듈 공장 개조 작업에 국내 기술진을 투입해야 하반기 스마트폰 회사에 원활히 납품할 수 있다.

"코로나발 침체 와도 생산 제때 해야 생존"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셧다운'이 확산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일시적인 공장 폐쇄보다 이동제한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산업포럼에서 현대차의 한 임원은 전 세계적 공급 차질과 코로나발 침체가 장기화되더라도 새로운 제품을 제때 출시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시장에서 수요를 찾아가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신차 출시입니다. 불황에도 신차로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신차 생산이 가능하려면 해외 공장에는 국내 기술직들이 가서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해외 공장은 완벽하지 않거든요. 그게 막히고 신차가 제대로 못 나오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현대차가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7세대 '올 뉴 아반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만 58대의 판매, 1990년 아반떼가 나온 이래 최대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세웠다.현대차가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7세대 '올 뉴 아반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만 58대의 판매, 1990년 아반떼가 나온 이래 최대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발 1분기 실적 충격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동이 제한되면 반등의 기회를 잡기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 결과를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가운데 54곳(84%)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포스코와 삼성SDI, LG화학 등 모두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때문에 기업들은 우리 정부에 이동제한을 풀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며 세계적인 움직임도 모색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16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 세계경제단체연합(GBC, Global Business Coalition)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의 이동 보장 등을 각국에 건의하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 오늘 GBC의 공동성명서가 발표됐다.

오늘 밤 G20 정상회의 '기업인 이동보장' 선언?

정부도 발을 맞추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6일) 저녁 9시 시작되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필수적인 경제 교류를 막아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건강 확인서'가 있는 기업인들의 입국은 허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인의 이동보장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경우, 기업들의 해외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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