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억 팔고 임대료 2~3백억…대기업 면세점도 ‘위태’

입력 2020.03.27 (21:37) 수정 2020.03.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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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출국 인원 하루 천여 명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공항에 있는 면세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중소 면세점은 이미 임대료를 제때 못 내고 있고, 월 2~3백억 원의 임대료 내야 하는 대기업 면세점마저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국 승객이 몰리면서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붐볐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금은 이렇게 휑하게 비었습니다.

하루 평균 20만 명 수준이던 공항 이용객이 이번 주 만 명 밑까지 떨어졌고, 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는 출국자 수는 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A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98% 정도 고객이 빠진 거예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거의 적자가..."]

손님 수는 줄었지만 임대료는 그대로입니다.

중견·중소업체인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결국, 지난달 40억 원 정도의 임대료를 못 냈습니다.

대기업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 2~30억 원이었던 매출이 이젠 1억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내야 하는 임대료는 업체별로 200억 원에서 360억 원 가까이 됩니다.

기대했던 임대료 조정은 없었습니다.

문을 열수록 적자가 쌓이자 직원 일부는 이미 무급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면세점은 고용유지지원금 우선 지원대상도 아니어서 임금 보전은 쉽지 않습니다.

단축 영업도 고려 대상이지만 공항공사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B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영업을 해야 되는 계약서 상의 조건이 있습니다. 공항공사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일단 허락을 안 해주시는거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인천공항 주요 면세점 3곳에 일하는 근로자만 5천8백여 명.

인천공항 측은 정부와 전향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업체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전면 휴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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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억 팔고 임대료 2~3백억…대기업 면세점도 ‘위태’
    • 입력 2020-03-27 21:38:04
    • 수정2020-03-27 22:08:52
    뉴스 9
[앵커]

인천공항 출국 인원 하루 천여 명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공항에 있는 면세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중소 면세점은 이미 임대료를 제때 못 내고 있고, 월 2~3백억 원의 임대료 내야 하는 대기업 면세점마저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국 승객이 몰리면서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붐볐던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금은 이렇게 휑하게 비었습니다.

하루 평균 20만 명 수준이던 공항 이용객이 이번 주 만 명 밑까지 떨어졌고, 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는 출국자 수는 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A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98% 정도 고객이 빠진 거예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거의 적자가..."]

손님 수는 줄었지만 임대료는 그대로입니다.

중견·중소업체인 SM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결국, 지난달 40억 원 정도의 임대료를 못 냈습니다.

대기업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 2~30억 원이었던 매출이 이젠 1억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내야 하는 임대료는 업체별로 200억 원에서 360억 원 가까이 됩니다.

기대했던 임대료 조정은 없었습니다.

문을 열수록 적자가 쌓이자 직원 일부는 이미 무급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면세점은 고용유지지원금 우선 지원대상도 아니어서 임금 보전은 쉽지 않습니다.

단축 영업도 고려 대상이지만 공항공사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B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영업을 해야 되는 계약서 상의 조건이 있습니다. 공항공사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일단 허락을 안 해주시는거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인천공항 주요 면세점 3곳에 일하는 근로자만 5천8백여 명.

인천공항 측은 정부와 전향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업체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전면 휴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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