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구충제 항암 논란…‘3분과 10분’의 차이 [시사기획 창]

입력 2020.03.31 (07:00) 수정 2020.03.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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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실패한 기획입니다. 과연 구충제를 암 치료용으로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으니까요.

취재할수록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암 환우와 가족들의 답답한 마음과 의료진들의 과학적 판단이 충돌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분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이 고민의 과정을, 취재의 과정을 모두 담아서 보여드리기로 했습니다.

방송원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추적 보고 - ‘개 구충제’ 먹어도 되나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12220

그런데 이 글에선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방송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 구충제를 암 환자에게 처방하는 영국을 찾아가 직접 보고 느꼈던 생각들입니다. 이 병원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까 합니다.

영국 케어 온콜로지 클리닉(COC)영국 케어 온콜로지 클리닉(COC)

영국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

취재진이 찾아간 영국 케어 온콜로지 클리닉(COC)은 사람 구충제인 메벤다졸을 암 치료용으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콜레스테롤 억제제, 당뇨병약도 함께 처방합니다. 이 약물들이 암에 영양공급을 차단해 '굶겨 죽일 수' 있다는 겁니다. (복용법을 무작정 따라하진 마세요. 이 병원에서도 메벤다졸과 항생제의 경우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하고, 휴식기도 갖도록 합니다.)

이미 출시된 약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을 '용도 외(offlabel)' 처방이라고 합니다. COC는 암 환자들에게 용도 외 처방을 하는 셈인데, 한국은 이런 처방을 영국보다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을 더 따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국에선 수년 전 '사치(Saatchi) 법'이 하원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말기 암 환자나 치료제가 없는 병을 앓고 있을 때 환자가 동의하면 의사가 재량껏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결국 상원 의회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도 절박한 환자들을 위해 이런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COC의 이런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식일까요? COC는 뇌종양 환자의 2년 생존율을 영국의 다른 뇌종양 환자보다 3배가량 높였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많은 의료진의 생각은 다릅니다. COC는 무료로 진료받는 다른 영국 병원들과 달리 한번 진료에 30만 원을 받는 사설 병원입니다. 사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생활여건이나 치료 의지가 평균보다 더 높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이런 처방이 생존율을 높였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COC는 또 연구와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의료진들은 다소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미 검증된 약을 쓰고 이를 통해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치료인데, 연구를 진행하면서 진료비를 받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영국 서점에 비치된 책 ‘암을 굶겨 죽이는 법’영국 서점에 비치된 책 ‘암을 굶겨 죽이는 법’

영국의 '조 티펜스'

영국에도 이미 '조 티펜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인 맥러랜드'라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스스로 약물을 찾아 복용한 결과 COC 처방과 유사한 방식으로 '암을 굶겨 죽이는' 치료법을 발견했고, 암을 완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 사진 속, 2018년 초 출간된 책에 바로 이런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취재진은 영국의 대형서점도 찾아갔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불티나게 팔리는지 물었습니다. 대답은 놀랍게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암 치료법을 다룬 다른 책들을 추천해 줬습니다. 모두 종양학 교수와 의사들이 쓴 책입니다.

영국의 직업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는 늘 신뢰도 1, 2위를 다툽니다. 심지어 여권을 만들 때 특정 사진이 본인이 맞는지도 의사가 확인 서명을 해주면 무사 통과된다고 합니다. 영국에 비해 한국의 의료수준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위암과 폐암 완치율은 영국보다 두세 배나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은 왜 이렇게 신뢰를 받지 못할까요?

답은 간단한 데 있습니다. 취재진은 영국에서 최근 암 치료를 받은 교민을 만났습니다. 의사가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동안 모든 처방과 부작용, 몸 상태에 대해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되풀이해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질문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고, 의사도 '잘 모른다'는 말 대신 모든 질문에 대해 상세히 답변한다고 합니다.

영국 대학병원에서 17년간 의사로 일하다 고려대에 초빙된 박현미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영국에서 외래 진료를 했을 때 한 반나절, 한 3시간 동안 스무 명에서 스물다섯 명 정도 보는 게 정상이에요, 한 사람이.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수님들께서 거의 100명까지 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진료시간 3분과 10분의 차이. 의료수가와 건강보험 등 많은 복잡한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겠지만, 환자들이 의사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의료시스템은 구충제 열풍이 불어닥친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영국 자선단체 ‘캔서 리서치 UK’영국 자선단체 ‘캔서 리서치 UK’

시민들이 만든 '사회안전망'

또 하나 영국에는 특이한 게 있었습니다. 영국 거리에선 '암 연구소'라는 간판을 단 가게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왜 암 연구소가 곳곳에 이렇게 많을까? 들어가 보니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자선 가게였습니다. 이 가게에 기부된 모든 물품은 10파운드, 우리 돈 1만 5,000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가게는 지난해 모은 1억 6,000만 원으로 암 진단기계를 사서 기부했고, 올해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시민들 가운데는 월급의 10%를 이런 자선 가게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이 단체에 기부된 돈과 물품은 6,600억 원 상당. 대부분이 항암 연구를 지원하는 데 쓰였고,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간 맞춰 병원에 가서 항암 주사만 맞을 뿐 이에 따른 고통과 불편은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만 하는 국내 암 환자들. 누구도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지 않고 답답함만 가중되는 현실. 대형병원과 의료진보다 구충제와 다른 약물들에 더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암 환자들은 구충제로 암을 치료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항암제로 부작용을 겪거나 급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면 병원과 이런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습니다. 영국 정부는 연간 GDP의 20%를 의료 분야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위대함은 정부가 아니라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사회안전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충제의 항암 효과를 연구한 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구충제를 암 치료용으로 처방하는 영국 병원을 취재하고, 논란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꺼리는 종양내과 전문의들을 취재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 모두 환우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주신 분들입니다.

취재진은 구충제나 다른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도 찾아 거듭 연락을 드렸지만,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방송에 담아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방송을 통해 더 큰 희망을 드리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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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구충제 항암 논란…‘3분과 10분’의 차이 [시사기획 창]
    • 입력 2020-03-31 07:00:17
    • 수정2020-03-31 09:08:38
    취재후·사건후
어찌 보면 실패한 기획입니다. 과연 구충제를 암 치료용으로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으니까요.

취재할수록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암 환우와 가족들의 답답한 마음과 의료진들의 과학적 판단이 충돌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분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이 고민의 과정을, 취재의 과정을 모두 담아서 보여드리기로 했습니다.

방송원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추적 보고 - ‘개 구충제’ 먹어도 되나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12220

그런데 이 글에선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방송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 구충제를 암 환자에게 처방하는 영국을 찾아가 직접 보고 느꼈던 생각들입니다. 이 병원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까 합니다.

영국 케어 온콜로지 클리닉(COC)
영국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

취재진이 찾아간 영국 케어 온콜로지 클리닉(COC)은 사람 구충제인 메벤다졸을 암 치료용으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콜레스테롤 억제제, 당뇨병약도 함께 처방합니다. 이 약물들이 암에 영양공급을 차단해 '굶겨 죽일 수' 있다는 겁니다. (복용법을 무작정 따라하진 마세요. 이 병원에서도 메벤다졸과 항생제의 경우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하고, 휴식기도 갖도록 합니다.)

이미 출시된 약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을 '용도 외(offlabel)' 처방이라고 합니다. COC는 암 환자들에게 용도 외 처방을 하는 셈인데, 한국은 이런 처방을 영국보다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을 더 따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국에선 수년 전 '사치(Saatchi) 법'이 하원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말기 암 환자나 치료제가 없는 병을 앓고 있을 때 환자가 동의하면 의사가 재량껏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법안입니다. 결국 상원 의회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도 절박한 환자들을 위해 이런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COC의 이런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식일까요? COC는 뇌종양 환자의 2년 생존율을 영국의 다른 뇌종양 환자보다 3배가량 높였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많은 의료진의 생각은 다릅니다. COC는 무료로 진료받는 다른 영국 병원들과 달리 한번 진료에 30만 원을 받는 사설 병원입니다. 사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생활여건이나 치료 의지가 평균보다 더 높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이런 처방이 생존율을 높였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COC는 또 연구와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의료진들은 다소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이미 검증된 약을 쓰고 이를 통해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치료인데, 연구를 진행하면서 진료비를 받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영국 서점에 비치된 책 ‘암을 굶겨 죽이는 법’
영국의 '조 티펜스'

영국에도 이미 '조 티펜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인 맥러랜드'라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스스로 약물을 찾아 복용한 결과 COC 처방과 유사한 방식으로 '암을 굶겨 죽이는' 치료법을 발견했고, 암을 완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 사진 속, 2018년 초 출간된 책에 바로 이런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취재진은 영국의 대형서점도 찾아갔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불티나게 팔리는지 물었습니다. 대답은 놀랍게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암 치료법을 다룬 다른 책들을 추천해 줬습니다. 모두 종양학 교수와 의사들이 쓴 책입니다.

영국의 직업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는 늘 신뢰도 1, 2위를 다툽니다. 심지어 여권을 만들 때 특정 사진이 본인이 맞는지도 의사가 확인 서명을 해주면 무사 통과된다고 합니다. 영국에 비해 한국의 의료수준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위암과 폐암 완치율은 영국보다 두세 배나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은 왜 이렇게 신뢰를 받지 못할까요?

답은 간단한 데 있습니다. 취재진은 영국에서 최근 암 치료를 받은 교민을 만났습니다. 의사가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동안 모든 처방과 부작용, 몸 상태에 대해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되풀이해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질문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고, 의사도 '잘 모른다'는 말 대신 모든 질문에 대해 상세히 답변한다고 합니다.

영국 대학병원에서 17년간 의사로 일하다 고려대에 초빙된 박현미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영국에서 외래 진료를 했을 때 한 반나절, 한 3시간 동안 스무 명에서 스물다섯 명 정도 보는 게 정상이에요, 한 사람이.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수님들께서 거의 100명까지 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진료시간 3분과 10분의 차이. 의료수가와 건강보험 등 많은 복잡한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겠지만, 환자들이 의사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의료시스템은 구충제 열풍이 불어닥친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영국 자선단체 ‘캔서 리서치 UK’
시민들이 만든 '사회안전망'

또 하나 영국에는 특이한 게 있었습니다. 영국 거리에선 '암 연구소'라는 간판을 단 가게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왜 암 연구소가 곳곳에 이렇게 많을까? 들어가 보니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자선 가게였습니다. 이 가게에 기부된 모든 물품은 10파운드, 우리 돈 1만 5,000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가게는 지난해 모은 1억 6,000만 원으로 암 진단기계를 사서 기부했고, 올해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시민들 가운데는 월급의 10%를 이런 자선 가게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이 단체에 기부된 돈과 물품은 6,600억 원 상당. 대부분이 항암 연구를 지원하는 데 쓰였고, 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간 맞춰 병원에 가서 항암 주사만 맞을 뿐 이에 따른 고통과 불편은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만 하는 국내 암 환자들. 누구도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지 않고 답답함만 가중되는 현실. 대형병원과 의료진보다 구충제와 다른 약물들에 더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암 환자들은 구충제로 암을 치료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항암제로 부작용을 겪거나 급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면 병원과 이런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습니다. 영국 정부는 연간 GDP의 20%를 의료 분야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위대함은 정부가 아니라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사회안전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충제의 항암 효과를 연구한 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구충제를 암 치료용으로 처방하는 영국 병원을 취재하고, 논란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꺼리는 종양내과 전문의들을 취재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 모두 환우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주신 분들입니다.

취재진은 구충제나 다른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도 찾아 거듭 연락을 드렸지만,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방송에 담아내지 못해 죄송합니다. 방송을 통해 더 큰 희망을 드리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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