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국민 마스크 써야 하나”…트럼프 “고통스러운 2주 될 것”

입력 2020.04.01 (21:15) 수정 2020.04.02 (08: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병원선이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가고, 이집트 피라미드 위엔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 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은 네덜란드 미술관에서는 팔십억 원 짜리 반 고흐의 그림을 도둑맞는 일까지 생겼고, 뉴스를 전하던 CNN 앵커마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넘치는 인파로 발디딜곳 조차 찾기 힘들었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이처럼 텅 비어버렸습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셧다운'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인데요,

세계 각국이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감염자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첫 발견부터 석 달이 지난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87만 명에 이릅니다.

가장 심각한 곳, 미국입니다.

현재 약 19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통계대로라면 중국의 2배 이상입니다.

악화일로의 상황에 미국 의료진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인력난에 은퇴했던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다시 복귀하고 있습니다.

2주 내 사망자가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마스크 착용을 일반인에게 권고하는 정책 전환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지영 특파원이 현지인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한 대형 식품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매장 방문객 가운데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일회용 장갑을 낀 채 계산을 하거나,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매장 직원들에 대한 방역 대책도 강화됐습니다.

고객들과의 접촉이 많은 직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 매장에서는 이렇게 방어 유리를 설치해 고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매장 직원 : "(이 방어 유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가요?) 네. 맞습니다."]

아프지 않는 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를 꺼려하는 문화까지 바뀌는 분위깁니다.

아직까진 마스크 착용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앤 클레어 듀가/마스크 착용 : "저는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때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티나/마스크 미착용 : "만약 아프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지요. 하지만 (아프지도 않은데)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써야 할 마스크를 빼앗고 싶지 않아요."]

국민들에게 일시적 마스크 착용 권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엔 그게 꼭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며 스카프를 사용하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마스크를 찾지 마시고 원한다면 스카프를 사용하세요. 우리는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이 마스크가 병원에서 사용되기를 원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스카프가 비말 확산을 막을 순 있지만 질병 예방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논의는 진행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 정부의 개인방역 대책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 달라면서 앞으로 고통스러운 2주를 앞두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온국민 마스크 써야 하나”…트럼프 “고통스러운 2주 될 것”
    • 입력 2020-04-01 21:17:25
    • 수정2020-04-02 08:47:54
    뉴스 9
[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병원선이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가고, 이집트 피라미드 위엔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 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은 네덜란드 미술관에서는 팔십억 원 짜리 반 고흐의 그림을 도둑맞는 일까지 생겼고, 뉴스를 전하던 CNN 앵커마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넘치는 인파로 발디딜곳 조차 찾기 힘들었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이처럼 텅 비어버렸습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셧다운'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인데요, 세계 각국이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감염자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첫 발견부터 석 달이 지난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87만 명에 이릅니다. 가장 심각한 곳, 미국입니다. 현재 약 19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통계대로라면 중국의 2배 이상입니다. 악화일로의 상황에 미국 의료진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인력난에 은퇴했던 의사와 간호사들까지 다시 복귀하고 있습니다. 2주 내 사망자가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마스크 착용을 일반인에게 권고하는 정책 전환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지영 특파원이 현지인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한 대형 식품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매장 방문객 가운데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일회용 장갑을 낀 채 계산을 하거나,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매장 직원들에 대한 방역 대책도 강화됐습니다. 고객들과의 접촉이 많은 직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 매장에서는 이렇게 방어 유리를 설치해 고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매장 직원 : "(이 방어 유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가요?) 네. 맞습니다."] 아프지 않는 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를 꺼려하는 문화까지 바뀌는 분위깁니다. 아직까진 마스크 착용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앤 클레어 듀가/마스크 착용 : "저는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때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티나/마스크 미착용 : "만약 아프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지요. 하지만 (아프지도 않은데)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써야 할 마스크를 빼앗고 싶지 않아요."] 국민들에게 일시적 마스크 착용 권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엔 그게 꼭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며 스카프를 사용하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마스크를 찾지 마시고 원한다면 스카프를 사용하세요. 우리는 수백만 장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이 마스크가 병원에서 사용되기를 원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스카프가 비말 확산을 막을 순 있지만 질병 예방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논의는 진행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 정부의 개인방역 대책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 달라면서 앞으로 고통스러운 2주를 앞두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