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4연패’ 미래통합당…민심은 무엇을 말했나?

입력 2020.04.17 (15:58) 수정 2020.04.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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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영 "샤이 보수가 10%? 엉터리…통합당의 상황 오판"
- 조대원 "103석, 여당 견제 씨앗 남겨준 것…영남권 중진 중심 재건은 국민 뜻에 안 맞아"
- 박시영 "국민들이 사이다 발언과 막말 구별해…비호감도 높은 정치인은 당선 안 돼"
- 조대원 "갖은 구설수 방어하느라 힘들었는데 다 걸러줘…국민들이 좋은 토대 닦아주신 것"
- 박시영 "통합당, 여론 잘못 읽은 데다 검찰에 여당 수사 기대, 보수 유튜버 현혹돼 실패"
- 조대원 "실력보다 용기가 중요…용기 없는 성실은 권력자 입맛에 맞춰 국민 가슴에 대못 박아"
- 박시영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으로 개혁입법 몰두하고 민생의제 뒤로 미뤘다가 후에 참패"
- 조대원 "여당이 오만하면 국민은 돌아서서 준비된 야당 지지할 수 있다는 점 인식해야"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17일(금)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 조대원 정치평론가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놓고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몰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대로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조대원 정치평론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여론조사 전문가시니까요. 여론조사가 총선 전에 급격하게 민주당이 유리하게 나오면서 샤이 보수가 숨어 있다, 답을 안 하는 것 같다, 이런 의견이 많았어요.

▶박시영 네, 통합당에서 그렇게 많이 주장을 했죠. 그런데 이제 깜깜이 선거 직전에, D-6일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대개는 민주당이 압승을 예상을 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는 적어도 알고 있었다, 이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깜깜이 기간에 변했느냐고 본다면 오히려 그 기간에..

◉김원장 깜깜이, 이제 블랙아웃 기간.

▶박시영 그렇습니다, 6일 동안에..

◉김원장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선거 막판에 변했느냐 본다면 일부 이제 차명진 막말이 사전투표에 영향을 미쳤고, 그다음에 유시민 전 장관의 180석, 해서 보수의 견제 심리가 좀 발동된 건 있습니다. 특히 영남권이라든가 보수 강세 지역에서 투표율이 좀 높아지는 그 흐름은 있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거죠, 적어도. 그래서 저는 샤이 보수가 일부 1~2%, 2~3%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통합당에서 주장하는 10%, 이건 엉터리였고요. 결국은 그 얘기는 상황 오판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지금 선거판이 어떤지를 제대로 짚지 못하고 계속 심판론, 문재인 대통령만 때리면 표가 올 것처럼 착각을 가진 이유는 민심을 정확히 읽지 못했다. 여론조사를 믿지 않았다. 거기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정치평론가분들 다 총선 끝나니까 이렇게 될 줄 나는 알고 있었다.

▶박시영 (웃음) 그동안에 발언했던 것들 다 복기를 시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김원장 총선 15일에 열렸는데 13, 14일에 조사했던, 갤럽의 오늘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니까 총선 전날 59%까지 올라갔었거든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것도 13, 14일에 조사한 거죠, 총선 직전에. 리얼미터도 일간 조사를 합니다, 발표를 못 할 뿐이지만, 대체적 흐름은..

◉김원장 비슷했어요.

▶박시영 네, 대통령 지지율하고 거의 비슷한 추세로 상승 국면이었습니다.

◉김원장 거의, 왜냐하면 총선이라는 게 51 대 49로만 나와도 51%가 이기는 건데, 대통령 지지율이 59%까지 총선 전에 올라갔다는 걸 여론조사 하시는 분들은 알고 있었다, 이 말씀이시죠.

▶박시영 알고 있었죠. 왜냐하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이게 이제 총선의 성격 중의 하나 아닙니까?

◉김원장 물론입니다.

▶박시영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어쨌든 코로나 문제를 잘 해결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국면에 있다, 이거는 틀림없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김원장 자, 그러면 미래통합당 이야기하겠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몰락했다고 그냥 오늘.. 여러 곳에서 미래통합당에게 필요한 게 혁신, 쇄신, 뼈를 깎는 뭐 이런 거 말고, 그거 많이 했잖아요, 뼈를 깎는, 더 깎을 뼈가 있는지.. 아예 해체하고 다시 지어야 한다, 오늘 장제원 의원 이야기도 그건 것 같고, 어떻게 보십니까?


▶조대원 일단은 저는 오히려 미래통합당에 기회가 왔다. 그리고 사실은 자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데 그 능력이 없다 보니, 일반 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그걸 못 하면 외부에 있는, 돈을 많이 주고 외부에 있는 인수합병 회사나 이런 평가, 신용평가 회사들이 들어와서 그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는 국민이 그 작업을 준엄하게 해 주셨다. 그런데 이 정도로 못난 당이면, 사람들이면 100석 밑으로 내려가서 한 80석 해야 돼요. 그런데도 103석이나 주신 거는 참 과하게 주신 거고, 특히나 또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비례 투표에 있어가지고는 위성 꼼수 정당이었지만 또 여당에서 그렇게 니들이 먼저 꼼수 정당 만들었다고 그렇게 맹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비례 투표에서는 1위를 한 게 국민들이 그래도 지역구에서는 도저히 인물이 안 돼서 못 찍겠지만 그래도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씨앗이라도 남겨주자. 그래서 이걸 가지고 이제 말씀하신 대로 어떤 식으로 해체를 할 것인지, 어떻게 리빌딩을 할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을 해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들고, 여기 이 지점에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기존에 있는 중진 의원들이 모여서 당과 여의도는 어쨌든 배지 단 사람들이 주인이 돼서 우선적으로 이렇게 이끌고 가야 된다고 이렇게 중진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시던데, 주로 영남이나 충청에 있는 중진들이 나와 얘기하시는데, 그분들은 이미 리더십으로 실패하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만약에 강북 지역이나 수도권, 경기도의 험지에 왔으면 당선됐겠습니까? 영남에서, 텃밭 좋은 데에서 당선된 걸 가지고 와서 그 논리를 가지고 다시 이 당을 리빌딩하고 비대위원장을 뭐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을 다시 비대위원장을 세운다, 이런 논리는 당원들과 국민 뜻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시영 저도 저 지적에 대해서 동의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끝까지.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다시 불러 세운다? 더 올드한 이미지만 강화할 것 같습니다. 좀 젊고 참신한 사람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고요. 저는 너무 급하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급하게 하다 보면 대충 미봉책으로 겉치레만 바꾸고 본질을 안 바꿔요. 지금 바꿔야 할 본질이 뭐냐, 짧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좀 극우적이고 너무 편향된 사람들하고는 절연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포위되면 통합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이게 이제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60대들의 이 변화를 잘 읽어야 합니다. 과거에 60대 하면 무조건 냉전적 사고, 반공, 이런 얘기만 하면 통할 것 같지만 지금의 60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들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60대에 대한, 그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는 정권에 대한 입장입니다. 무조건 세게 때린다고 표가 오는 건 아니거든요. 잘한 건 칭찬하고, 또 견제할 거는 과감하게 견제하고, 이런 좀 균형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김원장 지금 이야기하신 거 하나씩 여쭤볼게요. 지난 총선 졌고, 대선 졌고, 지방선거 졌고,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는 정말 크게 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면, 어제도 잠깐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무릎 꿇고 석고대죄 하고, 당명 바꿔서, 그 사진 또 나올 겁니다. 그리고.. 오늘 저거는 해단식 같습니다. 또 이제 조금 있으면 아마 무릎 꿇고 사죄할 겁니다, 거듭나겠습니다, 하고 당명 바꾸고 청사 바꿔서 천막 당사를 할지, 하고. 또 이제 비대위 만듭니다. 그래서 교수님이나 누구 좀 두세 명 데려와서 위원장 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한 6개월, 1년 지나면 또 그분들이 앉아 있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 보이콧 정치 또 합니다. 거리 정치 또 하고요. 다 반대하고요. 제 전망이 틀리길 바랍니다.

▶조대원 참 여의도 바닥에 있는 분들이 가장 부족한 게 상상력이에요, 상상력. 그다음에 공감력, 소통력, 이런 건데, 저희보다는 그래도 미래통합당, 보수 정당보다는 민주당이, 진보 정당들이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잃으면서 그런 부분에 단련이 많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솔직히 상대고, 적이, 적이란 표현은 그렇고 경쟁해야 될 대상이지만 그분들을 좀 벤치마킹,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배우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보고, 기본적으로 저는 생각할 때, 사람이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지금 중진들이 나와서 당을 뭔가 해보겠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이것 자체가 틀렸다. 도루묵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바깥에, 지난번에 김병준 비대위원장 뽑을 때도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라고 하니까 전부 다 당원들이 들어가가지고 자기들이 추천하고 몇백 명 모으고 이랬어요, 비대위원 한 명 뽑을 때도. 그래서 차라리 이번에는 정말 당적을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일반 시민들 100명 정도를, 시민 배심원단을 뽑아서 그분들이 추천하도록 하든지,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방금 미래통합당 선대위 해단식 영상을 다시 쓸 수 있습니까? 네, 이거 보다가.. 심재철, 그나마 낙선한 심재철 원내가 자리를 지켜서.. 당 대표도 없습니다, 아무리 물러났다지만. 총괄선대본부장도 해단식에 나오지 않은, 거대 정당, 우리나라의 첫 번째 야당입니다. 나경원.. 김성태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다 다선이에요. 4선인가요? 심재철 원내가 5선이었던가 그렇죠?

▶박시영 네, 5선입니다.

◉김원장 5선이죠? 다 떨어졌어요. 이거 한번 여쭤볼게요. 정치 거물들, 나경원, 심재철이라는 정치 거물들이 떨어진 게 우연이 아니죠. 물론 지역구 문제도 있겠지만 이분들이 굉장히 여권에 대해서는 뭐랄까요..

▶박시영 목소리를 크게 냈고.

◉김원장 맹폭을 했던 분들이에요.

▶박시영 그리고 이제 흔히 말하는 거친 언변을 일삼았죠. 일부 이제 막말로 보이는 측면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공교롭게도 그동안에 막말을 많이 했던 당사자로 지명됐던 몇 분들이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김진태, 민경욱, 그다음에 이언주 이런 분들이 일제히 떨어지다 보니까, 저는 그런 생각 가집니다. 국민들이 사이다 발언하고 막말은 구분할 줄 압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만 모르는 것 같아요.

◉김원장 이게 우연이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박시영 우연이 아닙니다. 사이다 발언하고 막말의 차이는 뭐냐 하면, 발언의 품질이 다르고요. 두 번째는 팩트냐, 팩트 아니냐가 있고요. 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느냐, 공감하지 않느냐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잘 알아야 합니다. 시원하게 발언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다 박수 칠 거라고 그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김원장 강성, 초강성 보수 정치인들이 우르르 낙마했어요. 저는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왜냐하면 ‘내 지지자들한테 가면 내가 인기 제일 좋은데 왜 내가 떨어질까’ 생각하고 계실 거예요, 그렇죠?

▶같이 (웃음)

▶조대원 저는 그런데 저게 현재 높아진, 변화된 국민의 수준이고, 저런 인물들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서 국민들한테 뽑아주십시오, 하는 그게 현재 여의도 바닥의 정치권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저희 당이 매번 전당대회를 해 보면, 국민의 눈높이와 당원의 눈높이가 괴리가 커요. 전당대회 같은 데 보면, 예전에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제일 높았는데, 50%가 넘었는데 35% 정도밖에 안 됐던 황교안 후보가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가지고 당 대표가 됐잖아요. 그때부터 이미 국민들 뜻에 맞지 않는 후보를 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는 상황, 당원들만 열광하는 상황이 됐던 거고, 민주당도 과거에 분열해가지고 서로 순종 따지고 뭐 이렇게 배신자 따지고 프레임 따지고 만날 선거 마치고 나면 이게 여론조사가 맞니, 개표가 어떠니, 이렇게 따질 때는 2류 정당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뒤,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우리가 폐족이라고 선언하고 바닥부터 다시 올라온 거예요.

▶박시영 그러니까 이게 지금 광화문 집회 같은 데, 태극기 부대 가면 그분들이 박수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소수만 보고 정치하면 안 됩니다. 첫 번째가 그거고요. 이제는 과거에 발언했던 것들이 선거 때 다 소환됩니다. 국민들이 다 그걸 찾아보고 다 기억을 합니다. 세 번째는, 비호감이 50%를 넘는 정치인은 선거에 당선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호감도, 비호감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비호감이 높은 정치인이 돼서는 당선이 안 된다. 그 가장 첫 번째 요인 중의 하나가 막말입니다.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김원장 또 반대만 하는 정치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하나 여쭤볼게요. 그러니까 누가 이러더라고요. 정권 3년 차에 총선이면 당연히 야당이 여당을 심판하는.

▶조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런데 이 심판이 왔는데 야구로 치면 어떤 건 스트라이크, 어떤 건 볼 판정을 내려야 하는데 다 볼이라고 하는데, 심판은 잘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다 볼이라고만 하니까 관중들이 심판을 날려버렸다는 거 아니에요, 이번 총선에서. 그 비유 어떻게 보세요?

▶조대원 저는 뭐 뼈저리게 공감을 하고요. 정말 국민이 무섭구나, 국민의 수준이 높구나, 이런 거를 아마 이 총선 결과를 놓고 미래통합당이나 그 지지자들도, 극성 지지자들도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 이제는 우리는 도저히 후보를 내가지고 수도권 같은 데에서는 이기지 못한다는 공포감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게 국민들이 저희한테 좋은 토대를 닦아주신 게 뭐냐 하면, 그동안 우리 당의 얼굴이라고 나온 분들 중에 군대 안 가고 자녀 문제 각종 구설수 오르고, 이런 거 저희들이 패널로 나와가지고 소위 말해서 방어하고 변명하고 하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 분들 이번에 국민들이 걸러준 거예요. 그게 너무 감사하고, 이 좋은, 우리가 비록 의석은 잃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국민들이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이걸 토대로 다시 일어서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시영 잘 보셨고요. 그렇게 가기를 바라고, 진심으로. 저는 이번에 통합당이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아까 이제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것도 하나 있고요. 그러면서 이제 심판론으로 내달리지 않았습니까? 견제론으로 바꿨어야 하는데, 그 측면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너무 검찰만 믿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검찰이 뭔가 여권의 악재를 다룰 거다, 이런 기대 심리가 있었고, 세 번째는 보수 유튜버들의 조회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의 주장에 너무 현혹된 거예요. 보수 언론들의 주장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좀 균형 심리를 가져야 하고 민심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탐색을 해야 적어도 치우침 없이 중도 시장까지 갈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대원 저도 보수 지지층들한테 한 말씀 드리면, 제가 ‘요즘 KBS에 나갑니다’ 이렇게 자랑을 하면. ‘야, KBS 요즘 누가 보는데?’ 이렇게 얘기를 해요. 제가 그분들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게 유튜브 방송만 보다가 우리가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봤을 때 좀 불편한 내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게 국민들의 평균 눈높이도 평균 생각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지 않고는 이제 선거를 나가서 이길 생각이 없다면 유튜브로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이런 방송도 보시고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 또 우리가 어떻게 변화돼야 되는지, 이런 걸 보시고 질책도 하시고 비판도 하시는 게 맞다.

▶박시영 비대위원장 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김원장 알겠습니다. 새내기 당선자들의 각오 들어보면서 이제 새 정치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녹취 이탄희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이탄희 국회 들어가면 국회 바깥에서 국회가 어떻게 보이는지 잘 잊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국회 건물 안에만 있지 말고 시민들한테 다가와서 시민의 입장에서 국회를 한번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요. 저부터 한번 실천해 보겠습니다.
---(녹취 오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오영환 가장 먼저 달려가서 손 내미는 것이 저의 직업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민분들이 어렵고 힘들 때 가장 그 마음을 절실하게 알고 공감하고 덜어드릴 수 있는 소방관처럼 곁으로 출동하는 그런 모습을 지닌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녹취 김예지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김예지 정치적인 논리와 관계없이 장애 당사자로서는 우선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대명제를 마음에 품고, 제가 잘하고 있나 성찰하면서 기대에 합당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습니다.
---(녹취 김미애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김미애 저같이 일을 해 본 사람, 식당도 운영해 보고 또 소외된 계층들의 구석구석 삶을 본 사람이 개선하는 활동도 가능하고 그게 입법에 녹여져야 우리 삶을 이롭게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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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김예지 당선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잖아요. 참 좋은 말.. 제가 잘하고 있나 성찰하면서 기대에 합당하도록, 참 와 닿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나온 김미애 당선자를 잘 모르실 텐데, 여공 출신 변호사입니다.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

▶박시영 부산에서 출마했었던.

▶조대원 입양을 하셨죠.

◉김원장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이세요. 식당도 운영해 보고 소외된 계층들의..

▶박시영 이탄희 후보도 보니까 새까맣게 탔네요, 유세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김원장 초심을.. 이탄희 후보, 당선인이 그러잖아요. 사람들 많이 만나보겠다. 다들 처음에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쉽진 않아요. 옆에서 국회의원들 많이 만나 보시잖아요. 쉽지 않아요. 초심을 잃지 않고..

▶박시영 너무 여의도 시각에 갇혀요.

▶조대원 제가 그래서 늘 하는 말이, 정치는 실력보다도 용기가 더 중요하다. 용기가 없는 실력은, 예를 들면 용기가 없는 성실은 결국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가지고 몸싸움 하고 국민 눈살 찌푸리고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거예요. 이거를 늘 가슴에 새기고 불의와 맞설 때는 ‘배지 이거 국민이 주셨는데, 권력자가 떼면 다시 권력자 국민이 붙여주실 거다’ 이런 마음으로 하시면 우리 정치가 좀 발전 안 하겠나.

◉김원장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들은 다 용기 있는 정치인이었어요.

▶박시영 그럼요. 불의에 맞서는 용기, 그게 첫 번째 조건이죠.

◉김원장 새 정치가 헌 정치를 바꾸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이제 신예 당선인들, 초선 의원들을 봤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보면.. 처음에는 저랬지만 오히려 점점 기성 정치인화, 정말 빠르게 변하고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진영의 선봉에 서서 나팔수가 되고요. 그래서 제 경험에 의하면 ‘저 사람은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거든요?

▶박시영 대개 이제 국민들한테 저희도 여론조사 하니까 늘 물어봅니다. 정치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어요? 뭘 했으면 좋겠어요, 물어보면. 국민을 우선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당리당략보다는, 이게 첫 번째, 국민우선주의, 두 번째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견지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단지성을 믿어라, 국민다수의 생각을.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지점을 잘 깨닫고, 거기에 충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대원 제가 국회의원 당선되고 초선 때는 참 순수하고 같이 저희들이 형님 동생 하면서 지내던 분들이 어느 순간 좀 변해요. 그러면 불평을 해요. “야, 내가 말이야, 그 배지를 달고 나니 내 돈으로 내 술도 마음대로 못 먹고 외제차도 못 타고” 막 이렇게 하면서 “이게 좋은 게 하나도 없다. 니들 왜 달려고 하냐?” 뭐 이런 얘기를 하면 저희가.. “형님, 그러면 그 싫은 거 하지 마세요, 내가 할게요.” 그랬거든요. 저는 외제차 안 타도 되고 내 돈 가지고도 술 마음대로 못 먹는 것도 안 해도 좋으니까, 늘 지적 받고 이래도 좋으니까 그거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여의도에 있다 보면 이게 이제 처음에는 배지 어렵게 다니까 너무 감동하고 감사한데, 좀 지나면 이게 이제 국민들이 우리 국회에 주는 권한이, 권리가 너무 많은 거예요, 돈도 너무 많이 주고. 특혜도 너무 많이 주니까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 보니 그걸 줬던 권력자한테 공천이란 또 강력한 무기가 있고, 그래서 거기에 줄을 서고 머리를 조아리고 손바닥을 비비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박시영 그래서 시스템 공천이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공천이 사천이 되면 안 됩니다.

◉김원장 앞서 조대원 평론가가 군대 안 갔다 온 그 정치인, 또 자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그 정치인들 계속 방어해 주는 게 너무..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박시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도 낙선을 했는데 자녀 문제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 않습니까? 그 선거 전에 어떤 식이든 깔끔히 매듭을 지었어야 합니다. 계속 가지고 가니까 선거 때도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죠.

◉김원장 굳이 실명을 말해버리시니까. 그런데 이 자리에 아주 오래 나오신 3선의 야당 의원이 제가 볼 때는 그것 때문에 불출마 선언하고 안 나오셔버렸어요. 던져버리셨어요, 그냥.

▶박시영 김성태..

◉김원장 아니.. 실명을 뭐 경기 북부의 우리가 아는, 다 아는 그런 의원이십니다. 그런 것 때문에 너무 회의를 느끼셔서, 나가면 되는 분이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던져버리고 나가버리셨어요.

▶조대원 사실 뭐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야, 또 저 당에다가 총질한다고 그러는데, 사실 여당 패널들도 제가 많이 만나보면, 유명한 분들도 정말 너무 힘들다, 나도 우리 당의 높은 사람들 정말 자기가 봐도 잘못됐는데 이거 방어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이게 정치권 전체에서 이제 잘못된 건 좀 잘못됐다, 이런 얘기할 수 있는 풍토를 우리가 만들어야 됩니다.

◉김원장 좋은 정치 어떻게 할까, 사진 한 장 보여주실래요, 저희가 준비한? 지난 총선 때 6시 15분에 KBS 출구조사가 딱 나갈 때의 여당의 모습인데, 사실은 저기서 박수를 크게 쳐 줘야 방송사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런데 다 박수 치는데, 화제가 됐던 사진입니다.

▶박시영 이낙연 선대위원장의 노련함이 돋보이죠?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 이런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매사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하거든요. 국민이 저렇게 압도적으로 지지해줬지만 무겁게, 무섭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원장 저게 이제 가깝게는.. 저게 이제 출구 조사 결과니까 우리가 환호하지 말자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거기에 자세를 낮추는 그 신중함과 겸손함의 모습이 있어요.

▶박시영 왜냐하면 출구 조사 전에 기본적인 여론조사 결과들은 알고 있거든요, 대부분 이길 줄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출구 조사에서 상당히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출구 조사는 끝까지 또 지켜봐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기본적인 스탠스 자체가 너무 들뜨지 말자, 국민이 표를 모아줬지만 우리가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런 어떤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원장 그런데 이제 진짜 180석의 유례없는 거대 여당이 저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한 민주당의 선대위 해단식의 이해찬 대표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녹취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해찬 열린우리당의 그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런 걸 잘 반성을 해서 우리한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 원내 국회뿐만 아니고 정당을 잘 운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원장 2004년인가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열린우리당이..

▶박시영 152석.

◉김원장 그때 이제 탄핵에 대한 역풍으로, 하고 난 다음에 그때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박시영 그때 왜냐하면 되자마자 사실 뭐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막 불렀죠? 그러면서 거기에 이제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등장을 했는데요. 4대 개혁 입법에 몰두를 했습니다, 사실. 국가보안법, 사학법, 과거사법 이런.. 4대 개혁법, 이념과 관련된 법안에 대해서 너무 몰두를 하다 보니까 당시에 민생이 상당히 안 좋았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민생 의제가 뒤 순서로 밀렸죠.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등한시 한다, 자기들이 관심 있는 문제들만 하려고 한다, 이런 어떤 비판에 직면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당선하다 보니까 튀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튀는 발언들 때문에 곤혹을 많이 치렀고요. 그러면서 국민적인 다수의 지지를 받아서 압도적 승리는 했지만 급격하게 열린우리당이 굉장히 침체하는, 그리고 그다음 선거에, 지방선거나 이런 데, 보궐선거나 참패하는 그런 결과가 얻었죠.

◉김원장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방금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의 모습도 잠깐 보였는데 계속 말조심하고 자세를 맞춰야 한다는 걸 지금 총선 이후에 계속해서 여당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 시민단체 출신의 우희종 공동대표가 민감한 이야기를 합니다. 표창장 하로 여러 대학 압수수색에 굳이 청문회 시작하는 날 기소를 하고, 윤석열 총장 이야기하는 겁니다. 결국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에 앞장선 조국 장관 사퇴를 유도했을 때 그는 씨익 웃었을 것이다. 그가 놓친 것은 촛불시민의 민심이자 저력이다.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 이렇게 물었어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조대원 저는 저분이 저렇게 해 주실 때 제가 씨익 웃었어요. 왜냐하면 이제 저렇게 해 주면 뭐 저희한테는 또 희망이 있는 거예요, 사실은. 분명한 건 광화문에 왜 그 수백만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나와서 조국 사태 때 그렇게 정부 여당에 대해서 성토를 했는지, 여당은 늘 뼈아프게 그걸 받아들이고 그걸 가슴에 새기고 국정을 운영해야 된다. 그분 다수들이 사실은 통합당에 이번에 표 안 주신 분들 많을 거예요. 그런데 계속 얘기하기를, 또 여당도 마찬가지로 그거 동원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뭐 폄하하고 격하시키려고 했는데 실제로 그게 민심이고 그 민심은 언제든지 여당에서 이렇게 나올 때마다, 오만하게 나올 때마다 돌아서가지고 야당이 좀 똑바로만 하면 야당을 지지할 수 있는 성향의 표다, 이걸 늘 인식하셨으면 싶습니다.

▶박시영 그러니까 이제 우희종 지금 대표죠, 공동대표인데 보안법 철폐, 180석으로는 우리 보안법 철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박시영 그러니까 이제 교수 출신 아닙니까, 교수 출신인데..

◉김원장 약대 교수 출신입니다.

▶박시영 그렇습니다. 이제 현실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본인의 소망을 담아서 지금 이야기하시는데, 굉장히 발언 신중히 해야 하고 저런 발언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희종 교수는 아마 정경심 재판 과정을 굉장히 들여다보고 있을 겁니다. 잘 아실 겁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본인은 많이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모릅니다. 예를 들면 정경심 재판 과정에서 새롭게 진실로 드러나는 부분들도 꽤 있거든요. 그렇지만 국민 다수는 모르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저렇게 표출을 하시면 굉장히 사실 민주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개 사고치는 분들이 학자 출신들이 사고를 많이 칩니다. 그래서 좀 신중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 민심이 보여준 거는 정말 구태 정치 계속하는 보수 진영에 대한 철퇴를 의미하지, 그래서 민주당 하고 싶은 거, 180석 줄 테니까 민주당 하고 싶은 거 다 해.

▶박시영 그런 거 아닙니다.

◉김원장 그걸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더 볼까요? 이 사진은, 오늘 해단식에 고개를 숙인 민주당의 지도부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승리를 이룬 분들 같지 않잖아요. 정말 출발은 좋은 것 같아요. 책임과 겸손, 정말 낮은 자세로, 진짜 승리한 정당 같지 않아요, 진짜. 출발은.. 이 자세는 정말 국민들이 박수 칠 것 같습니다.

▶박시영 차기 당 대표를 누구로 선출할 것이냐가 민주당도 굉장히 고민거리입니다. 8월달에 이제..

◉김원장 이 대표가 7월까지인가 그렇죠?

▶박시영 7월까지입니다. 8월달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기 때문에.

▶조대원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은 미래통합당에 관계되는 당원들도 포함해서 정치인들은 진짜 두려움을 느껴야 돼요. 이게 “과거처럼 시간이 지나면 쟤네는 스스로 폭망하고 우리가 조금만 사람 잘 내면 대선 이기고 지방선거는 우리가 싹쓸이 할 것이다, 2022년도에.” 그런 얘기를 벌써부터 해요.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이제는 보수 정당이 이제는 2류 정당이 돼서 앞으로 이 상태가 10년, 20년 갈 수도 있다. 현재 여당은 과거의 노무현 정부 때보다도 많이 업그레이드된 정부들이고 이런 모습 하나하나를 우리가 관심 있게 주목해서 봐야 된다,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원장 굳이 이겨서가 아니고 이런 보여주는 민주당의 모습이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 우리 정당보다 한 걸음 성숙하게 자라고 있다는 걸 보여주긴 하는 것 같아요, 분명하게. 계속 가냐를 지켜보죠, 국민들이 볼 거예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국회의장 누가 한답니까? 어떻게 돼요?

▶박시영 누가 할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뭐 선거 끝났으니까 그런데.. 선수로 따져보면 박병석 민주당, 대전 출신이죠? 박병석 의원이 6선입니다. 선수가 일단 제일 높고요.

◉김원장 보통은 7선, 8선 이랬었는데.

▶박시영 7선, 8선도 있지만 6선도 합니다. 6선 하는데, 나머지는 다 5선들이에요, 경쟁자들이. 그래서 민주당 몫이니까 저는 박병석 의원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 또 한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선수도 높지만 이분이 지난번에 문희상 국회의장 할 때도 내부 경선을 준비했던 분이고, 준비가 좀 돼 있고, 충청권에서 압승을 했어요, 민주당이. 특히 이제 대전에서는 싹쓸이를 했거든요.

◉김원장 그랬죠. 다 가져갔죠.

▶박시영 그런 측면의 배려도 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5월 30일부터인가요? 임기가 5월 30일부터 이제 새 배지, 새 의원님들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많이 기대해보고, 상임위가 18개인가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중의 의석수 대로라면 민주당이 한 12개를 가져가야 되는데, 원내 구성할 때부터 싸우잖아요, 그렇죠? 우리 안 싸우는 걸 못 봤습니다. 그러면 또 반대하고 또 보이콧 시작될까요?

▶조대원 이렇게 폭망했는데 상임위 위원장 자리 몇 개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저는 진짜 통합당에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어차피 국민이 ‘너희들 매 맞고 당분간 좀 가라앉아 있으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제는 여당이 하는 대로 한번 지켜보고 여당이 거기에서 허점이 보이면 그걸 치고 들어가야지, 자리 몇 개를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가망이 없다.

▶박시영 저는 이건 관행대로 할 것 같습니다. 관행대로 하되 흔히 말하는 노른자위 상임위를 누가 차지할 거냐, 이건 약간 신경전이 있겠죠. 그런데 저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당도 마찬가지고요. 야당도 마찬가지고 여당 간의 다툼보다는 오히려 쟁점이 있을 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고 그쪽 편의 손을 들어주는 정치가, 정당이 더 신뢰를 받을 거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조대원 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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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4연패’ 미래통합당…민심은 무엇을 말했나?
    • 입력 2020-04-17 16:02:33
    • 수정2020-04-17 18:16:37
    사사건건
- 박시영 "샤이 보수가 10%? 엉터리…통합당의 상황 오판"
- 조대원 "103석, 여당 견제 씨앗 남겨준 것…영남권 중진 중심 재건은 국민 뜻에 안 맞아"
- 박시영 "국민들이 사이다 발언과 막말 구별해…비호감도 높은 정치인은 당선 안 돼"
- 조대원 "갖은 구설수 방어하느라 힘들었는데 다 걸러줘…국민들이 좋은 토대 닦아주신 것"
- 박시영 "통합당, 여론 잘못 읽은 데다 검찰에 여당 수사 기대, 보수 유튜버 현혹돼 실패"
- 조대원 "실력보다 용기가 중요…용기 없는 성실은 권력자 입맛에 맞춰 국민 가슴에 대못 박아"
- 박시영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으로 개혁입법 몰두하고 민생의제 뒤로 미뤘다가 후에 참패"
- 조대원 "여당이 오만하면 국민은 돌아서서 준비된 야당 지지할 수 있다는 점 인식해야"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17일(금)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 조대원 정치평론가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놓고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몰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대로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조대원 정치평론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여론조사 전문가시니까요. 여론조사가 총선 전에 급격하게 민주당이 유리하게 나오면서 샤이 보수가 숨어 있다, 답을 안 하는 것 같다, 이런 의견이 많았어요.

▶박시영 네, 통합당에서 그렇게 많이 주장을 했죠. 그런데 이제 깜깜이 선거 직전에, D-6일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대개는 민주당이 압승을 예상을 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는 적어도 알고 있었다, 이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깜깜이 기간에 변했느냐고 본다면 오히려 그 기간에..

◉김원장 깜깜이, 이제 블랙아웃 기간.

▶박시영 그렇습니다, 6일 동안에..

◉김원장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선거 막판에 변했느냐 본다면 일부 이제 차명진 막말이 사전투표에 영향을 미쳤고, 그다음에 유시민 전 장관의 180석, 해서 보수의 견제 심리가 좀 발동된 건 있습니다. 특히 영남권이라든가 보수 강세 지역에서 투표율이 좀 높아지는 그 흐름은 있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거죠, 적어도. 그래서 저는 샤이 보수가 일부 1~2%, 2~3%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통합당에서 주장하는 10%, 이건 엉터리였고요. 결국은 그 얘기는 상황 오판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지금 선거판이 어떤지를 제대로 짚지 못하고 계속 심판론, 문재인 대통령만 때리면 표가 올 것처럼 착각을 가진 이유는 민심을 정확히 읽지 못했다. 여론조사를 믿지 않았다. 거기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정치평론가분들 다 총선 끝나니까 이렇게 될 줄 나는 알고 있었다.

▶박시영 (웃음) 그동안에 발언했던 것들 다 복기를 시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김원장 총선 15일에 열렸는데 13, 14일에 조사했던, 갤럽의 오늘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니까 총선 전날 59%까지 올라갔었거든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그것도 13, 14일에 조사한 거죠, 총선 직전에. 리얼미터도 일간 조사를 합니다, 발표를 못 할 뿐이지만, 대체적 흐름은..

◉김원장 비슷했어요.

▶박시영 네, 대통령 지지율하고 거의 비슷한 추세로 상승 국면이었습니다.

◉김원장 거의, 왜냐하면 총선이라는 게 51 대 49로만 나와도 51%가 이기는 건데, 대통령 지지율이 59%까지 총선 전에 올라갔다는 걸 여론조사 하시는 분들은 알고 있었다, 이 말씀이시죠.

▶박시영 알고 있었죠. 왜냐하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이게 이제 총선의 성격 중의 하나 아닙니까?

◉김원장 물론입니다.

▶박시영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어쨌든 코로나 문제를 잘 해결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국면에 있다, 이거는 틀림없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김원장 자, 그러면 미래통합당 이야기하겠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몰락했다고 그냥 오늘.. 여러 곳에서 미래통합당에게 필요한 게 혁신, 쇄신, 뼈를 깎는 뭐 이런 거 말고, 그거 많이 했잖아요, 뼈를 깎는, 더 깎을 뼈가 있는지.. 아예 해체하고 다시 지어야 한다, 오늘 장제원 의원 이야기도 그건 것 같고, 어떻게 보십니까?


▶조대원 일단은 저는 오히려 미래통합당에 기회가 왔다. 그리고 사실은 자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데 그 능력이 없다 보니, 일반 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그걸 못 하면 외부에 있는, 돈을 많이 주고 외부에 있는 인수합병 회사나 이런 평가, 신용평가 회사들이 들어와서 그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는 국민이 그 작업을 준엄하게 해 주셨다. 그런데 이 정도로 못난 당이면, 사람들이면 100석 밑으로 내려가서 한 80석 해야 돼요. 그런데도 103석이나 주신 거는 참 과하게 주신 거고, 특히나 또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비례 투표에 있어가지고는 위성 꼼수 정당이었지만 또 여당에서 그렇게 니들이 먼저 꼼수 정당 만들었다고 그렇게 맹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비례 투표에서는 1위를 한 게 국민들이 그래도 지역구에서는 도저히 인물이 안 돼서 못 찍겠지만 그래도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씨앗이라도 남겨주자. 그래서 이걸 가지고 이제 말씀하신 대로 어떤 식으로 해체를 할 것인지, 어떻게 리빌딩을 할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을 해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들고, 여기 이 지점에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기존에 있는 중진 의원들이 모여서 당과 여의도는 어쨌든 배지 단 사람들이 주인이 돼서 우선적으로 이렇게 이끌고 가야 된다고 이렇게 중진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시던데, 주로 영남이나 충청에 있는 중진들이 나와 얘기하시는데, 그분들은 이미 리더십으로 실패하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만약에 강북 지역이나 수도권, 경기도의 험지에 왔으면 당선됐겠습니까? 영남에서, 텃밭 좋은 데에서 당선된 걸 가지고 와서 그 논리를 가지고 다시 이 당을 리빌딩하고 비대위원장을 뭐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을 다시 비대위원장을 세운다, 이런 논리는 당원들과 국민 뜻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시영 저도 저 지적에 대해서 동의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끝까지.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다시 불러 세운다? 더 올드한 이미지만 강화할 것 같습니다. 좀 젊고 참신한 사람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고요. 저는 너무 급하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급하게 하다 보면 대충 미봉책으로 겉치레만 바꾸고 본질을 안 바꿔요. 지금 바꿔야 할 본질이 뭐냐, 짧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좀 극우적이고 너무 편향된 사람들하고는 절연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포위되면 통합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이게 이제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60대들의 이 변화를 잘 읽어야 합니다. 과거에 60대 하면 무조건 냉전적 사고, 반공, 이런 얘기만 하면 통할 것 같지만 지금의 60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들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60대에 대한, 그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는 정권에 대한 입장입니다. 무조건 세게 때린다고 표가 오는 건 아니거든요. 잘한 건 칭찬하고, 또 견제할 거는 과감하게 견제하고, 이런 좀 균형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김원장 지금 이야기하신 거 하나씩 여쭤볼게요. 지난 총선 졌고, 대선 졌고, 지방선거 졌고,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는 정말 크게 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면, 어제도 잠깐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 무릎 꿇고 석고대죄 하고, 당명 바꿔서, 그 사진 또 나올 겁니다. 그리고.. 오늘 저거는 해단식 같습니다. 또 이제 조금 있으면 아마 무릎 꿇고 사죄할 겁니다, 거듭나겠습니다, 하고 당명 바꾸고 청사 바꿔서 천막 당사를 할지, 하고. 또 이제 비대위 만듭니다. 그래서 교수님이나 누구 좀 두세 명 데려와서 위원장 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한 6개월, 1년 지나면 또 그분들이 앉아 있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 보이콧 정치 또 합니다. 거리 정치 또 하고요. 다 반대하고요. 제 전망이 틀리길 바랍니다.

▶조대원 참 여의도 바닥에 있는 분들이 가장 부족한 게 상상력이에요, 상상력. 그다음에 공감력, 소통력, 이런 건데, 저희보다는 그래도 미래통합당, 보수 정당보다는 민주당이, 진보 정당들이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잃으면서 그런 부분에 단련이 많이 됐기 때문에 이제는 솔직히 상대고, 적이, 적이란 표현은 그렇고 경쟁해야 될 대상이지만 그분들을 좀 벤치마킹,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배우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보고, 기본적으로 저는 생각할 때, 사람이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지금 중진들이 나와서 당을 뭔가 해보겠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이것 자체가 틀렸다. 도루묵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바깥에, 지난번에 김병준 비대위원장 뽑을 때도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라고 하니까 전부 다 당원들이 들어가가지고 자기들이 추천하고 몇백 명 모으고 이랬어요, 비대위원 한 명 뽑을 때도. 그래서 차라리 이번에는 정말 당적을 한 번도 가져보지 않은 일반 시민들 100명 정도를, 시민 배심원단을 뽑아서 그분들이 추천하도록 하든지,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방금 미래통합당 선대위 해단식 영상을 다시 쓸 수 있습니까? 네, 이거 보다가.. 심재철, 그나마 낙선한 심재철 원내가 자리를 지켜서.. 당 대표도 없습니다, 아무리 물러났다지만. 총괄선대본부장도 해단식에 나오지 않은, 거대 정당, 우리나라의 첫 번째 야당입니다. 나경원.. 김성태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다 다선이에요. 4선인가요? 심재철 원내가 5선이었던가 그렇죠?

▶박시영 네, 5선입니다.

◉김원장 5선이죠? 다 떨어졌어요. 이거 한번 여쭤볼게요. 정치 거물들, 나경원, 심재철이라는 정치 거물들이 떨어진 게 우연이 아니죠. 물론 지역구 문제도 있겠지만 이분들이 굉장히 여권에 대해서는 뭐랄까요..

▶박시영 목소리를 크게 냈고.

◉김원장 맹폭을 했던 분들이에요.

▶박시영 그리고 이제 흔히 말하는 거친 언변을 일삼았죠. 일부 이제 막말로 보이는 측면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공교롭게도 그동안에 막말을 많이 했던 당사자로 지명됐던 몇 분들이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김진태, 민경욱, 그다음에 이언주 이런 분들이 일제히 떨어지다 보니까, 저는 그런 생각 가집니다. 국민들이 사이다 발언하고 막말은 구분할 줄 압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만 모르는 것 같아요.

◉김원장 이게 우연이 아니다, 이 말씀이시죠?

▶박시영 우연이 아닙니다. 사이다 발언하고 막말의 차이는 뭐냐 하면, 발언의 품질이 다르고요. 두 번째는 팩트냐, 팩트 아니냐가 있고요. 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느냐, 공감하지 않느냐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잘 알아야 합니다. 시원하게 발언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다 박수 칠 거라고 그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김원장 강성, 초강성 보수 정치인들이 우르르 낙마했어요. 저는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왜냐하면 ‘내 지지자들한테 가면 내가 인기 제일 좋은데 왜 내가 떨어질까’ 생각하고 계실 거예요, 그렇죠?

▶같이 (웃음)

▶조대원 저는 그런데 저게 현재 높아진, 변화된 국민의 수준이고, 저런 인물들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서 국민들한테 뽑아주십시오, 하는 그게 현재 여의도 바닥의 정치권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저희 당이 매번 전당대회를 해 보면, 국민의 눈높이와 당원의 눈높이가 괴리가 커요. 전당대회 같은 데 보면, 예전에 지난번 전당대회 때도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제일 높았는데, 50%가 넘었는데 35% 정도밖에 안 됐던 황교안 후보가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가지고 당 대표가 됐잖아요. 그때부터 이미 국민들 뜻에 맞지 않는 후보를 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는 상황, 당원들만 열광하는 상황이 됐던 거고, 민주당도 과거에 분열해가지고 서로 순종 따지고 뭐 이렇게 배신자 따지고 프레임 따지고 만날 선거 마치고 나면 이게 여론조사가 맞니, 개표가 어떠니, 이렇게 따질 때는 2류 정당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뒤,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우리가 폐족이라고 선언하고 바닥부터 다시 올라온 거예요.

▶박시영 그러니까 이게 지금 광화문 집회 같은 데, 태극기 부대 가면 그분들이 박수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소수만 보고 정치하면 안 됩니다. 첫 번째가 그거고요. 이제는 과거에 발언했던 것들이 선거 때 다 소환됩니다. 국민들이 다 그걸 찾아보고 다 기억을 합니다. 세 번째는, 비호감이 50%를 넘는 정치인은 선거에 당선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호감도, 비호감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비호감이 높은 정치인이 돼서는 당선이 안 된다. 그 가장 첫 번째 요인 중의 하나가 막말입니다.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김원장 또 반대만 하는 정치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하나 여쭤볼게요. 그러니까 누가 이러더라고요. 정권 3년 차에 총선이면 당연히 야당이 여당을 심판하는.

▶조대원 그렇죠.

◉김원장 그런데 이 심판이 왔는데 야구로 치면 어떤 건 스트라이크, 어떤 건 볼 판정을 내려야 하는데 다 볼이라고 하는데, 심판은 잘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다 볼이라고만 하니까 관중들이 심판을 날려버렸다는 거 아니에요, 이번 총선에서. 그 비유 어떻게 보세요?

▶조대원 저는 뭐 뼈저리게 공감을 하고요. 정말 국민이 무섭구나, 국민의 수준이 높구나, 이런 거를 아마 이 총선 결과를 놓고 미래통합당이나 그 지지자들도, 극성 지지자들도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두려움, 이제는 우리는 도저히 후보를 내가지고 수도권 같은 데에서는 이기지 못한다는 공포감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게 국민들이 저희한테 좋은 토대를 닦아주신 게 뭐냐 하면, 그동안 우리 당의 얼굴이라고 나온 분들 중에 군대 안 가고 자녀 문제 각종 구설수 오르고, 이런 거 저희들이 패널로 나와가지고 소위 말해서 방어하고 변명하고 하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 분들 이번에 국민들이 걸러준 거예요. 그게 너무 감사하고, 이 좋은, 우리가 비록 의석은 잃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국민들이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이걸 토대로 다시 일어서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시영 잘 보셨고요. 그렇게 가기를 바라고, 진심으로. 저는 이번에 통합당이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아까 이제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것도 하나 있고요. 그러면서 이제 심판론으로 내달리지 않았습니까? 견제론으로 바꿨어야 하는데, 그 측면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너무 검찰만 믿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검찰이 뭔가 여권의 악재를 다룰 거다, 이런 기대 심리가 있었고, 세 번째는 보수 유튜버들의 조회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의 주장에 너무 현혹된 거예요. 보수 언론들의 주장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좀 균형 심리를 가져야 하고 민심이 어떤지를 끊임없이 탐색을 해야 적어도 치우침 없이 중도 시장까지 갈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대원 저도 보수 지지층들한테 한 말씀 드리면, 제가 ‘요즘 KBS에 나갑니다’ 이렇게 자랑을 하면. ‘야, KBS 요즘 누가 보는데?’ 이렇게 얘기를 해요. 제가 그분들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렇게 유튜브 방송만 보다가 우리가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봤을 때 좀 불편한 내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게 국민들의 평균 눈높이도 평균 생각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지 않고는 이제 선거를 나가서 이길 생각이 없다면 유튜브로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면 이런 방송도 보시고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 또 우리가 어떻게 변화돼야 되는지, 이런 걸 보시고 질책도 하시고 비판도 하시는 게 맞다.

▶박시영 비대위원장 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김원장 알겠습니다. 새내기 당선자들의 각오 들어보면서 이제 새 정치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녹취 이탄희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이탄희 국회 들어가면 국회 바깥에서 국회가 어떻게 보이는지 잘 잊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국회 건물 안에만 있지 말고 시민들한테 다가와서 시민의 입장에서 국회를 한번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요. 저부터 한번 실천해 보겠습니다.
---(녹취 오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오영환 가장 먼저 달려가서 손 내미는 것이 저의 직업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민분들이 어렵고 힘들 때 가장 그 마음을 절실하게 알고 공감하고 덜어드릴 수 있는 소방관처럼 곁으로 출동하는 그런 모습을 지닌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녹취 김예지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김예지 정치적인 논리와 관계없이 장애 당사자로서는 우선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대명제를 마음에 품고, 제가 잘하고 있나 성찰하면서 기대에 합당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습니다.
---(녹취 김미애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김미애 저같이 일을 해 본 사람, 식당도 운영해 보고 또 소외된 계층들의 구석구석 삶을 본 사람이 개선하는 활동도 가능하고 그게 입법에 녹여져야 우리 삶을 이롭게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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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김예지 당선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잖아요. 참 좋은 말.. 제가 잘하고 있나 성찰하면서 기대에 합당하도록, 참 와 닿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나온 김미애 당선자를 잘 모르실 텐데, 여공 출신 변호사입니다.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

▶박시영 부산에서 출마했었던.

▶조대원 입양을 하셨죠.

◉김원장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이세요. 식당도 운영해 보고 소외된 계층들의..

▶박시영 이탄희 후보도 보니까 새까맣게 탔네요, 유세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김원장 초심을.. 이탄희 후보, 당선인이 그러잖아요. 사람들 많이 만나보겠다. 다들 처음에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쉽진 않아요. 옆에서 국회의원들 많이 만나 보시잖아요. 쉽지 않아요. 초심을 잃지 않고..

▶박시영 너무 여의도 시각에 갇혀요.

▶조대원 제가 그래서 늘 하는 말이, 정치는 실력보다도 용기가 더 중요하다. 용기가 없는 실력은, 예를 들면 용기가 없는 성실은 결국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가지고 몸싸움 하고 국민 눈살 찌푸리고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거예요. 이거를 늘 가슴에 새기고 불의와 맞설 때는 ‘배지 이거 국민이 주셨는데, 권력자가 떼면 다시 권력자 국민이 붙여주실 거다’ 이런 마음으로 하시면 우리 정치가 좀 발전 안 하겠나.

◉김원장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들은 다 용기 있는 정치인이었어요.

▶박시영 그럼요. 불의에 맞서는 용기, 그게 첫 번째 조건이죠.

◉김원장 새 정치가 헌 정치를 바꾸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이제 신예 당선인들, 초선 의원들을 봤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보면.. 처음에는 저랬지만 오히려 점점 기성 정치인화, 정말 빠르게 변하고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진영의 선봉에 서서 나팔수가 되고요. 그래서 제 경험에 의하면 ‘저 사람은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거든요?

▶박시영 대개 이제 국민들한테 저희도 여론조사 하니까 늘 물어봅니다. 정치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어요? 뭘 했으면 좋겠어요, 물어보면. 국민을 우선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당리당략보다는, 이게 첫 번째, 국민우선주의, 두 번째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견지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단지성을 믿어라, 국민다수의 생각을.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지점을 잘 깨닫고, 거기에 충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대원 제가 국회의원 당선되고 초선 때는 참 순수하고 같이 저희들이 형님 동생 하면서 지내던 분들이 어느 순간 좀 변해요. 그러면 불평을 해요. “야, 내가 말이야, 그 배지를 달고 나니 내 돈으로 내 술도 마음대로 못 먹고 외제차도 못 타고” 막 이렇게 하면서 “이게 좋은 게 하나도 없다. 니들 왜 달려고 하냐?” 뭐 이런 얘기를 하면 저희가.. “형님, 그러면 그 싫은 거 하지 마세요, 내가 할게요.” 그랬거든요. 저는 외제차 안 타도 되고 내 돈 가지고도 술 마음대로 못 먹는 것도 안 해도 좋으니까, 늘 지적 받고 이래도 좋으니까 그거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여의도에 있다 보면 이게 이제 처음에는 배지 어렵게 다니까 너무 감동하고 감사한데, 좀 지나면 이게 이제 국민들이 우리 국회에 주는 권한이, 권리가 너무 많은 거예요, 돈도 너무 많이 주고. 특혜도 너무 많이 주니까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 보니 그걸 줬던 권력자한테 공천이란 또 강력한 무기가 있고, 그래서 거기에 줄을 서고 머리를 조아리고 손바닥을 비비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박시영 그래서 시스템 공천이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공천이 사천이 되면 안 됩니다.

◉김원장 앞서 조대원 평론가가 군대 안 갔다 온 그 정치인, 또 자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그 정치인들 계속 방어해 주는 게 너무..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박시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도 낙선을 했는데 자녀 문제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 않습니까? 그 선거 전에 어떤 식이든 깔끔히 매듭을 지었어야 합니다. 계속 가지고 가니까 선거 때도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는 거죠.

◉김원장 굳이 실명을 말해버리시니까. 그런데 이 자리에 아주 오래 나오신 3선의 야당 의원이 제가 볼 때는 그것 때문에 불출마 선언하고 안 나오셔버렸어요. 던져버리셨어요, 그냥.

▶박시영 김성태..

◉김원장 아니.. 실명을 뭐 경기 북부의 우리가 아는, 다 아는 그런 의원이십니다. 그런 것 때문에 너무 회의를 느끼셔서, 나가면 되는 분이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던져버리고 나가버리셨어요.

▶조대원 사실 뭐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야, 또 저 당에다가 총질한다고 그러는데, 사실 여당 패널들도 제가 많이 만나보면, 유명한 분들도 정말 너무 힘들다, 나도 우리 당의 높은 사람들 정말 자기가 봐도 잘못됐는데 이거 방어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이게 정치권 전체에서 이제 잘못된 건 좀 잘못됐다, 이런 얘기할 수 있는 풍토를 우리가 만들어야 됩니다.

◉김원장 좋은 정치 어떻게 할까, 사진 한 장 보여주실래요, 저희가 준비한? 지난 총선 때 6시 15분에 KBS 출구조사가 딱 나갈 때의 여당의 모습인데, 사실은 저기서 박수를 크게 쳐 줘야 방송사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그런데 다 박수 치는데, 화제가 됐던 사진입니다.

▶박시영 이낙연 선대위원장의 노련함이 돋보이죠?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 이런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매사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하거든요. 국민이 저렇게 압도적으로 지지해줬지만 무겁게, 무섭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원장 저게 이제 가깝게는.. 저게 이제 출구 조사 결과니까 우리가 환호하지 말자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거기에 자세를 낮추는 그 신중함과 겸손함의 모습이 있어요.

▶박시영 왜냐하면 출구 조사 전에 기본적인 여론조사 결과들은 알고 있거든요, 대부분 이길 줄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출구 조사에서 상당히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출구 조사는 끝까지 또 지켜봐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기본적인 스탠스 자체가 너무 들뜨지 말자, 국민이 표를 모아줬지만 우리가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런 어떤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원장 그런데 이제 진짜 180석의 유례없는 거대 여당이 저 자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한 민주당의 선대위 해단식의 이해찬 대표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녹취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해찬 열린우리당의 그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런 걸 잘 반성을 해서 우리한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 원내 국회뿐만 아니고 정당을 잘 운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원장 2004년인가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열린우리당이..

▶박시영 152석.

◉김원장 그때 이제 탄핵에 대한 역풍으로, 하고 난 다음에 그때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박시영 그때 왜냐하면 되자마자 사실 뭐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막 불렀죠? 그러면서 거기에 이제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등장을 했는데요. 4대 개혁 입법에 몰두를 했습니다, 사실. 국가보안법, 사학법, 과거사법 이런.. 4대 개혁법, 이념과 관련된 법안에 대해서 너무 몰두를 하다 보니까 당시에 민생이 상당히 안 좋았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민생 의제가 뒤 순서로 밀렸죠.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등한시 한다, 자기들이 관심 있는 문제들만 하려고 한다, 이런 어떤 비판에 직면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당선하다 보니까 튀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튀는 발언들 때문에 곤혹을 많이 치렀고요. 그러면서 국민적인 다수의 지지를 받아서 압도적 승리는 했지만 급격하게 열린우리당이 굉장히 침체하는, 그리고 그다음 선거에, 지방선거나 이런 데, 보궐선거나 참패하는 그런 결과가 얻었죠.

◉김원장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방금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의 모습도 잠깐 보였는데 계속 말조심하고 자세를 맞춰야 한다는 걸 지금 총선 이후에 계속해서 여당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 시민단체 출신의 우희종 공동대표가 민감한 이야기를 합니다. 표창장 하로 여러 대학 압수수색에 굳이 청문회 시작하는 날 기소를 하고, 윤석열 총장 이야기하는 겁니다. 결국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에 앞장선 조국 장관 사퇴를 유도했을 때 그는 씨익 웃었을 것이다. 그가 놓친 것은 촛불시민의 민심이자 저력이다.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 이렇게 물었어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조대원 저는 저분이 저렇게 해 주실 때 제가 씨익 웃었어요. 왜냐하면 이제 저렇게 해 주면 뭐 저희한테는 또 희망이 있는 거예요, 사실은. 분명한 건 광화문에 왜 그 수백만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나와서 조국 사태 때 그렇게 정부 여당에 대해서 성토를 했는지, 여당은 늘 뼈아프게 그걸 받아들이고 그걸 가슴에 새기고 국정을 운영해야 된다. 그분 다수들이 사실은 통합당에 이번에 표 안 주신 분들 많을 거예요. 그런데 계속 얘기하기를, 또 여당도 마찬가지로 그거 동원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는 뭐 폄하하고 격하시키려고 했는데 실제로 그게 민심이고 그 민심은 언제든지 여당에서 이렇게 나올 때마다, 오만하게 나올 때마다 돌아서가지고 야당이 좀 똑바로만 하면 야당을 지지할 수 있는 성향의 표다, 이걸 늘 인식하셨으면 싶습니다.

▶박시영 그러니까 이제 우희종 지금 대표죠, 공동대표인데 보안법 철폐, 180석으로는 우리 보안법 철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박시영 그러니까 이제 교수 출신 아닙니까, 교수 출신인데..

◉김원장 약대 교수 출신입니다.

▶박시영 그렇습니다. 이제 현실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본인의 소망을 담아서 지금 이야기하시는데, 굉장히 발언 신중히 해야 하고 저런 발언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희종 교수는 아마 정경심 재판 과정을 굉장히 들여다보고 있을 겁니다. 잘 아실 겁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본인은 많이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모릅니다. 예를 들면 정경심 재판 과정에서 새롭게 진실로 드러나는 부분들도 꽤 있거든요. 그렇지만 국민 다수는 모르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저렇게 표출을 하시면 굉장히 사실 민주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개 사고치는 분들이 학자 출신들이 사고를 많이 칩니다. 그래서 좀 신중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 민심이 보여준 거는 정말 구태 정치 계속하는 보수 진영에 대한 철퇴를 의미하지, 그래서 민주당 하고 싶은 거, 180석 줄 테니까 민주당 하고 싶은 거 다 해.

▶박시영 그런 거 아닙니다.

◉김원장 그걸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더 볼까요? 이 사진은, 오늘 해단식에 고개를 숙인 민주당의 지도부의 모습입니다. 거대한 승리를 이룬 분들 같지 않잖아요. 정말 출발은 좋은 것 같아요. 책임과 겸손, 정말 낮은 자세로, 진짜 승리한 정당 같지 않아요, 진짜. 출발은.. 이 자세는 정말 국민들이 박수 칠 것 같습니다.

▶박시영 차기 당 대표를 누구로 선출할 것이냐가 민주당도 굉장히 고민거리입니다. 8월달에 이제..

◉김원장 이 대표가 7월까지인가 그렇죠?

▶박시영 7월까지입니다. 8월달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기 때문에.

▶조대원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실은 미래통합당에 관계되는 당원들도 포함해서 정치인들은 진짜 두려움을 느껴야 돼요. 이게 “과거처럼 시간이 지나면 쟤네는 스스로 폭망하고 우리가 조금만 사람 잘 내면 대선 이기고 지방선거는 우리가 싹쓸이 할 것이다, 2022년도에.” 그런 얘기를 벌써부터 해요.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이제는 보수 정당이 이제는 2류 정당이 돼서 앞으로 이 상태가 10년, 20년 갈 수도 있다. 현재 여당은 과거의 노무현 정부 때보다도 많이 업그레이드된 정부들이고 이런 모습 하나하나를 우리가 관심 있게 주목해서 봐야 된다,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원장 굳이 이겨서가 아니고 이런 보여주는 민주당의 모습이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 우리 정당보다 한 걸음 성숙하게 자라고 있다는 걸 보여주긴 하는 것 같아요, 분명하게. 계속 가냐를 지켜보죠, 국민들이 볼 거예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국회의장 누가 한답니까? 어떻게 돼요?

▶박시영 누가 할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뭐 선거 끝났으니까 그런데.. 선수로 따져보면 박병석 민주당, 대전 출신이죠? 박병석 의원이 6선입니다. 선수가 일단 제일 높고요.

◉김원장 보통은 7선, 8선 이랬었는데.

▶박시영 7선, 8선도 있지만 6선도 합니다. 6선 하는데, 나머지는 다 5선들이에요, 경쟁자들이. 그래서 민주당 몫이니까 저는 박병석 의원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 또 한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선수도 높지만 이분이 지난번에 문희상 국회의장 할 때도 내부 경선을 준비했던 분이고, 준비가 좀 돼 있고, 충청권에서 압승을 했어요, 민주당이. 특히 이제 대전에서는 싹쓸이를 했거든요.

◉김원장 그랬죠. 다 가져갔죠.

▶박시영 그런 측면의 배려도 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5월 30일부터인가요? 임기가 5월 30일부터 이제 새 배지, 새 의원님들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많이 기대해보고, 상임위가 18개인가요?

▶박시영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중의 의석수 대로라면 민주당이 한 12개를 가져가야 되는데, 원내 구성할 때부터 싸우잖아요, 그렇죠? 우리 안 싸우는 걸 못 봤습니다. 그러면 또 반대하고 또 보이콧 시작될까요?

▶조대원 이렇게 폭망했는데 상임위 위원장 자리 몇 개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저는 진짜 통합당에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어차피 국민이 ‘너희들 매 맞고 당분간 좀 가라앉아 있으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제는 여당이 하는 대로 한번 지켜보고 여당이 거기에서 허점이 보이면 그걸 치고 들어가야지, 자리 몇 개를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가망이 없다.

▶박시영 저는 이건 관행대로 할 것 같습니다. 관행대로 하되 흔히 말하는 노른자위 상임위를 누가 차지할 거냐, 이건 약간 신경전이 있겠죠. 그런데 저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당도 마찬가지고요. 야당도 마찬가지고 여당 간의 다툼보다는 오히려 쟁점이 있을 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고 그쪽 편의 손을 들어주는 정치가, 정당이 더 신뢰를 받을 거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 윈지코리아의 박시영 대표, 조대원 정치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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