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최봉태 “정부 무책임에 대한 할머니 좌절감이 문제의 핵심…윤미향과 이용수 할머니 사이 이간질은 악의적”

입력 2020.05.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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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할머니와는 20년 이상 법정 투쟁 도운 인연
- 할머니 기자회견 한다고 해서 말렸었으나 비례대표 낙선된 사람이 기자회견 열어일을 벌린 것
- 할머니의 분노 표현의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할 게 아니라, 왜 분노를 하셨는지를 파악해야
-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좌절감이 이 문제의 핵심
- 정대협, 윤미향과 할머니는 30년간 동지, 이간질하려는 어떤 시도도 위험하고 악의적. 일본 극우 먹잇감 밖에 안돼
-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재정상황에 대해 알수 있는 위치도 아냐
- 윤미향 당선자 국회의원 되어선 안되다든지, 수요시위 안해야한다는 것은 할머니 진의 100% 왜곡하는 것 확실
-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보면 안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14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최봉태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


▷ 김경래 : 지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에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오늘도 관련된 인터뷰가 나왔고요. 이용수 할머니가 편지를 통해서 언론사에 입장을 다시 밝힌 부분도 있고요. 여러 가지 지금 배경이 무엇인지 진짜 본뜻은 무엇인지 궁금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고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으로 계신 최봉태 변호사님 연결해보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최봉태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변호사님이 이용수 할머님과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되신 건지 좀 간단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최봉태 : 제가 94년부터 97년까지 일본 동경에서 유학을 했거든요. 그때 우리 일제피해자들이 일본에 와서 여러 법정 투쟁도 하고 증언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 할머니를 알게 되어서 20년 이상 할머님들의 법정 투쟁을 옆에서 도움을 드리려고 활동을 하고 있고, 할머님은 대구에 계시기 때문에 제가 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할머님들하고도 식사를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에 토요마당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할머님을 중심으로 해서 모여서 식사도 같이하고 해서 할머님을 돌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최 변호사님도 대구에 계신 거고요?

▶ 최봉태 : 네, 대구에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자주 만나시는 사이고 이번에 기자회견 하시기 전에, 일주일 전에요. 그때도 그런 말씀을 들으셨어요? 기자회견 하겠다.

▶ 최봉태 : 그렇죠. 들었습니다. 들었는데, 그때 제가 말렸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지금 기자회견을 함으로 인해서 잘못하면 소란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나 이게 지금 할머님께서 윤미향 당선자 관련돼서 논란이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또 이게 지금 기자회견을 주선한 사람은 비례대표로 낙선된 분이고 그래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서 그래서 제가 할머님한테 기자회견 한다고 하더라도 본 취지가 전달이 안 되고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 게 좋겠다. 특히나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서는 이게 지금 공인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불평이라든지 부정적인 말씀을 하게 되면 본의가 왜곡이 되어서 이용당할 수 있으니까 하지 맙시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그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왜 그러느냐 하면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말씀을 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까 오히려 할머니께서 “아니, 내가 언제 윤미향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한 적 있느냐? 왜 최 변호사가 윤미향 씨하고 나하고 이간질하려고 하느냐?” 이렇게 역정도 내시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안심을 했죠. 안심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에 서울에 있는 비례대표에 낙선된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아서 할머니 앞에서 사회를 보면서 지금 이 일을 벌려놔서 결국은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저희들이 독자나 시청자, 청취자 제3자 입장에서 보면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좀 한번 여쭤볼게요, 변호사님께. 이용수 할머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쩔 때는 정의연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십니다. ‘해체해야 된다’, 오늘 중앙일보 인터뷰는 그렇게까지 나오고요. 그리고 윤미향 당선인한테는 “돈을 떼먹은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도 말씀을 하셨어요. “이실직고해라, 양심도 없다.” 이런 약간 격한 발언도 있으시고요. 그런데 또 편지를 보면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보면 ‘정의연의 성과를 폄훼하면 안 된다.’ 또 이런 말씀... 이게 약간 혼재되어 있어서 본뜻이 도대체 뭘까?

▶ 최봉태 : 그거는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할머님께서 심각하신 좌절한 상황이시고 분노를 많이 하고 계시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화가 나고 분노가 나면 여러 가지 표현들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 표현의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할 게 아니라 무엇을 전체적으로 말씀을 하시는가, 이걸 파악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왜 할머니께서 저렇게 분노를 하셨을까?

▷ 김경래 : 그게 뭐라고 보시는 거예요, 변호사님은?

▶ 최봉태 : 할머니 지금 좌절감이죠, 좌절감.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그런 문제에서 발생하는 좌절감 때문에 그런 것이고요. 할머님하고 지금 정대협이라든지 윤미향 씨는 30년간의 동지거든요. 그래서 30년간의 동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간질하려는 어떠한 시도는 굉장히 위험하고 악의적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정대협에 대해서라든지 윤미향 씨에 대해서 다소 섭섭한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취지는 좀 더 잘하라는 취지에서 말씀을 한 거지, 만약에 그 부분에 대해서 그대로 문구 하나를 따서 정대협을 해체해야 된다든지 수요시위는 없애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는 것은 전혀 할머니의 의사하고 반대되는 해석을 하고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문구 하나하나에 너무 매달려서 해석을 하다보면 이게 사실 맥락이 무엇인지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거든요.

▶ 최봉태 : 그렇죠.

▷ 김경래 : 하지만 지금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뒤에 정의연의 회계 문제라든가 물론 사실에 근거한 얘기도 있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너무 나간 얘기도 있지만 회계 문제라든가 뭔가 기부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가 계속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최봉태 : 솔직히 할머님께서 정대협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위치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슨 내부적인 어떤 근거로 해서 문제가 있는지 제기한 것도 아니고 그날 제가 현장에서 끝날 때쯤 돼서 걱정이 돼서 한번 가봤는데 그때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하니까 앞에 들었던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별문제도 아닙니다. 이런 것을 왜 기자회견 하시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서 저는 안심을 했는데, 나중에 보도가 되는 것을 보니까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오고 하는데 지금 전대협의 재정 문제와 관련돼서 할머님이 말씀하신 취지는 좀 더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많이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말씀을 한 거지. 정대협에서 회계 부정이 있는 일을 할머님이 어떻게 압니까? 할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으면 기사를 쓰려고 그러면 정대협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는 뭔지 이것을 보고 기사를 써야지, 할머님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그걸 갖다 다 사실인 걸 인정하는 듯 기사를 써버리면 또 할머니께서는 보도가 나니까 본인이 의심을 했던 것이 사실인 것 아니냐, 또 이렇게 오해하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지금 정대협이라고 하신 건 정의연의 예전 이름이죠?

▶ 최봉태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그 말씀하셨잖아요. 기자회견을 주선한 사람이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대표로 지금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최 대표하고는 기자들 연락처 정도 소개시켜달라. 이 정도만 한 거지, 여기에 관여한 것 전혀 없다.” 이렇게 말씀을 중앙일보에는 했거든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최봉태 : 기자들을 부른 사람이 최용상 씨고 관련돼서 지금 할머님께서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조장이라든지 지시에 의해서 이럴 분이 아니거든요. 할머니가 얼마나 정신이 맑으신 분인데 그런 사람들이 뒤에서 있다고 해서 이용당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러지 않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아서 자기들이 사회를 대구에서 봤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전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제가 최용상 씨한테 경고도 했었고 할머니한테도 이런 부분에서는 하시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서 안심을 했죠. 할머니께서 윤미향 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겠지, 생각을 했는데 그때 가보니까 그 사람이 사회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게 유도 질문도 많이 기자들이 해서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할머니께서 잘해오셨는데 이 건에 대해서 왜 이렇게 했을까, 한편으로 섭한 마음도 있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할머님이 얼마나 생각이 깊으시기 때문에 제가 갈음을 못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1년 전부터 신문에 보니까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하니까 할머니도 깊은 생각을 하셨겠죠. 저도 다 갈음은 안 됩니다만 적어도 지금 윤미향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든지 수요시위를 안 해야 한다는 것은 할머니의 진의를 100% 왜곡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더불어시민당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최용상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기획을 한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쪽이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봉태 : 그것은 제가 봐서는 자꾸 이간질을 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최용상 씨가 지금 본인 입장에서는 할머니께서 기자회견 하고 싶다고 하니까 도와주려고 할 그런 마음으로 했겠죠. 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오해가 되기가 쉽지 않습니까? 객관적으로 비례대표 떨어진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으고 또 자기가 사회를 보고 이러면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최용상 씨 보고 이런 일을 하시면 안 된다고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도 몰래 일을 하다보니 사태가 이렇게 발생된 거죠.

▷ 김경래 : 공천에서 떨어진 것에 대한 불만이다, 이렇게까지 해석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변호사님은.

▶ 최봉태 : 그건 너무 나갔는데 그리고 최용상 씨도 양심적으로 활동도 많이 하시고 할머니 도와드리려고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너무 폄훼한다든지 정쟁으로 너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김경래 : 최봉태 변호사님도 언론하고 인터뷰 같은 거 하시면서 지금 말씀하신, 좀 전에 말씀하신 할머니의 어떤 좌절감 그리고 정부에서 책임지지 않는 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가 분노하고 계신다, 그게 본뜻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가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최 변호사는 기자회견 뒤에 만난 적도 없다.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은 그 사람 생각일 뿐이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봉태 : 당연하죠. 할머니께서야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제가 할머님을 통해서 한 20년 가까이 활동을 해보니까 할머님의 심리적 상황이라든지 현재 상황, 이런 것은 다 짐작이 가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할머님하고 제가 2011년도 8월 30일에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할 때, 그때 위헌 결정이 났거든요. 우리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위헌사항이라는 것까지 판정이 났기 때문에 그때 할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셨습니까? 그래서 이제 곧 이 문제가 해결이 되겠구나, 이렇게 기대도 하셨거든요. 그런데 2011년도 8월 30일에 위헌 결정이 났지만 9년 넘게 지금 위헌 상황이 지속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부가 무책임하게 9년 동안 위헌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니 할머니의 좌절감이라든지 이런 게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오늘 일간지를 보니까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하니까 드디어 법적으로 관심이 없으니까 해결할 수 없는 게 아니겠느냐, 그런 좌절감이 1년 동안에 지배하지 않았겠나,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 김경래 : 지금 이번 사태가 발생이 되고 나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좀 과격하게 이야기하면 지금 8151님이 그러는데 “위안부 할머니들 이용하는 것 아니냐, 이런 단체들이?” 그런 의견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일본 극우들을 이롭게 하는 것일 뿐이다. 친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쪽도 있고. 변호사님, 어떻게 이 사태가 좀 마무리되고 해결이 되어야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최봉태 : 그러니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안 되거든요. 그리고 또 할머니하고 정대협이라든지 윤미향 씨의 30년 우정이라든지 그런 동지적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하는 어떠한 움직임은 일본 극우들의 먹잇감밖에 더 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할머니께서 의지를 했던 사람이 윤미향 씨이기 때문에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 된 것에 대해서 저렇게 할머니가 반응하신 것 같지는... 이렇게 할머니께서 윤미향 씨를 너무나 저렇게 절대적으로 의지해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야 되지.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 돼서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할머니께서 반대를 한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그것은 할머니 진의에 대한 왜곡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미향 씨도 너무 이번 할머니 발언에 대해서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예방주사를 놨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되는 것이니까 할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죠. 또 정치꾼들한테 들어가서 탐욕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초심을 잃을까, 그렇게 할머니께서 애정을 가지고 걱정을 하시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이해해야 될 겁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봉태 : 예, 수고하십시오.

▷ 김경래 : 최봉태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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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최봉태 “정부 무책임에 대한 할머니 좌절감이 문제의 핵심…윤미향과 이용수 할머니 사이 이간질은 악의적”
    • 입력 2020-05-14 09:38:11
    최강시사
- 이용수 할머니와는 20년 이상 법정 투쟁 도운 인연
- 할머니 기자회견 한다고 해서 말렸었으나 비례대표 낙선된 사람이 기자회견 열어일을 벌린 것
- 할머니의 분노 표현의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할 게 아니라, 왜 분노를 하셨는지를 파악해야
-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좌절감이 이 문제의 핵심
- 정대협, 윤미향과 할머니는 30년간 동지, 이간질하려는 어떤 시도도 위험하고 악의적. 일본 극우 먹잇감 밖에 안돼
-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재정상황에 대해 알수 있는 위치도 아냐
- 윤미향 당선자 국회의원 되어선 안되다든지, 수요시위 안해야한다는 것은 할머니 진의 100% 왜곡하는 것 확실
-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보면 안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14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최봉태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


▷ 김경래 : 지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에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오늘도 관련된 인터뷰가 나왔고요. 이용수 할머니가 편지를 통해서 언론사에 입장을 다시 밝힌 부분도 있고요. 여러 가지 지금 배경이 무엇인지 진짜 본뜻은 무엇인지 궁금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고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으로 계신 최봉태 변호사님 연결해보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최봉태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변호사님이 이용수 할머님과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되신 건지 좀 간단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최봉태 : 제가 94년부터 97년까지 일본 동경에서 유학을 했거든요. 그때 우리 일제피해자들이 일본에 와서 여러 법정 투쟁도 하고 증언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 할머니를 알게 되어서 20년 이상 할머님들의 법정 투쟁을 옆에서 도움을 드리려고 활동을 하고 있고, 할머님은 대구에 계시기 때문에 제가 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할머님들하고도 식사를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에 토요마당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할머님을 중심으로 해서 모여서 식사도 같이하고 해서 할머님을 돌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최 변호사님도 대구에 계신 거고요?

▶ 최봉태 : 네, 대구에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자주 만나시는 사이고 이번에 기자회견 하시기 전에, 일주일 전에요. 그때도 그런 말씀을 들으셨어요? 기자회견 하겠다.

▶ 최봉태 : 그렇죠. 들었습니다. 들었는데, 그때 제가 말렸습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지금 기자회견을 함으로 인해서 잘못하면 소란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나 이게 지금 할머님께서 윤미향 당선자 관련돼서 논란이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또 이게 지금 기자회견을 주선한 사람은 비례대표로 낙선된 분이고 그래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서 그래서 제가 할머님한테 기자회견 한다고 하더라도 본 취지가 전달이 안 되고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 게 좋겠다. 특히나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서는 이게 지금 공인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불평이라든지 부정적인 말씀을 하게 되면 본의가 왜곡이 되어서 이용당할 수 있으니까 하지 맙시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그때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왜 그러느냐 하면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말씀을 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니까 오히려 할머니께서 “아니, 내가 언제 윤미향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한 적 있느냐? 왜 최 변호사가 윤미향 씨하고 나하고 이간질하려고 하느냐?” 이렇게 역정도 내시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안심을 했죠. 안심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에 서울에 있는 비례대표에 낙선된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아서 할머니 앞에서 사회를 보면서 지금 이 일을 벌려놔서 결국은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저희들이 독자나 시청자, 청취자 제3자 입장에서 보면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좀 한번 여쭤볼게요, 변호사님께. 이용수 할머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쩔 때는 정의연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십니다. ‘해체해야 된다’, 오늘 중앙일보 인터뷰는 그렇게까지 나오고요. 그리고 윤미향 당선인한테는 “돈을 떼먹은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도 말씀을 하셨어요. “이실직고해라, 양심도 없다.” 이런 약간 격한 발언도 있으시고요. 그런데 또 편지를 보면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보면 ‘정의연의 성과를 폄훼하면 안 된다.’ 또 이런 말씀... 이게 약간 혼재되어 있어서 본뜻이 도대체 뭘까?

▶ 최봉태 : 그거는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할머님께서 심각하신 좌절한 상황이시고 분노를 많이 하고 계시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화가 나고 분노가 나면 여러 가지 표현들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 표현의 문구 하나하나에 집착할 게 아니라 무엇을 전체적으로 말씀을 하시는가, 이걸 파악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왜 할머니께서 저렇게 분노를 하셨을까?

▷ 김경래 : 그게 뭐라고 보시는 거예요, 변호사님은?

▶ 최봉태 : 할머니 지금 좌절감이죠, 좌절감.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그런 문제에서 발생하는 좌절감 때문에 그런 것이고요. 할머님하고 지금 정대협이라든지 윤미향 씨는 30년간의 동지거든요. 그래서 30년간의 동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간질하려는 어떠한 시도는 굉장히 위험하고 악의적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정대협에 대해서라든지 윤미향 씨에 대해서 다소 섭섭한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취지는 좀 더 잘하라는 취지에서 말씀을 한 거지, 만약에 그 부분에 대해서 그대로 문구 하나를 따서 정대협을 해체해야 된다든지 수요시위는 없애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는 것은 전혀 할머니의 의사하고 반대되는 해석을 하고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러니까 문구 하나하나에 너무 매달려서 해석을 하다보면 이게 사실 맥락이 무엇인지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거든요.

▶ 최봉태 : 그렇죠.

▷ 김경래 : 하지만 지금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 뒤에 정의연의 회계 문제라든가 물론 사실에 근거한 얘기도 있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너무 나간 얘기도 있지만 회계 문제라든가 뭔가 기부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가 계속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최봉태 : 솔직히 할머님께서 정대협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위치도 아니지 않습니까? 무슨 내부적인 어떤 근거로 해서 문제가 있는지 제기한 것도 아니고 그날 제가 현장에서 끝날 때쯤 돼서 걱정이 돼서 한번 가봤는데 그때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하니까 앞에 들었던 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별문제도 아닙니다. 이런 것을 왜 기자회견 하시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서 저는 안심을 했는데, 나중에 보도가 되는 것을 보니까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오고 하는데 지금 전대협의 재정 문제와 관련돼서 할머님이 말씀하신 취지는 좀 더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많이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말씀을 한 거지. 정대협에서 회계 부정이 있는 일을 할머님이 어떻게 압니까? 할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으면 기사를 쓰려고 그러면 정대협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는 뭔지 이것을 보고 기사를 써야지, 할머님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그걸 갖다 다 사실인 걸 인정하는 듯 기사를 써버리면 또 할머니께서는 보도가 나니까 본인이 의심을 했던 것이 사실인 것 아니냐, 또 이렇게 오해하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지금 정대협이라고 하신 건 정의연의 예전 이름이죠?

▶ 최봉태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아까 그 말씀하셨잖아요. 기자회견을 주선한 사람이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대표로 지금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최 대표하고는 기자들 연락처 정도 소개시켜달라. 이 정도만 한 거지, 여기에 관여한 것 전혀 없다.” 이렇게 말씀을 중앙일보에는 했거든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최봉태 : 기자들을 부른 사람이 최용상 씨고 관련돼서 지금 할머님께서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조장이라든지 지시에 의해서 이럴 분이 아니거든요. 할머니가 얼마나 정신이 맑으신 분인데 그런 사람들이 뒤에서 있다고 해서 이용당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러지 않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아서 자기들이 사회를 대구에서 봤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전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제가 최용상 씨한테 경고도 했었고 할머니한테도 이런 부분에서는 하시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서 안심을 했죠. 할머니께서 윤미향 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겠지, 생각을 했는데 그때 가보니까 그 사람이 사회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게 유도 질문도 많이 기자들이 해서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할머니께서 잘해오셨는데 이 건에 대해서 왜 이렇게 했을까, 한편으로 섭한 마음도 있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할머님이 얼마나 생각이 깊으시기 때문에 제가 갈음을 못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1년 전부터 신문에 보니까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하니까 할머니도 깊은 생각을 하셨겠죠. 저도 다 갈음은 안 됩니다만 적어도 지금 윤미향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든지 수요시위를 안 해야 한다는 것은 할머니의 진의를 100% 왜곡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더불어시민당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최용상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기획을 한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쪽이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봉태 : 그것은 제가 봐서는 자꾸 이간질을 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최용상 씨가 지금 본인 입장에서는 할머니께서 기자회견 하고 싶다고 하니까 도와주려고 할 그런 마음으로 했겠죠. 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게 오해가 되기가 쉽지 않습니까? 객관적으로 비례대표 떨어진 사람이 기자들을 불러 모으고 또 자기가 사회를 보고 이러면 자칫 잘못하면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최용상 씨 보고 이런 일을 하시면 안 된다고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도 몰래 일을 하다보니 사태가 이렇게 발생된 거죠.

▷ 김경래 : 공천에서 떨어진 것에 대한 불만이다, 이렇게까지 해석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변호사님은.

▶ 최봉태 : 그건 너무 나갔는데 그리고 최용상 씨도 양심적으로 활동도 많이 하시고 할머니 도와드리려고 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너무 폄훼한다든지 정쟁으로 너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김경래 : 최봉태 변호사님도 언론하고 인터뷰 같은 거 하시면서 지금 말씀하신, 좀 전에 말씀하신 할머니의 어떤 좌절감 그리고 정부에서 책임지지 않는 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가 분노하고 계신다, 그게 본뜻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할머니가 또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최 변호사는 기자회견 뒤에 만난 적도 없다.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은 그 사람 생각일 뿐이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봉태 : 당연하죠. 할머니께서야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제가 할머님을 통해서 한 20년 가까이 활동을 해보니까 할머님의 심리적 상황이라든지 현재 상황, 이런 것은 다 짐작이 가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할머님하고 제가 2011년도 8월 30일에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할 때, 그때 위헌 결정이 났거든요. 우리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위헌사항이라는 것까지 판정이 났기 때문에 그때 할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셨습니까? 그래서 이제 곧 이 문제가 해결이 되겠구나, 이렇게 기대도 하셨거든요. 그런데 2011년도 8월 30일에 위헌 결정이 났지만 9년 넘게 지금 위헌 상황이 지속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부가 무책임하게 9년 동안 위헌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니 할머니의 좌절감이라든지 이런 게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오늘 일간지를 보니까 1년 전부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하니까 드디어 법적으로 관심이 없으니까 해결할 수 없는 게 아니겠느냐, 그런 좌절감이 1년 동안에 지배하지 않았겠나, 그렇게 추측을 합니다.

▷ 김경래 : 지금 이번 사태가 발생이 되고 나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좀 과격하게 이야기하면 지금 8151님이 그러는데 “위안부 할머니들 이용하는 것 아니냐, 이런 단체들이?” 그런 의견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일본 극우들을 이롭게 하는 것일 뿐이다. 친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쪽도 있고. 변호사님, 어떻게 이 사태가 좀 마무리되고 해결이 되어야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최봉태 : 그러니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안 되거든요. 그리고 또 할머니하고 정대협이라든지 윤미향 씨의 30년 우정이라든지 그런 동지적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하는 어떠한 움직임은 일본 극우들의 먹잇감밖에 더 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할머니께서 의지를 했던 사람이 윤미향 씨이기 때문에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 된 것에 대해서 저렇게 할머니가 반응하신 것 같지는... 이렇게 할머니께서 윤미향 씨를 너무나 저렇게 절대적으로 의지해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야 되지.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 돼서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할머니께서 반대를 한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그것은 할머니 진의에 대한 왜곡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미향 씨도 너무 이번 할머니 발언에 대해서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예방주사를 놨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되는 것이니까 할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죠. 또 정치꾼들한테 들어가서 탐욕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초심을 잃을까, 그렇게 할머니께서 애정을 가지고 걱정을 하시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이해해야 될 겁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봉태 : 예, 수고하십시오.

▷ 김경래 : 최봉태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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