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귀환’ 송재익-유수호…‘할배 중계’가 뜬다!

입력 2020.05.28 (21:55) 수정 2020.05.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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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를 강타한 복고 바람이 스포츠 중계에도 불고 있습니다.

'어록 제조기' 송재익, '살아있는 전설' 유수호 캐스터가 70대의 고령에도 개성 있는 중계로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만듭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재익 캐스터의 절묘한 비유는 '도쿄 대첩'의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1997년 한일전 당시 중계 멘트 : "최용수 여유 있게 줬습니다. 왼발로 슛, 골!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재익/축구 캐스터 : "왠지 일본의 자존심을 한번 건드리고 싶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가는데 후지산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수많은 어록이 탄생했습니다.

[송재익/축구 캐스터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재진 선수의 보신각종 치듯 한 헤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말리의 자책골로) 가만히 있던 그물이 출렁거리더라고요. 꽁치 그물에 고래가 걸렸다(고 묘사했습니다)."]

80대를 눈앞에 둔 현역 최고령 캐스터는 스톱워치에 직접 쓴 선수 명단까지 한결같은 준비로 K리그 현장을 지킵니다.

[송재익/K리그 중계 멘트 : "프리킥 찰 때 9m 15cm 떨어지라고 표시하지 않습니까? 세계 축구사에 프리킥 맞고 죽은 사람도 있어요. 위험한 거리인데요."]

구수한 입담과 전문성에서는 유수호 캐스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수호/2005년 야구 중계 : "쭉 갑니다. 2루 주자, 3루 돌아서 홈인! 라이트 오바하는(우익수 넘기는) 2루타입니다."]

경기 상황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순발력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유수호/지난해 야구 중계 : "자 큽니다. 오른쪽! 우측 담장 넘었습니다. 홈런입니다."]

[유수호/전 KBS 캐스터 : "2루수가 점프했는데 (공이) 넘어가잖아요. '세컨드 오바'하니깐 딱 들어맞아요. '백어택 성공' 한 번 외치고 나면 속이 시원하죠."]

'영원한 현역'의 열정이 신선한 재미로 젊은 층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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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장의 귀환’ 송재익-유수호…‘할배 중계’가 뜬다!
    • 입력 2020-05-28 22:02:47
    • 수정2020-05-28 22: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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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를 강타한 복고 바람이 스포츠 중계에도 불고 있습니다.

'어록 제조기' 송재익, '살아있는 전설' 유수호 캐스터가 70대의 고령에도 개성 있는 중계로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만듭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재익 캐스터의 절묘한 비유는 '도쿄 대첩'의 기억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1997년 한일전 당시 중계 멘트 : "최용수 여유 있게 줬습니다. 왼발로 슛, 골!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재익/축구 캐스터 : "왠지 일본의 자존심을 한번 건드리고 싶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가는데 후지산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수많은 어록이 탄생했습니다.

[송재익/축구 캐스터 :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재진 선수의 보신각종 치듯 한 헤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말리의 자책골로) 가만히 있던 그물이 출렁거리더라고요. 꽁치 그물에 고래가 걸렸다(고 묘사했습니다)."]

80대를 눈앞에 둔 현역 최고령 캐스터는 스톱워치에 직접 쓴 선수 명단까지 한결같은 준비로 K리그 현장을 지킵니다.

[송재익/K리그 중계 멘트 : "프리킥 찰 때 9m 15cm 떨어지라고 표시하지 않습니까? 세계 축구사에 프리킥 맞고 죽은 사람도 있어요. 위험한 거리인데요."]

구수한 입담과 전문성에서는 유수호 캐스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수호/2005년 야구 중계 : "쭉 갑니다. 2루 주자, 3루 돌아서 홈인! 라이트 오바하는(우익수 넘기는) 2루타입니다."]

경기 상황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순발력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유수호/지난해 야구 중계 : "자 큽니다. 오른쪽! 우측 담장 넘었습니다. 홈런입니다."]

[유수호/전 KBS 캐스터 : "2루수가 점프했는데 (공이) 넘어가잖아요. '세컨드 오바'하니깐 딱 들어맞아요. '백어택 성공' 한 번 외치고 나면 속이 시원하죠."]

'영원한 현역'의 열정이 신선한 재미로 젊은 층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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