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 시대의 피난처로 부상한 ‘자동차’

입력 2020.06.05 (10:48) 수정 2020.06.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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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가 일상생활에서 확산하며 자동차에 새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미니 피난처'가 된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 안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신부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이 타고 있습니다.

[혼인 등기소 관계자 : "두 사람의 의사에 따라,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요즘 브라질에선 '드라이브 스루 결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연인들을 위해 당국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데요.

매일 수십 쌍이 찾아 부부의 연을 맺고 있습니다.

[에리카 다 콘시오/신부 : "나쁘지 않았어요. 팬데믹 기간 중이라 결혼이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정말 행복해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자동차의 새로운 역할을 탄생시켰습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감염 안전을 보장하며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니 피난처'가 된 건데요.

자동차 극장도 이제는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선명한 화질을 위해 차 앞유리를 깨끗이 닦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한 후 라디오 주파수만 맞추면 준비 완료!

동유럽 루마니아에서는 팬데믹 기간에 처음으로 자동차 극장이 생겨났는데요.

[티베리우/루마니아 자동차 극장 관람객 : "(자동차 극장은) 새로운 방식이에요.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우루과이는 하늘길이 막히며 텅 빈 카라스코국제공항 청사 주차장을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집회 금지가 장기화되며 '드라이브 스루 예배'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트럭 위에서 예배를 주최하고, 주차장에 나란히 차를 댄 신도들은 차에 탄 채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부릅니다.

감염 걱정 없이 종교활동을 계속 할 수 있어 드라이브 스루 예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르베스 템플턴/영국 교회 신도 : "이렇게 앉아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 계속 참석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요식업 매장이 모두 폐쇄된 가운데 맥도날드 등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은 드라이브 스루로 제한된 영업을 계속해 왔는데요.

외식이 고픈 시민들이 몰려 길가에 차가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지난 4월, 전체 요식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41%에 그쳤는데요.

햄버거 회사들은 손님 유치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등 안전이 보장된 신규 매장 오픈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세 칠/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 관계자 : "버거킹, 팀호튼스, 파파이스 등에서도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피난처가 된 자동차.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선 신차 수요도 서서히 살아나는 중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안전이 자동차와 같은 비싼 기계가 있어야만 보장될 수 있다면, 이는 모두가 누릴 수 없어 지속 불가능한 형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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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5 10:57:24
    • 수정2020-06-05 11:13:25
    지구촌뉴스
[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가 일상생활에서 확산하며 자동차에 새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미니 피난처'가 된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 안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신부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이 타고 있습니다.

[혼인 등기소 관계자 : "두 사람의 의사에 따라,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요즘 브라질에선 '드라이브 스루 결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연인들을 위해 당국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데요.

매일 수십 쌍이 찾아 부부의 연을 맺고 있습니다.

[에리카 다 콘시오/신부 : "나쁘지 않았어요. 팬데믹 기간 중이라 결혼이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정말 행복해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자동차의 새로운 역할을 탄생시켰습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감염 안전을 보장하며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니 피난처'가 된 건데요.

자동차 극장도 이제는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선명한 화질을 위해 차 앞유리를 깨끗이 닦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한 후 라디오 주파수만 맞추면 준비 완료!

동유럽 루마니아에서는 팬데믹 기간에 처음으로 자동차 극장이 생겨났는데요.

[티베리우/루마니아 자동차 극장 관람객 : "(자동차 극장은) 새로운 방식이에요.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우루과이는 하늘길이 막히며 텅 빈 카라스코국제공항 청사 주차장을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집회 금지가 장기화되며 '드라이브 스루 예배'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목사는 트럭 위에서 예배를 주최하고, 주차장에 나란히 차를 댄 신도들은 차에 탄 채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부릅니다.

감염 걱정 없이 종교활동을 계속 할 수 있어 드라이브 스루 예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르베스 템플턴/영국 교회 신도 : "이렇게 앉아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 계속 참석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요식업 매장이 모두 폐쇄된 가운데 맥도날드 등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은 드라이브 스루로 제한된 영업을 계속해 왔는데요.

외식이 고픈 시민들이 몰려 길가에 차가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지난 4월, 전체 요식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41%에 그쳤는데요.

햄버거 회사들은 손님 유치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등 안전이 보장된 신규 매장 오픈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세 칠/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 관계자 : "버거킹, 팀호튼스, 파파이스 등에서도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피난처가 된 자동차.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선 신차 수요도 서서히 살아나는 중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선 '안전이 자동차와 같은 비싼 기계가 있어야만 보장될 수 있다면, 이는 모두가 누릴 수 없어 지속 불가능한 형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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