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목선’ 때 재발 방지 공언했지만…또 뚫린 해안 경계

입력 2020.06.05 (21:24) 수정 2020.06.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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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안을 통한 두 차례의 밀입국 모두 우리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습니다.

​감시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게 군의 해명인데, 문제는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윤봄이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오전 충남 태안에 들어온 모터보트.

우리 군의 해안 감시 장비에 모두 13차례 포착됐습니다.

레이더에 6번 복합 감시카메라에 4번, 열상관측장비인 TOD에 3번 나타났지만 모두 중국에서 출발한 보트인 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레저용 보트는 위치 발신장치인 '브이패스'가 없어서 감시장비를 통해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놓쳤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당시 군의 감시 장비에는 해당 보트와 비슷한 크기의 배가 10여 척 더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4월 19일 같은 장소인 태안에 들어온 고무보트 역시 레이더에 3차례 잡혔지만 군이 감시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감시 카메라는 영상 저장 기간이 지나서 확인을 못 했고, TOD(열상관측장비)는 배가 들어온 시점에 하필 녹화 기능이 고장 났다는 것이 군의 해명입니다.

지난해 6월 강원도 삼척항에서 북한 목선이 발견돼 논란이 있자 군과 정부는 합동발표까지 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지난해 7월 : "우리 군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작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하겠습니다."]

해안경계에 문제가 있었다, 현장 지휘 책임자를 엄중 조치하겠다, 또, 감시 장비 운영을 최적화하겠다, 운용 요원의 전문성을 키우겠다.

오늘(5일) 내놓은 대책인데 1년 전과 똑같습니다.

경계에 실패할 때마다 내놓는 대책들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해상의 작은 배들까지 모두 감시할 역량이 안되는 것인지 이번에도 군의 해명과 대책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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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항 목선’ 때 재발 방지 공언했지만…또 뚫린 해안 경계
    • 입력 2020-06-05 21:26:51
    • 수정2020-06-05 2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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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안을 통한 두 차례의 밀입국 모두 우리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습니다.

​감시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게 군의 해명인데, 문제는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윤봄이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오전 충남 태안에 들어온 모터보트.

우리 군의 해안 감시 장비에 모두 13차례 포착됐습니다.

레이더에 6번 복합 감시카메라에 4번, 열상관측장비인 TOD에 3번 나타났지만 모두 중국에서 출발한 보트인 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레저용 보트는 위치 발신장치인 '브이패스'가 없어서 감시장비를 통해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놓쳤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당시 군의 감시 장비에는 해당 보트와 비슷한 크기의 배가 10여 척 더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4월 19일 같은 장소인 태안에 들어온 고무보트 역시 레이더에 3차례 잡혔지만 군이 감시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감시 카메라는 영상 저장 기간이 지나서 확인을 못 했고, TOD(열상관측장비)는 배가 들어온 시점에 하필 녹화 기능이 고장 났다는 것이 군의 해명입니다.

지난해 6월 강원도 삼척항에서 북한 목선이 발견돼 논란이 있자 군과 정부는 합동발표까지 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지난해 7월 : "우리 군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작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하겠습니다."]

해안경계에 문제가 있었다, 현장 지휘 책임자를 엄중 조치하겠다, 또, 감시 장비 운영을 최적화하겠다, 운용 요원의 전문성을 키우겠다.

오늘(5일) 내놓은 대책인데 1년 전과 똑같습니다.

경계에 실패할 때마다 내놓는 대책들이 제대로 안 지켜지는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해상의 작은 배들까지 모두 감시할 역량이 안되는 것인지 이번에도 군의 해명과 대책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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