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골든타임]④ ‘코로나19’ 속 폭염 어쩌나?…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입력 2020.07.03 (07:01) 수정 2020.07.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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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여고생이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 여고생이 다녀간 식당에, 대전의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같은 식당에서 함께 머문 시간은 5분 남짓. 앉았던 거리도 테이블 두 개 정도 떨어진 약 4m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했던 것일까. 천장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을 통한 전파가 감염 경로로 추정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올여름. 코로나19와 맞는 첫 여름이기도 합니다. 올해 여름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나기 위한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을 간단한 물방울 분사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물방울, 에어컨 바람 불면 55% 더 날아가…선풍기 동시 사용하면 80% 더 날아가

먼저, 분무기에 물을 넣고 분사해봤습니다. 물방울은 최대 133㎝를 날아갔습니다.

그다음엔 에어컨을 가장 센 바람으로 틀어 놓고 똑같이 분무기 물을 분사했습니다. 206㎝를 날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 놓고 분무기로 물을 분사해봤습니다. 243㎝까지 날아갑니다.

에어컨을 틀면, 안 틀었을 때보다 물방울은 55% 더 날아갈 수 있고,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면 80%까지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물방울보다 가벼운 침방울, 에어컨 바람 따라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 커

물론, 물방울과 침방울의 크기는 다릅니다. 침방울은 5㎛ 정도로 분무기로 분사한 물방울 100㎛ 의 20분의 1 크기로 작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침방울로 실험할 수는 없었습니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험을 침방울이 날아간 거리와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액체라는 점,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낙하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양상은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홍석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이 불게 되면 그 에어컨 바람의 속도에 따라서 작은 입자는 그대로 쓸려갈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먼 거리를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사용하면 공기 중 침방울 농도 진해져

에어컨을 틀어놓은 상태에서는 침방울도 뜻밖에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 교수가 강조한 또 다른 점은 공기 중에 머물고 있는 침방울의 농도였습니다.

에어컨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 바람을 타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침방울이 계속 쌓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홍석철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은 비말(침방울)들 같은 경우에는 떠서 가라앉는 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농도가 낮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그 침방울이 자꾸 누적이 된다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있었다면 침방울로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의 방향을 잘 살필 것을 강조했습니다.

"확진 환자라든지 호흡기 감염자가 맞은 편에 있고 에어컨 쪽을 바라보며 앉는다면 확진 환자에게서 침방울이 더 많이 날아올 수 있어서 에어컨 바람은 피해서 앉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 사용할 때 반드시 환기하고 바람 방향과 나란히 앉지 말아야!

올여름, 에어컨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선풍기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에어컨 바람 방향과 나란히 앉지 않습니다. 또 한여름 폭염 속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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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골든타임]④ ‘코로나19’ 속 폭염 어쩌나?…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 입력 2020-07-03 07:01:37
    • 수정2020-07-06 18:40:58
    취재K
전주의 한 여고생이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 여고생이 다녀간 식당에, 대전의 확진자들이 다녀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같은 식당에서 함께 머문 시간은 5분 남짓. 앉았던 거리도 테이블 두 개 정도 떨어진 약 4m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했던 것일까. 천장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을 통한 전파가 감염 경로로 추정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올여름. 코로나19와 맞는 첫 여름이기도 합니다. 올해 여름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나기 위한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을 간단한 물방울 분사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물방울, 에어컨 바람 불면 55% 더 날아가…선풍기 동시 사용하면 80% 더 날아가 먼저, 분무기에 물을 넣고 분사해봤습니다. 물방울은 최대 133㎝를 날아갔습니다. 그다음엔 에어컨을 가장 센 바람으로 틀어 놓고 똑같이 분무기 물을 분사했습니다. 206㎝를 날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 놓고 분무기로 물을 분사해봤습니다. 243㎝까지 날아갑니다. 에어컨을 틀면, 안 틀었을 때보다 물방울은 55% 더 날아갈 수 있고,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틀면 80%까지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물방울보다 가벼운 침방울, 에어컨 바람 따라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 커 물론, 물방울과 침방울의 크기는 다릅니다. 침방울은 5㎛ 정도로 분무기로 분사한 물방울 100㎛ 의 20분의 1 크기로 작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침방울로 실험할 수는 없었습니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험을 침방울이 날아간 거리와 동일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액체라는 점,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낙하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양상은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홍석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이 불게 되면 그 에어컨 바람의 속도에 따라서 작은 입자는 그대로 쓸려갈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먼 거리를 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사용하면 공기 중 침방울 농도 진해져 에어컨을 틀어놓은 상태에서는 침방울도 뜻밖에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 교수가 강조한 또 다른 점은 공기 중에 머물고 있는 침방울의 농도였습니다. 에어컨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 바람을 타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침방울이 계속 쌓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홍석철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은 비말(침방울)들 같은 경우에는 떠서 가라앉는 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농도가 낮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그 침방울이 자꾸 누적이 된다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있었다면 침방울로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어컨 바람의 방향을 잘 살필 것을 강조했습니다. "확진 환자라든지 호흡기 감염자가 맞은 편에 있고 에어컨 쪽을 바라보며 앉는다면 확진 환자에게서 침방울이 더 많이 날아올 수 있어서 에어컨 바람은 피해서 앉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 사용할 때 반드시 환기하고 바람 방향과 나란히 앉지 말아야! 올여름, 에어컨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선풍기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에어컨 바람 방향과 나란히 앉지 않습니다. 또 한여름 폭염 속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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