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코로나는 ‘게릴라’ 확산…재봉쇄·완화 무한 ‘쳇바퀴’

입력 2020.07.06 (10:47) 수정 2020.07.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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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guerrilla)는 스페인어로 비정규군의 '소규모 전투'를 뜻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치고 빠지기, 즉 기습을 통해 전과를 올리고 유유히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행태가 이 게릴라전과 꼭 닮았습니다.

다 잡은 듯해도 어디선가 튀어나와 집단 감염을 일으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사진출처: 연합뉴스

스페인 소도시들 코로나 '몸살'에 다시 봉쇄령

스페인 북서부의 인구 7만 명이 사는 라 마리나가 현지시각 5일부터 다시 봉쇄됐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인구 20만 명의 세그리아 지역도 하루 전 봉쇄됐습니다.

모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기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입니다.

해당 지역을 떠나고 들어오는 것 모두 금지됐습니다.

여름휴가 시즌, 국경을 열자 코로나 환자도 함께 늘었다는 게 현지 자치정부의 분석입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탈리아도 국지적 집단 발병 보고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와의 국지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동부 베네토 주에서는 세르비아에서 귀국한 남성이 감염 증상을 무시하고 파티 등에 참석했다가 지인 4명을 감염시켰고 본인은 1일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남부 나폴리 인근 몬드라고네에서는 과수 농장에서 50명 내외, 볼로냐의 물류센터에서는 40여 명이 확진됐습니다.

북부 도시 라벤나와 중부 라치오 주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20여 명의 감염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지역 보건 당국도 국지적인 '원-포인트' 봉쇄 조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사진출처: 연합뉴스

세르비아 연일 300명 이상 확진…이스라엘도 '빨간불'

발칸반도의 인구 850만 명의 세르비아에서는 하루 평균 50명 정도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었는데, 최근에는 평균 300명까지 급증했습니다.

확진자 대다수는 수도 베오그라드 지역에서 나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 다시 규제됐습니다.

그리스는 이에 세르비아인의 입국을 15일까지 다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기준 1천115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교회당과 술집 등의 모임 인원을 50명으로 다시 제한했습니다.

현지시각 4일, 술집과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현지시각 4일, 술집과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

격리 완화가 부른 재확산… 영국의 첫날 모습은?

이처럼 코로나19가 게릴라처럼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규제 조처의 완화를 서둘렀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6월 초까지 도시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완화한 18개 도시 가운데 최소 12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고 일간 에스타투 지 상파울루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현지시각 5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무려 2만 6천 명 이상 늘었습니다.

영국은 현지시각 4일부터 봉쇄조치가 실행된 지 3개월 만에 선술집과 카페, 식당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현지시각 4일, 다시 문을 연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현지시각 4일, 다시 문을 연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

그 첫날의 상황을 전한 유로뉴스 등의 보도를 보면, 사람들은 그동안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는 듯 런던 중심가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AFP통신 등이 전한 사진을 보면, 바가 밀집해 있는 소호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 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잉글랜드·웨일스 경찰연맹의 존 앱터 회장은 "술에 취한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이 현지시각 5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출처 : AP사진출처 : AP

존슨 영국 총리는 영업 재개에 맞춰 "아직 숲을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레스터시의 감염 급증이 이를 보여줬다."라고 말하고 "이번 조처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제한 조치를 다시 부과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완화 첫날의 모습은 그저 해방구처럼만 보였습니다. 코로나19의 게릴라식 공격에 무방비,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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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10:47:40
    • 수정2020-07-06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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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guerrilla)는 스페인어로 비정규군의 '소규모 전투'를 뜻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치고 빠지기, 즉 기습을 통해 전과를 올리고 유유히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행태가 이 게릴라전과 꼭 닮았습니다.

다 잡은 듯해도 어디선가 튀어나와 집단 감염을 일으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스페인 소도시들 코로나 '몸살'에 다시 봉쇄령

스페인 북서부의 인구 7만 명이 사는 라 마리나가 현지시각 5일부터 다시 봉쇄됐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인구 20만 명의 세그리아 지역도 하루 전 봉쇄됐습니다.

모두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기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입니다.

해당 지역을 떠나고 들어오는 것 모두 금지됐습니다.

여름휴가 시즌, 국경을 열자 코로나 환자도 함께 늘었다는 게 현지 자치정부의 분석입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탈리아도 국지적 집단 발병 보고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와의 국지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동부 베네토 주에서는 세르비아에서 귀국한 남성이 감염 증상을 무시하고 파티 등에 참석했다가 지인 4명을 감염시켰고 본인은 1일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남부 나폴리 인근 몬드라고네에서는 과수 농장에서 50명 내외, 볼로냐의 물류센터에서는 40여 명이 확진됐습니다.

북부 도시 라벤나와 중부 라치오 주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20여 명의 감염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지역 보건 당국도 국지적인 '원-포인트' 봉쇄 조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세르비아 연일 300명 이상 확진…이스라엘도 '빨간불'

발칸반도의 인구 850만 명의 세르비아에서는 하루 평균 50명 정도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었는데, 최근에는 평균 300명까지 급증했습니다.

확진자 대다수는 수도 베오그라드 지역에서 나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 다시 규제됐습니다.

그리스는 이에 세르비아인의 입국을 15일까지 다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일 기준 1천115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교회당과 술집 등의 모임 인원을 50명으로 다시 제한했습니다.

현지시각 4일, 술집과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
격리 완화가 부른 재확산… 영국의 첫날 모습은?

이처럼 코로나19가 게릴라처럼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규제 조처의 완화를 서둘렀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서는 6월 초까지 도시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완화한 18개 도시 가운데 최소 12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고 일간 에스타투 지 상파울루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현지시각 5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무려 2만 6천 명 이상 늘었습니다.

영국은 현지시각 4일부터 봉쇄조치가 실행된 지 3개월 만에 선술집과 카페, 식당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현지시각 4일, 다시 문을 연 영국 소호 거리 (사진출처 : AFP)
그 첫날의 상황을 전한 유로뉴스 등의 보도를 보면, 사람들은 그동안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는 듯 런던 중심가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AFP통신 등이 전한 사진을 보면, 바가 밀집해 있는 소호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 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잉글랜드·웨일스 경찰연맹의 존 앱터 회장은 "술에 취한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이 현지시각 5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출처 : AP
존슨 영국 총리는 영업 재개에 맞춰 "아직 숲을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레스터시의 감염 급증이 이를 보여줬다."라고 말하고 "이번 조처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제한 조치를 다시 부과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완화 첫날의 모습은 그저 해방구처럼만 보였습니다. 코로나19의 게릴라식 공격에 무방비,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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