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골든타임]⑧ 혈장 공여 하고싶어도 힘든게 문제…백신 확보 문제없나?

입력 2020.07.11 (07:01) 수정 2020.07.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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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장치료제, 꿈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 보건소에서 일하는 손복심 씨는 지난 3월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역학조사를 나갔다가 감염이 됐습니다.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사라져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40일을 병원에 있어야 했습니다.

손 씨는 "다른 치료제는 없이 계속 음성 전환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병원 생활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완치된 뒤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손 씨는 혈장 치료제 개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혈장 공여를 결심했습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가를 제재화해 만드는 치료제입니다. 가장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혈장 공여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국에 혈장 공여가 가능한 병원은 4곳입니다. 그마저도 수도권엔 고대안산병원 뿐이고, 대구·경북 지역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3곳이 몰려 있습니다.

병원에 오면 바로 혈장 공여가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공여를 희망하는 완치자들은 병원에 내원해 1차 선별검사를 받은 뒤, 이 검사에서 혈장 공여 적합 판정을 받으면 다시 병원에 내원해 혈장성분헌혈을 해야 합니다.

손 씨처럼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들은 지난 9일 기준 361명이지만, 실제로는 158명이 혈장 공여를 마쳤습니다.

■ 혈장 공여, 지금이 골든타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혈장치료제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1차 대유행이 있었던 3월 이후 3~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완치자들의 혈장 내 중화항체 수치가 가장 높게 유지되고, 이후에는 서서히 줄어든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달 안으로 혈장치료제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치료제 개발에 450억 원의 3차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임상시험에 착수할 만큼의 혈액은 모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혈장치료제를 개발해 보급하려면 더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한 만큼, 공여 활성화 방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은 이를 위해 병원 내 채혈 버스 등을 도입해 공여를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각국은 코로나 19 '백신 쟁탈전' …우리나라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 해도, 실제 접종과 치료에 사용되기까지는 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백신이 개발됐다 해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생산·수급 단계별로 국가 간 극심한 경쟁이나 연합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백신의 확보도 상당히 난제입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우려대로 이미 백신 선점을 위한 각 나라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미국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자금을 지원해 3억 명분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도 같은 제약회사에 1억 명분의 공급을 약속받았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4개 국가는 '백신 동맹'까지 맺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과 함께, 해외 백신을 공동 구매하는 전략을 검토 중입니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내 자체 개발과 아울러 국제적으로 개발된 백신을 공동구매하는 확약을 우리나라가 받아야 한다"며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추진을 해야 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방역 당국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접종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방어력이 생길 수 있을 정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효과만큼이나 안정성도 중요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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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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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1 07:01:27
    • 수정2020-07-11 08:07:31
    취재K
■ 혈장치료제, 꿈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 보건소에서 일하는 손복심 씨는 지난 3월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역학조사를 나갔다가 감염이 됐습니다.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사라져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40일을 병원에 있어야 했습니다.

손 씨는 "다른 치료제는 없이 계속 음성 전환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병원 생활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완치된 뒤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손 씨는 혈장 치료제 개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혈장 공여를 결심했습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가를 제재화해 만드는 치료제입니다. 가장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혈장 공여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국에 혈장 공여가 가능한 병원은 4곳입니다. 그마저도 수도권엔 고대안산병원 뿐이고, 대구·경북 지역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3곳이 몰려 있습니다.

병원에 오면 바로 혈장 공여가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공여를 희망하는 완치자들은 병원에 내원해 1차 선별검사를 받은 뒤, 이 검사에서 혈장 공여 적합 판정을 받으면 다시 병원에 내원해 혈장성분헌혈을 해야 합니다.

손 씨처럼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들은 지난 9일 기준 361명이지만, 실제로는 158명이 혈장 공여를 마쳤습니다.

■ 혈장 공여, 지금이 골든타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혈장치료제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1차 대유행이 있었던 3월 이후 3~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완치자들의 혈장 내 중화항체 수치가 가장 높게 유지되고, 이후에는 서서히 줄어든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달 안으로 혈장치료제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치료제 개발에 450억 원의 3차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임상시험에 착수할 만큼의 혈액은 모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혈장치료제를 개발해 보급하려면 더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한 만큼, 공여 활성화 방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은 이를 위해 병원 내 채혈 버스 등을 도입해 공여를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각국은 코로나 19 '백신 쟁탈전' …우리나라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 해도, 실제 접종과 치료에 사용되기까지는 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백신이 개발됐다 해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생산·수급 단계별로 국가 간 극심한 경쟁이나 연합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백신의 확보도 상당히 난제입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우려대로 이미 백신 선점을 위한 각 나라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미국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자금을 지원해 3억 명분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도 같은 제약회사에 1억 명분의 공급을 약속받았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4개 국가는 '백신 동맹'까지 맺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과 함께, 해외 백신을 공동 구매하는 전략을 검토 중입니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내 자체 개발과 아울러 국제적으로 개발된 백신을 공동구매하는 확약을 우리나라가 받아야 한다"며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추진을 해야 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방역 당국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접종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방어력이 생길 수 있을 정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효과만큼이나 안정성도 중요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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