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 문제” VS “나라가 문제”…日 코로나 내분 시작되나
입력 2020.07.13 (15:19)
수정 2020.07.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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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네 탓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歳) 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코로나19는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효고(兵庫)현의 이도 도시죠(井戸敏三) 지사 역시 지난 9일 열린 효고현 대책회의에서 "도쿄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도 지사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문제의 발언을 추궁하자 "도쿄에서 제대로 대응해 달라는 의도였다"면서 "'철회'는 그동안 발언이 있다는 것이 되고, '취소'라는 건 처음부터 발언은 없던 것이 되니 '모든 악의 근원' 언급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도쿄도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엔 도쿄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말을)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으로 도쿄도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 수가 많은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시행 예정인 '고투(Go To) 캠페인'을 겨냥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도쿄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면서 "오히려 '나라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역시 "감염을 확대시키지 않을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도쿄 문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도쿄 문제' 발언에 대해 "(전국 감염자 수 가운데) 도쿄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발언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제휴해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할 수 있도록 확실히 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NHK는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9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 명(8천46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어제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을 넘는 등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행사 개최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경기장에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관광업이 활성화하도록 '고투 캠페인'을 활용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歳) 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코로나19는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효고(兵庫)현의 이도 도시죠(井戸敏三) 지사 역시 지난 9일 열린 효고현 대책회의에서 "도쿄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도 지사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문제의 발언을 추궁하자 "도쿄에서 제대로 대응해 달라는 의도였다"면서 "'철회'는 그동안 발언이 있다는 것이 되고, '취소'라는 건 처음부터 발언은 없던 것이 되니 '모든 악의 근원' 언급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도쿄도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엔 도쿄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말을)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으로 도쿄도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 수가 많은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시행 예정인 '고투(Go To) 캠페인'을 겨냥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도쿄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면서 "오히려 '나라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역시 "감염을 확대시키지 않을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도쿄 문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도쿄 문제' 발언에 대해 "(전국 감염자 수 가운데) 도쿄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발언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제휴해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할 수 있도록 확실히 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NHK는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9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 명(8천46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어제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을 넘는 등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행사 개최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경기장에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관광업이 활성화하도록 '고투 캠페인'을 활용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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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네 탓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歳) 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코로나19는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효고(兵庫)현의 이도 도시죠(井戸敏三) 지사 역시 지난 9일 열린 효고현 대책회의에서 "도쿄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도 지사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문제의 발언을 추궁하자 "도쿄에서 제대로 대응해 달라는 의도였다"면서 "'철회'는 그동안 발언이 있다는 것이 되고, '취소'라는 건 처음부터 발언은 없던 것이 되니 '모든 악의 근원' 언급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도쿄도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엔 도쿄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말을)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으로 도쿄도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 수가 많은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시행 예정인 '고투(Go To) 캠페인'을 겨냥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도쿄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면서 "오히려 '나라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역시 "감염을 확대시키지 않을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도쿄 문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도쿄 문제' 발언에 대해 "(전국 감염자 수 가운데) 도쿄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발언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제휴해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할 수 있도록 확실히 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NHK는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9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 명(8천46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어제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을 넘는 등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행사 개최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경기장에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관광업이 활성화하도록 '고투 캠페인'을 활용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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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歳) 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코로나19는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효고(兵庫)현의 이도 도시죠(井戸敏三) 지사 역시 지난 9일 열린 효고현 대책회의에서 "도쿄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도 지사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문제의 발언을 추궁하자 "도쿄에서 제대로 대응해 달라는 의도였다"면서 "'철회'는 그동안 발언이 있다는 것이 되고, '취소'라는 건 처음부터 발언은 없던 것이 되니 '모든 악의 근원' 언급을 취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도쿄도의 책임을 지적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엔 도쿄도지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말을)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으로 도쿄도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 수가 많은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시행 예정인 '고투(Go To) 캠페인'을 겨냥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도쿄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면서 "오히려 '나라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역시 "감염을 확대시키지 않을 책임은 정부에 있으며, (도쿄 문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도쿄 문제' 발언에 대해 "(전국 감염자 수 가운데) 도쿄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발언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제휴해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활동을 양립할 수 있도록 확실히 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NHK는 도쿄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9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도쿄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천 명(8천46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어제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을 넘는 등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행사 개최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경기장에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관광업이 활성화하도록 '고투 캠페인'을 활용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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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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