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퀸 아파트 복구 시작…애태우는 이재민

입력 2020.07.31 (21:07) 수정 2020.08.03 (0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30일) 새벽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아파트엔 복구작업을 위해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3백 명 넘게 모였습니다.

마스크 쓰고 땀흘리며 쓸고 닦는 복구현장, 조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룻밤 200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코스모스아파트.

주민 140여 명이 보트를 타고 긴급히 구조됩니다.

만 하루가 지나고 물 빠진 주차장에선 침수된 차들이 줄줄이 견인됩니다.

아직 빗물이 가득찬 지하에선 펌프 배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마가 할튀고 간 집 안은 온통 진흙펄이 됐습니다.

임시시설에서 밤잠을 설친 이재민은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싶어 집기들을 씻어봅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지금 이런 것도 다 버리게 되면 또 돈으로 주고 사야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3백여 명이 피해 아파트를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가구 집기류를 꺼내고. 진흙 범벅이 된 이불과 옷도 세탁을 위해 수거합니다.

논바닥 같은 방바닥에서 빗자루와 걸레로 쉴새없이 토사를 쓸어냅니다.

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서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양인석/자원봉사자 : "저희가 치우는 걸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 되죠. 여기 있는 분들이 더 어렵기 때문에. 저희는 치우는 데 어렵다고 생각을 안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아파트 주민은 28가구 120여 명.

이 가운데 40여 명은 인근 체육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마가 할퀸 아파트 복구 시작…애태우는 이재민
    • 입력 2020-07-31 21:07:59
    • 수정2020-08-03 08:41:05
    뉴스 9
[앵커]

어제(30일) 새벽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아파트엔 복구작업을 위해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3백 명 넘게 모였습니다.

마스크 쓰고 땀흘리며 쓸고 닦는 복구현장, 조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룻밤 200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대전의 코스모스아파트.

주민 140여 명이 보트를 타고 긴급히 구조됩니다.

만 하루가 지나고 물 빠진 주차장에선 침수된 차들이 줄줄이 견인됩니다.

아직 빗물이 가득찬 지하에선 펌프 배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마가 할튀고 간 집 안은 온통 진흙펄이 됐습니다.

임시시설에서 밤잠을 설친 이재민은 하나라도 건질 게 있을까 싶어 집기들을 씻어봅니다.

[박지서/아파트 주민 : "밤새 잠도 못 잤어요.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고, 지금 이런 것도 다 버리게 되면 또 돈으로 주고 사야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3백여 명이 피해 아파트를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가구 집기류를 꺼내고. 진흙 범벅이 된 이불과 옷도 세탁을 위해 수거합니다.

논바닥 같은 방바닥에서 빗자루와 걸레로 쉴새없이 토사를 쓸어냅니다.

비빔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서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양인석/자원봉사자 : "저희가 치우는 걸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 되죠. 여기 있는 분들이 더 어렵기 때문에. 저희는 치우는 데 어렵다고 생각을 안 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아파트 주민은 28가구 120여 명.

이 가운데 40여 명은 인근 체육관과 청소년 수련원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완전한 복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