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우로 은파군 제방 붕괴…김정은 수해현장 시찰

입력 2020.08.07 (21:41) 수정 2020.08.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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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이번 집중호우로 황해북도 은파군의 제방이 붕괴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수해 현장을 방문해 자기 몫의 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 주변 논밭이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곳곳엔 지붕이 깨지고 무너진 가옥들이 보입니다.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폭우로 제방이 무너져 주택 179채가 파손되고, 축구장 8백여 개 넓이의 논과 730여 가구가 침수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찾은 사실도 전했습니다.

[北조선중앙TV/오늘 : "피해 현장에 나가시어 실태를 직접 료해(시찰)하시면서 피해 지역 복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혀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선 건 5년 전 함경북도 나선시에 이어 두 번쨉니다.

당시엔 복구 독려 차원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이례적으로 수해 직후 현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자신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 물자를 풀어 수재민 생활 안정과 재건에 쓰라고 지시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군대를 동원해 조속히 복구공사를 끝내라고 독려하는가 하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 대책을 지시하고 수재민을 위로하는 애민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코로나19에 수해까지 겹치면서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해졌고, 또 이런 와중에 지도자의 헌신을 강조하면서 민심의 이반을 막고자 하는 행보로 보여집니다."]

이 같은 복구 독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강원도 평강 등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1년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올해 식량 작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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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폭우로 은파군 제방 붕괴…김정은 수해현장 시찰
    • 입력 2020-08-07 21:44:38
    • 수정2020-08-07 2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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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이번 집중호우로 황해북도 은파군의 제방이 붕괴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수해 현장을 방문해 자기 몫의 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 주변 논밭이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마을 곳곳엔 지붕이 깨지고 무너진 가옥들이 보입니다.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폭우로 제방이 무너져 주택 179채가 파손되고, 축구장 8백여 개 넓이의 논과 730여 가구가 침수됐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찾은 사실도 전했습니다.

[北조선중앙TV/오늘 : "피해 현장에 나가시어 실태를 직접 료해(시찰)하시면서 피해 지역 복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혀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선 건 5년 전 함경북도 나선시에 이어 두 번쨉니다.

당시엔 복구 독려 차원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이례적으로 수해 직후 현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자신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 물자를 풀어 수재민 생활 안정과 재건에 쓰라고 지시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군대를 동원해 조속히 복구공사를 끝내라고 독려하는가 하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 대책을 지시하고 수재민을 위로하는 애민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코로나19에 수해까지 겹치면서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해졌고, 또 이런 와중에 지도자의 헌신을 강조하면서 민심의 이반을 막고자 하는 행보로 보여집니다."]

이 같은 복구 독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강원도 평강 등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1년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올해 식량 작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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