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설이 피해 키웠나?…긴급점검

입력 2020.08.09 (07:06) 수정 2020.08.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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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산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태양광 시설도 지목을 받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피해가 난 곳도 있지만 허가가 난 곳도 이번 집중호우에서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관련당국이 긴급점검에 나섰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시간당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던 곳입니다.

뒷산에 조성 중인 태양광 발전시설 용지 일부가 무너져 진입로와 고추밭이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옹벽 아래는 무허가로 개발한 뒤 2년 넘게 방치됐던 곳입니다.

허가를 받고 준공된 태양광 시설도 산기슭 절개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태양광 시설을 떠받치던 옹벽이 붕괴돼 토사가 젖소 목장을 덮쳤습니다.

관련 법규를 지켜 축대와 옹벽을 쌓았지만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조용기/피해 목장 농민 : "시에서 허가 내서 다 감리 받아서 한 공사니까 나야 믿고 여태 있었죠."]

관할 기관에서 허가는 됐지만 이번 폭우를 보면 사후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게 드러난 것입니다.

지난 6월 이후 설치한 태양광 시설은 전문기관의 현장점검을 받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형이나 지질, 유량 등을 분석한 재해 예방 대책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피해가 이어지자, 산림청은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전국 태양광 발전시설 8백여곳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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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시설이 피해 키웠나?…긴급점검
    • 입력 2020-08-09 07:11:53
    • 수정2020-08-09 07:31:2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산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태양광 시설도 지목을 받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피해가 난 곳도 있지만 허가가 난 곳도 이번 집중호우에서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관련당국이 긴급점검에 나섰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시간당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던 곳입니다.

뒷산에 조성 중인 태양광 발전시설 용지 일부가 무너져 진입로와 고추밭이 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옹벽 아래는 무허가로 개발한 뒤 2년 넘게 방치됐던 곳입니다.

허가를 받고 준공된 태양광 시설도 산기슭 절개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태양광 시설을 떠받치던 옹벽이 붕괴돼 토사가 젖소 목장을 덮쳤습니다.

관련 법규를 지켜 축대와 옹벽을 쌓았지만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조용기/피해 목장 농민 : "시에서 허가 내서 다 감리 받아서 한 공사니까 나야 믿고 여태 있었죠."]

관할 기관에서 허가는 됐지만 이번 폭우를 보면 사후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게 드러난 것입니다.

지난 6월 이후 설치한 태양광 시설은 전문기관의 현장점검을 받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형이나 지질, 유량 등을 분석한 재해 예방 대책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피해가 이어지자, 산림청은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전국 태양광 발전시설 8백여곳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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