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보내…日 각료는 4년 만에 참배

입력 2020.08.15 (09:14) 수정 2020.08.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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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종전(패전) 기념일 75주년인 오늘(15일)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에 또 공물을 바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현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도 4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할 나무 장식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보냈습니다.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나, 그 뒤로는 종전일과 봄과 가을 제사인 춘·추계 예대제 때에 공물만 보내고 직접 참배는 자제해 왔습니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침략 전쟁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반대를 사기 때문이지만, 공물 봉납 역시 침략전쟁을 이끈 사람들에 대한 예를 표하는 성격이어서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9월 내각에 합류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小泉進次郎)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각각 오늘 오전 8시쯤과 9시쯤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종전기념일에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4년 전인 2016년 종전기념일에는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습니다.

'포스트 아베'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환경상은 입각 전에도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역시 총리 재임 시절인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한편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했습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 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어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특히 태평양전쟁을 이끌어 전후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전체 합사자 246만여 명 가운데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끌려갔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 천여 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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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보내…日 각료는 4년 만에 참배
    • 입력 2020-08-15 09:14:14
    • 수정2020-08-15 10:08:43
    국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의 종전(패전) 기념일 75주년인 오늘(15일)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에 또 공물을 바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현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도 4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다카토리 슈이치(高鳥修一)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할 나무 장식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보냈습니다.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나, 그 뒤로는 종전일과 봄과 가을 제사인 춘·추계 예대제 때에 공물만 보내고 직접 참배는 자제해 왔습니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침략 전쟁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반대를 사기 때문이지만, 공물 봉납 역시 침략전쟁을 이끈 사람들에 대한 예를 표하는 성격이어서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9월 내각에 합류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小泉進次郎)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각각 오늘 오전 8시쯤과 9시쯤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종전기념일에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4년 전인 2016년 종전기념일에는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습니다.

'포스트 아베'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환경상은 입각 전에도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역시 총리 재임 시절인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한편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했습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 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어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특히 태평양전쟁을 이끌어 전후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전체 합사자 246만여 명 가운데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끌려갔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 천여 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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