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누족 “‘신의 물고기’ 잡게 해 달라”…첫 ‘선주권’ 소송
입력 2020.08.18 (16:06)
수정 2020.08.18 (16: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선주권'(先住權)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 우라호로초(浦幌町)에 거주하는 아이누 단체는 오늘(18일) 삿포로(札晃)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현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을 원주민의 권리, 즉 선주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메이지(明治) 정부가 고기잡이를 금지하기까지 아이누는 각 마을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고기잡이를 했다"면서 "현행 수산자원보호법 등은 어업권이 없는 강에서의 조업을 규제하고 있으나, '선주권'을 인정해 이를 예외로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선주권 확인 요구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누족은 과거부터 이른바 '신의 물고기'로 불리는 연어를 잡아 생활해 왔으나, 현재는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전통적 방법의 어업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위원회에서는 일본 정부에 "천연자원과 토지에 관한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린 적도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이누는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남쪽의 오키나와에 사는 류큐(琉球) 민족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부족국가 형태를 띠었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편입됐습니다.
2017년 인구조사에서 홋카이도에 1만3천여 명의 아이누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이누는 일본에서 오랑캐라는 의미가 담긴 '에미시' 또는 '에조'(蝦夷)로 불리는 등 심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누임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아이누 인구는 공식 통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의 아이누 관련 법률로는 1997년부터 시행된 '아이누문화진흥법'이 있지만, 선주민족이란 문구는 정의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논란 끝에 이 법률 조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 우라호로초(浦幌町)에 거주하는 아이누 단체는 오늘(18일) 삿포로(札晃)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현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을 원주민의 권리, 즉 선주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메이지(明治) 정부가 고기잡이를 금지하기까지 아이누는 각 마을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고기잡이를 했다"면서 "현행 수산자원보호법 등은 어업권이 없는 강에서의 조업을 규제하고 있으나, '선주권'을 인정해 이를 예외로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선주권 확인 요구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누족은 과거부터 이른바 '신의 물고기'로 불리는 연어를 잡아 생활해 왔으나, 현재는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전통적 방법의 어업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위원회에서는 일본 정부에 "천연자원과 토지에 관한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린 적도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이누는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남쪽의 오키나와에 사는 류큐(琉球) 민족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부족국가 형태를 띠었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편입됐습니다.
2017년 인구조사에서 홋카이도에 1만3천여 명의 아이누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이누는 일본에서 오랑캐라는 의미가 담긴 '에미시' 또는 '에조'(蝦夷)로 불리는 등 심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누임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아이누 인구는 공식 통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의 아이누 관련 법률로는 1997년부터 시행된 '아이누문화진흥법'이 있지만, 선주민족이란 문구는 정의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논란 끝에 이 법률 조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아이누족 “‘신의 물고기’ 잡게 해 달라”…첫 ‘선주권’ 소송
-
- 입력 2020-08-18 16:06:07
- 수정2020-08-18 16:17:52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선주권'(先住權)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 우라호로초(浦幌町)에 거주하는 아이누 단체는 오늘(18일) 삿포로(札晃)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현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을 원주민의 권리, 즉 선주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메이지(明治) 정부가 고기잡이를 금지하기까지 아이누는 각 마을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고기잡이를 했다"면서 "현행 수산자원보호법 등은 어업권이 없는 강에서의 조업을 규제하고 있으나, '선주권'을 인정해 이를 예외로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선주권 확인 요구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누족은 과거부터 이른바 '신의 물고기'로 불리는 연어를 잡아 생활해 왔으나, 현재는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전통적 방법의 어업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위원회에서는 일본 정부에 "천연자원과 토지에 관한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린 적도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이누는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남쪽의 오키나와에 사는 류큐(琉球) 민족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부족국가 형태를 띠었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편입됐습니다.
2017년 인구조사에서 홋카이도에 1만3천여 명의 아이누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이누는 일본에서 오랑캐라는 의미가 담긴 '에미시' 또는 '에조'(蝦夷)로 불리는 등 심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누임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아이누 인구는 공식 통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의 아이누 관련 법률로는 1997년부터 시행된 '아이누문화진흥법'이 있지만, 선주민족이란 문구는 정의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논란 끝에 이 법률 조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 우라호로초(浦幌町)에 거주하는 아이누 단체는 오늘(18일) 삿포로(札晃)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현지 강에서 연어를 잡는 것을 원주민의 권리, 즉 선주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메이지(明治) 정부가 고기잡이를 금지하기까지 아이누는 각 마을에서 전통 방식에 따라 고기잡이를 했다"면서 "현행 수산자원보호법 등은 어업권이 없는 강에서의 조업을 규제하고 있으나, '선주권'을 인정해 이를 예외로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선주권 확인 요구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이누족은 과거부터 이른바 '신의 물고기'로 불리는 연어를 잡아 생활해 왔으나, 현재는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전통적 방법의 어업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위원회에서는 일본 정부에 "천연자원과 토지에 관한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를 내린 적도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아이누는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남쪽의 오키나와에 사는 류큐(琉球) 민족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부족국가 형태를 띠었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편입됐습니다.
2017년 인구조사에서 홋카이도에 1만3천여 명의 아이누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이누는 일본에서 오랑캐라는 의미가 담긴 '에미시' 또는 '에조'(蝦夷)로 불리는 등 심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누임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아이누 인구는 공식 통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의 아이누 관련 법률로는 1997년부터 시행된 '아이누문화진흥법'이 있지만, 선주민족이란 문구는 정의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논란 끝에 이 법률 조문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황현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