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판 작동 안 하는 저상버스…“절반 가까이 고장”

입력 2020.09.21 (17:29) 수정 2020.09.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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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시내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것이 저상버스입니다.

버스 몸체에서 발판이 나와,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식인데, 문제는 이 발판이 작동하지 않는 등 불편이 크다고 합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 장애인 윤재선 씨가 저상버스를 기다립니다.

비좁은 정류장 옆에서 30분을 기다려도 저상버스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정류장 안내판으로는 저상버스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기 힘들고 지자체 버스정보시스템에도 저상버스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결국 버스회사에 전화를 겁니다.

["여기 하나 금융투자신탁 앞인데요. 주문진 가는 저상버스가 언제쯤 오나요? 아, 10분 내로요."]

나중에 저상버스가 도착했지만, 기다림도 헛수고, 탑승하지 못합니다.

["고장 났나요? (네.) 아, 그래요. (고치긴 고쳐야 하는데, (발판이) 고장이 났어요.) 아, 그러면 다음 차 언제 와요? 30분요?"]

이번엔 발판은 나오지만, 인도 경계석에 걸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뒤로 해서 한번 차 타보실래요? (뒤로는 안 돼요.) 뒤로 못 가요? (네, 저기 턱이 있어서, 높아서.) 잡아주면 못 들어갈까요? (위험해서 안 돼요.)"]

급기야 위험한 차도로 나와 겨우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강릉시는 시내버스용 저상버스 27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발판이 작동하지 않는 등 고장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구입비 보조와 달리, 수리는 버스회사 책임이라는 게, 강릉시의 설명이지만 고장에 따른 불편은 오롯이 장애인의 몫입니다.

[윤재선/강릉시 내곡동 : "지금 고장이 난 저상버스가 많잖아요. 이제 그것을 좀 탈 수 있게, 장애인들도 편하게 탈 수 있게 수리해줬으면 좋겠고."]

강원도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강릉과 춘천, 원주 3곳에 175대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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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판 작동 안 하는 저상버스…“절반 가까이 고장”
    • 입력 2020-09-21 17:29:45
    • 수정2020-09-21 1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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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시내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것이 저상버스입니다.

버스 몸체에서 발판이 나와, 버스를 타고 내리는 방식인데, 문제는 이 발판이 작동하지 않는 등 불편이 크다고 합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 장애인 윤재선 씨가 저상버스를 기다립니다.

비좁은 정류장 옆에서 30분을 기다려도 저상버스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정류장 안내판으로는 저상버스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기 힘들고 지자체 버스정보시스템에도 저상버스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결국 버스회사에 전화를 겁니다.

["여기 하나 금융투자신탁 앞인데요. 주문진 가는 저상버스가 언제쯤 오나요? 아, 10분 내로요."]

나중에 저상버스가 도착했지만, 기다림도 헛수고, 탑승하지 못합니다.

["고장 났나요? (네.) 아, 그래요. (고치긴 고쳐야 하는데, (발판이) 고장이 났어요.) 아, 그러면 다음 차 언제 와요? 30분요?"]

이번엔 발판은 나오지만, 인도 경계석에 걸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뒤로 해서 한번 차 타보실래요? (뒤로는 안 돼요.) 뒤로 못 가요? (네, 저기 턱이 있어서, 높아서.) 잡아주면 못 들어갈까요? (위험해서 안 돼요.)"]

급기야 위험한 차도로 나와 겨우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강릉시는 시내버스용 저상버스 27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발판이 작동하지 않는 등 고장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구입비 보조와 달리, 수리는 버스회사 책임이라는 게, 강릉시의 설명이지만 고장에 따른 불편은 오롯이 장애인의 몫입니다.

[윤재선/강릉시 내곡동 : "지금 고장이 난 저상버스가 많잖아요. 이제 그것을 좀 탈 수 있게, 장애인들도 편하게 탈 수 있게 수리해줬으면 좋겠고."]

강원도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강릉과 춘천, 원주 3곳에 175대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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