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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부는 평화의 바람…아브라함 협정의 앞날은?
입력 2020.09.26 (22:31) 수정 2020.09.26 (22:4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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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8일, 이스라엘 코로나일구 재확산 주범으로 손꼽히던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신년 명절 시작됐습니다.

동시에 전국에는 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봉쇄령도 내려진 상황인데요,

현재 이스라엘 상황 중동지국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죠,

이스라엘에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들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저녁부터 3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거주자는 약품 구매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집에서 1k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학교, 호텔, 쇼핑몰 등도 문을 닫았습니다.

또한 지금은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신년 명절 기간인데 실내에선 10명, 실외는 그룹당 20명까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모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뒤늦은 방역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더불어 경기 악화에 항의하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바레인과 수교를 맺어서 중동 정세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죠.

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 성지순례가 활발하던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있는 성전산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신성시하는 성지입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갔던 골고다 언덕.

로마군의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던 통곡의 벽.

그리고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천국 여행을 했다는 알아크사 모스크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

[야스민/이슬람 신자 : "이곳은 예언자 무함마드와 관련된 세 번째로 신성한 사원입니다. 첫 번째가 메카, 두 번째가 메디나, 세 번째가 이곳이죠."]

인근 헤브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의 무덤에 세 종교 신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쟈피/유대교 신자 : "이곳은 처음에는 동물 무덤이었는데 그 위에 건축물을 올린 거죠. 헤롯왕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구약성경을 함께 믿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나라를 세우자 양 종교는 적으로 돌아섰고, 1973년까지 네 차례나 중동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시아파 국가를 세우자, 이번에는 이란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이슬람교 초기부터 내재된 수니파와 시아파 간 반목이 급속히 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해역에서 선박들이 폭탄 공격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는데 모두 이란이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알 말리키/사우디군 대변인 : "공격은 북쪽에서 비롯됐고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물밑 접촉을 진행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이스라엘 민항기가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해 아랍에미리트를 오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사막에서는 특이한 패션쇼도 열렸습니다.

이스라엘 모델과 아랍 모델이 다정한 자매인 듯한 내복 차림으로 두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연출했습니다.

[메이/이스라엘 모델 : "이스라엘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촬영을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접경 국가인 이집트와 요르단 외에 멀리 떨어진 아랍 걸프 국가와 수교를 맺은 건 건국 후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이 협정은 유혈 사태 없는 중동의 평화를 의미합니다. 수십 년 동안 중동에선 유혈 사태가 계속돼 왔습니다."]

협정국들은 이슬람과 유대교 간 화해라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성지 방문을 희망하는 아랍권 부호 관광객들을 받아들여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고, 걸프 국가의 석유도 싼값에 수입할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석유가 떨어질 때에 대비해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첨단산업 분야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 역시 중동 평화 중재자라는 위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호재를 얻었고, 또 이스라엘이 반대해온 아랍 국가에 대한 첨단무기 수출도 가능해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Fox뉴스 전화 인터뷰 : "저는 UAE 지도자 무함마드를 잘 압니다. F-35를 판매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교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하고 있고 하마스는 로켓 공격까지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합병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만 했을 뿐 팔레스타인 독립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마일 라드완/하마스 관계자 : "팔레스타인과 아랍 이슬람 국가에 분노의 날이자 치욕의 날입니다."]

또 아브라함 협정 이후 미국이 이란에 대해 다시 제재 강화에 나서면서 이란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중동에 부는 평화의 바람…아브라함 협정의 앞날은?
    • 입력 2020-09-26 22:31:29
    • 수정2020-09-26 22:48:1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지난 18일, 이스라엘 코로나일구 재확산 주범으로 손꼽히던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신년 명절 시작됐습니다.

동시에 전국에는 코로나일구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봉쇄령도 내려진 상황인데요,

현재 이스라엘 상황 중동지국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죠,

이스라엘에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들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저녁부터 3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거주자는 약품 구매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집에서 1k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학교, 호텔, 쇼핑몰 등도 문을 닫았습니다.

또한 지금은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신년 명절 기간인데 실내에선 10명, 실외는 그룹당 20명까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모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뒤늦은 방역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더불어 경기 악화에 항의하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바레인과 수교를 맺어서 중동 정세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죠.

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 성지순례가 활발하던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있는 성전산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신성시하는 성지입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갔던 골고다 언덕.

로마군의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던 통곡의 벽.

그리고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천국 여행을 했다는 알아크사 모스크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

[야스민/이슬람 신자 : "이곳은 예언자 무함마드와 관련된 세 번째로 신성한 사원입니다. 첫 번째가 메카, 두 번째가 메디나, 세 번째가 이곳이죠."]

인근 헤브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의 무덤에 세 종교 신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쟈피/유대교 신자 : "이곳은 처음에는 동물 무덤이었는데 그 위에 건축물을 올린 거죠. 헤롯왕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구약성경을 함께 믿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나라를 세우자 양 종교는 적으로 돌아섰고, 1973년까지 네 차례나 중동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시아파 국가를 세우자, 이번에는 이란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이슬람교 초기부터 내재된 수니파와 시아파 간 반목이 급속히 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해역에서 선박들이 폭탄 공격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는데 모두 이란이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알 말리키/사우디군 대변인 : "공격은 북쪽에서 비롯됐고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물밑 접촉을 진행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이스라엘 민항기가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해 아랍에미리트를 오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사막에서는 특이한 패션쇼도 열렸습니다.

이스라엘 모델과 아랍 모델이 다정한 자매인 듯한 내복 차림으로 두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연출했습니다.

[메이/이스라엘 모델 : "이스라엘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촬영을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접경 국가인 이집트와 요르단 외에 멀리 떨어진 아랍 걸프 국가와 수교를 맺은 건 건국 후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이 협정은 유혈 사태 없는 중동의 평화를 의미합니다. 수십 년 동안 중동에선 유혈 사태가 계속돼 왔습니다."]

협정국들은 이슬람과 유대교 간 화해라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성지 방문을 희망하는 아랍권 부호 관광객들을 받아들여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고, 걸프 국가의 석유도 싼값에 수입할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석유가 떨어질 때에 대비해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첨단산업 분야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 역시 중동 평화 중재자라는 위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호재를 얻었고, 또 이스라엘이 반대해온 아랍 국가에 대한 첨단무기 수출도 가능해졌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Fox뉴스 전화 인터뷰 : "저는 UAE 지도자 무함마드를 잘 압니다. F-35를 판매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교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하고 있고 하마스는 로켓 공격까지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합병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만 했을 뿐 팔레스타인 독립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마일 라드완/하마스 관계자 : "팔레스타인과 아랍 이슬람 국가에 분노의 날이자 치욕의 날입니다."]

또 아브라함 협정 이후 미국이 이란에 대해 다시 제재 강화에 나서면서 이란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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