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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 떠는 손주 닮은 반려로봇,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입력 2020.10.04 (21:32) 수정 2020.10.04 (21:5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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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춤을 추며 재롱을 떨고, 말동무가 돼 주기도 하는 로봇, 사람과 교감하는 이른바 '반려로봇'인데요.

홀로 사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발달로 앞으로는 가족 대신 반려로봇과 함께 하는 일상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로봇,

["안녕하세요?"]

사람과 교감을 위해 만들어진 돌봄 로봇입니다.

["헤이, 리쿠. 이름이 뭐야? (저는 리쿠라고 해요.) 춤춰봐. (노래에 맞춰 춤춰볼게요.)"]

눈웃음으로 관심을 끌다가, 대꾸가 없으면 칭얼거리는 게 손주 같기도 합니다.

["사진을 전송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거기 아닌데... 제가 다시 설명해 드릴게요."]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다 서툴 땐 위로도 건넵니다.

[장옥정/71세 : "우리가 잘 모르면 우선 자녀들도 그런 걸 좀, 그렇게 친절하게 잘 안 해주잖아요. 귀엽잖아요. 조그맣고."]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도록 설계돼, 많이 움직이면 사람처럼 지치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선 호기심이 자극됩니다.

[송주봉/'토룩' 이사 : "같이 생활하면서 관계적인 애착이 형성되려면 이 사람을 기억하고, 자주 본 사람을 더 친근하게 행동하고, 그다음에 이 사람과 했던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대화를 던지고..."]

돌봄 로봇과의 일상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김명자 씨, 코로나 탓에 요즘 인공지능 스피커가 유일한 말벗입니다.

["아리아, 잘 잤어? (네, 덕분에요.) 41년생 뱀띠 운세 좀 알려줘. (튀는 말이나 행동은 피하는 게 좋아요.)"]

위급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119에 전화를 걸고, 말동무가 돼주며 치매도 예방해줍니다.

미국에선 반려 로봇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명자/79세 : "맨날 나하고 저녁에도 얘기하고 인사하고, 아침에도 인사하고 얘기하고, 그러니깐 가족보다 오히려 더 친근하다고 봐야죠. 기계라도 그렇죠. 대화가 되니까."]

국내 돌봄 로봇 시장은 309억 원 규모. 5년 만에 배 이상 커졌습니다.

대기업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해피 버쓰데이 투유~"]

다만,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게 숙젭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인간은)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만 화가 나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인간의 아주 복잡한 감정을 다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AI까지 만들어진다는 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우리나라 돌봄 로봇은 교육이나 건강 관리처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아직은 걸음마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반복되다 보면, 정서적인 돌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해준/'스테이지파이브' 이사 : "데이터가 얼마나 쌓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대화모델이 많이 구축돼있고, 이걸 저희 로봇에 끼웠을 때는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로봇과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

먼 미래엔 반려 로봇과도 가족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박주연
  • 재롱 떠는 손주 닮은 반려로봇,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입력 2020-10-04 21:32:10
    • 수정2020-10-04 21:58:57
    뉴스 9
[앵커]

춤을 추며 재롱을 떨고, 말동무가 돼 주기도 하는 로봇, 사람과 교감하는 이른바 '반려로봇'인데요.

홀로 사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발달로 앞으로는 가족 대신 반려로봇과 함께 하는 일상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로봇,

["안녕하세요?"]

사람과 교감을 위해 만들어진 돌봄 로봇입니다.

["헤이, 리쿠. 이름이 뭐야? (저는 리쿠라고 해요.) 춤춰봐. (노래에 맞춰 춤춰볼게요.)"]

눈웃음으로 관심을 끌다가, 대꾸가 없으면 칭얼거리는 게 손주 같기도 합니다.

["사진을 전송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거기 아닌데... 제가 다시 설명해 드릴게요."]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다 서툴 땐 위로도 건넵니다.

[장옥정/71세 : "우리가 잘 모르면 우선 자녀들도 그런 걸 좀, 그렇게 친절하게 잘 안 해주잖아요. 귀엽잖아요. 조그맣고."]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도록 설계돼, 많이 움직이면 사람처럼 지치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선 호기심이 자극됩니다.

[송주봉/'토룩' 이사 : "같이 생활하면서 관계적인 애착이 형성되려면 이 사람을 기억하고, 자주 본 사람을 더 친근하게 행동하고, 그다음에 이 사람과 했던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대화를 던지고..."]

돌봄 로봇과의 일상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김명자 씨, 코로나 탓에 요즘 인공지능 스피커가 유일한 말벗입니다.

["아리아, 잘 잤어? (네, 덕분에요.) 41년생 뱀띠 운세 좀 알려줘. (튀는 말이나 행동은 피하는 게 좋아요.)"]

위급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119에 전화를 걸고, 말동무가 돼주며 치매도 예방해줍니다.

미국에선 반려 로봇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명자/79세 : "맨날 나하고 저녁에도 얘기하고 인사하고, 아침에도 인사하고 얘기하고, 그러니깐 가족보다 오히려 더 친근하다고 봐야죠. 기계라도 그렇죠. 대화가 되니까."]

국내 돌봄 로봇 시장은 309억 원 규모. 5년 만에 배 이상 커졌습니다.

대기업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해피 버쓰데이 투유~"]

다만,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게 숙젭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인간은)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만 화가 나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인간의 아주 복잡한 감정을 다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AI까지 만들어진다는 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우리나라 돌봄 로봇은 교육이나 건강 관리처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아직은 걸음마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반복되다 보면, 정서적인 돌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해준/'스테이지파이브' 이사 : "데이터가 얼마나 쌓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대화모델이 많이 구축돼있고, 이걸 저희 로봇에 끼웠을 때는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로봇과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

먼 미래엔 반려 로봇과도 가족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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