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지 않게” 서울 도심서 택배 노동자 추모 이어져

입력 2020.10.24 (21:18) 수정 2020.10.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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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14명, ​이 분명한 신호에도 열악한 업무 환경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언제, 누가, 또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오늘(24일) 주말 도심을 울렸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숨진 30대 택배 노동자의 회사 앞, 택배 노조원들은 숨진 동료가 마지막 남긴 한마디에 목이 멥니다.

[숨진 택배 기사 메시지 대독 : "저 너무 힘들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노조원들은 과로 때문이라며, 택배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호소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새벽 2시가 되면 호흡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새벽 3시,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에 '일하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실제로 듭니다."]

최근 CJ대한통운이 대책을 발표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미온적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석운/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과로사를 만드는 이 시스템 바꿔야 한다. 분류 노동, 회사에서 별도로 인력 투입한다, 해야 한다. 그리고 산재보험 전원 적용 시켜야 한다…"]

대학생들도 택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추모의 뜻을 이어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죽음의 배송을 멈춰라'라는 구호가 쓰인 택배 상자를 들고 행진했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또 다른 택배회사 본사, 학생들은 굳게 닫힌 문에 추모 메시지를 모아 미리 제작한 플래카드를 매달았습니다.

[류기환/서울 마포구 : "지금 이 순간에도 사실 계속해서 택배 노동자분들은 일하고 계신 거고, 또 누군가는 또 죽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들이 있다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슬프고…"]

잇단 택배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국토부는 다음 달 안에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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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죽지 않게” 서울 도심서 택배 노동자 추모 이어져
    • 입력 2020-10-24 21:18:26
    • 수정2020-10-24 21:59:58
    뉴스 9
[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14명, ​이 분명한 신호에도 열악한 업무 환경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언제, 누가, 또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오늘(24일) 주말 도심을 울렸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숨진 30대 택배 노동자의 회사 앞, 택배 노조원들은 숨진 동료가 마지막 남긴 한마디에 목이 멥니다.

[숨진 택배 기사 메시지 대독 : "저 너무 힘들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노조원들은 과로 때문이라며, 택배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호소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새벽 2시가 되면 호흡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새벽 3시,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에 '일하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실제로 듭니다."]

최근 CJ대한통운이 대책을 발표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미온적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석운/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과로사를 만드는 이 시스템 바꿔야 한다. 분류 노동, 회사에서 별도로 인력 투입한다, 해야 한다. 그리고 산재보험 전원 적용 시켜야 한다…"]

대학생들도 택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추모의 뜻을 이어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죽음의 배송을 멈춰라'라는 구호가 쓰인 택배 상자를 들고 행진했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또 다른 택배회사 본사, 학생들은 굳게 닫힌 문에 추모 메시지를 모아 미리 제작한 플래카드를 매달았습니다.

[류기환/서울 마포구 : "지금 이 순간에도 사실 계속해서 택배 노동자분들은 일하고 계신 거고, 또 누군가는 또 죽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들이 있다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슬프고…"]

잇단 택배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국토부는 다음 달 안에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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