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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시안 혐오 멈춰주세요” 세계 곳곳 피해 호소
입력 2021.02.26 (15:06) 수정 2021.02.26 (18:24) 취재K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 행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부쩍 늘어난 아시안 혐오 범죄는 폭력적인 언어를 넘어, 신체 폭행,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 "중국 바이러스" 20대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LA 한인타운에서 미 공군 예비역 데니 김(27)씨가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김씨는 코 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 등을 당했습니다.

피해 상황을 떠올리며 김 씨는 “바닥에 넘어졌지만,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데니 김(27) [출처: CBS] 피해자 데니 김(27) [출처: CBS]

가해 남성 2명은 김씨를 향해 서구인이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암시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내뱉으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지인 조셉 차씨 덕분에 폭행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차씨에게도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경찰, 아시안 대상 잇따른 범죄 "연관성·동기도 없어"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동양인으로만 보이면 불특정 대상으로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태국출신 84세 남성이 아침 산책길에서 지나가던 19세 청년에게 공격을 받은 뒤 숨졌습니다.

이어 사흘 뒤에는 28세 무슬림 남성이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90세가 넘은 남성과 여성 2명 등 모두 3명의 아시아인을 밀어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여성 1명은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최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연관성이 없고, 동기가 없었다”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범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좌: 동양인 여성 대상 혐오 폭언 하는 백인 여성 / 우: 아시아인 주택 앞 협박 편지 좌: 동양인 여성 대상 혐오 폭언 하는 백인 여성 / 우: 아시아인 주택 앞 협박 편지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안이 살고 있는 주택 현관 앞에 동양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적어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오는 23일 토요일 오전 10:30분까지 이 나라를 떠나라, 아시아인은 출입 금지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지역 경찰은 주택과 나무 등 다른 장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들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60대  한인 남성, 흑인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SNS 60대 한인 남성, 흑인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SNS

■ 미국 내 한인 대상 범죄만 420건 “요즘 맨해튼 가면 불안”


10년 째 미국 동부에 거주하고 있는 28살 한인 준(JUN)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뉴욕주)맨해튼에 가면, 치안이 더 안 좋아지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아시안 증오 범죄 피해 접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시아 인권단체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47개주에서 2천 8백여 건의 증오범죄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인 대상 범죄는 전체의 15%인 420건으로, 41%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2번째로 많았습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45%, 서비스 거부 22%, 적대적인 신체접촉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아시아계 변호사협회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도, 지난해 10월까지 뉴욕 경찰에 신고된 아시안 혐오 범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 모습. [출처: 유튜브]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 모습. [출처: 유튜브]

■ "도망가자" 유럽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급증

아시안 혐오는 코로나19이후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의 대중교통인 트램 안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이 이유없이 거친 폭언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라고 밝혔지만, 20~30대 프랑스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폭언을 쏟았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유튜브를 통해 “현지인들이 길거리에서 일부러 자신에게 와 기침을 하거나 얼굴을 가린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도망가야 한다” 등의 말을 내뱉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영국 BBC보도에서도,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지나던 중 현지인 3~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얼굴 뼈에 금이 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 '#StopAsianHate' 캠페인..."아시안 혐오 멈춰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 범죄가 끊이질 않자, 뉴욕시는 전담 신고 웹사이트를 지난 23일 오픈했습니다.

증오범죄를 당한 아시안 피해자나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개설된 웹사이트 https://www1.nyc.gov/site/cchr/community/stop-asian-hate.page 를 통해 신고하면 됩니다.

또한 범죄 심각성을 느낀 전세계 네티즌들이 SNS상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뜻의 #StopAsianHate 해시태그 캠페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SNS상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폴 포그바 선수를 비롯, 미국 프로 농구(NBA)도 공식계정을 통해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했고,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도 #StopAsianHate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아시안 혐오 멈춰주세요” 세계 곳곳 피해 호소
    • 입력 2021-02-26 15:06:41
    • 수정2021-02-26 18:24:02
    취재K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 행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부쩍 늘어난 아시안 혐오 범죄는 폭력적인 언어를 넘어, 신체 폭행,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 "중국 바이러스" 20대 한인 남성 무차별 폭행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LA 한인타운에서 미 공군 예비역 데니 김(27)씨가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김씨는 코 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 등을 당했습니다.

피해 상황을 떠올리며 김 씨는 “바닥에 넘어졌지만,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데니 김(27) [출처: CBS] 피해자 데니 김(27) [출처: CBS]

가해 남성 2명은 김씨를 향해 서구인이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암시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내뱉으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지인 조셉 차씨 덕분에 폭행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차씨에게도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경찰, 아시안 대상 잇따른 범죄 "연관성·동기도 없어"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동양인으로만 보이면 불특정 대상으로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태국출신 84세 남성이 아침 산책길에서 지나가던 19세 청년에게 공격을 받은 뒤 숨졌습니다.

이어 사흘 뒤에는 28세 무슬림 남성이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90세가 넘은 남성과 여성 2명 등 모두 3명의 아시아인을 밀어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여성 1명은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최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두 사건 모두 연관성이 없고, 동기가 없었다”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범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좌: 동양인 여성 대상 혐오 폭언 하는 백인 여성 / 우: 아시아인 주택 앞 협박 편지 좌: 동양인 여성 대상 혐오 폭언 하는 백인 여성 / 우: 아시아인 주택 앞 협박 편지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안이 살고 있는 주택 현관 앞에 동양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적어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오는 23일 토요일 오전 10:30분까지 이 나라를 떠나라, 아시아인은 출입 금지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지역 경찰은 주택과 나무 등 다른 장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들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60대  한인 남성, 흑인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SNS 60대 한인 남성, 흑인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SNS

■ 미국 내 한인 대상 범죄만 420건 “요즘 맨해튼 가면 불안”


10년 째 미국 동부에 거주하고 있는 28살 한인 준(JUN)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뉴욕주)맨해튼에 가면, 치안이 더 안 좋아지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아시안 증오 범죄 피해 접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시아 인권단체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47개주에서 2천 8백여 건의 증오범죄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인 대상 범죄는 전체의 15%인 420건으로, 41%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2번째로 많았습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45%, 서비스 거부 22%, 적대적인 신체접촉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아시아계 변호사협회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도, 지난해 10월까지 뉴욕 경찰에 신고된 아시안 혐오 범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배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 모습. [출처: 유튜브]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 모습. [출처: 유튜브]

■ "도망가자" 유럽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급증

아시안 혐오는 코로나19이후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의 대중교통인 트램 안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이 이유없이 거친 폭언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라고 밝혔지만, 20~30대 프랑스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폭언을 쏟았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유튜브를 통해 “현지인들이 길거리에서 일부러 자신에게 와 기침을 하거나 얼굴을 가린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도망가야 한다” 등의 말을 내뱉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영국 BBC보도에서도,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이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지나던 중 현지인 3~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얼굴 뼈에 금이 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 '#StopAsianHate' 캠페인..."아시안 혐오 멈춰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 범죄가 끊이질 않자, 뉴욕시는 전담 신고 웹사이트를 지난 23일 오픈했습니다.

증오범죄를 당한 아시안 피해자나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개설된 웹사이트 https://www1.nyc.gov/site/cchr/community/stop-asian-hate.page 를 통해 신고하면 됩니다.

또한 범죄 심각성을 느낀 전세계 네티즌들이 SNS상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달라는 뜻의 #StopAsianHate 해시태그 캠페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SNS상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폴 포그바 선수를 비롯, 미국 프로 농구(NBA)도 공식계정을 통해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했고,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도 #StopAsianHate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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