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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피해 다른 학교로…불편 감내해야 하는 ‘학폭’ 피해자
입력 2021.02.26 (19:29) 수정 2021.02.26 (19:45)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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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 학생과 3년 넘게 같은 학교에 다녀야만 했던 한 지적 장애 초등학생.

지금도 후유증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중학교마저 같은 학교에 배정됐습니다.

결국, 피해 학생이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하기로 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 장애 3급인 A 양이 학교 폭력을 당한 건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7년부터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A 양을 따돌리고 일부러 발을 밟거나 실수인 척 때렸습니다.

[A 양 어머니 : "식당 앞에서 '이 바보야' 하면서 밀면서 소리를 지른 거에요. 구석에 가서 발로 밟고 일부러 밟고 하고는 '미안해 미안해' 이러니까. 4월 달에 시작해가지고 10월 말에 잡혔거든요."]

결국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는데 가해 학생들 모두 접촉 금지 등의 경징계만 받았습니다.

A 양을 괴롭힌 학생 중 스스로 전학을 간 경우도 있었지만 한 명은 계속 학교에 남았습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와 계속 마주쳐야만 했던 A 양.

괴롭힘을 당했던 급식실에 들어가지 못해 졸업 때까지 3년 넘게 점심시간 전에 집으로 돌아갔고, 수시로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양 어머니 : "얘(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야 하는데 안 보내고 있으니까 창문으로 올라간 거에요 지가. 심리 치료를 3백 번 했다고 하면 말이 돼요?"]

힘든 과정을 거쳐 졸업하게 됐는데 이번엔 가해 학생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됐습니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전학 조치를 받은 경우에만 상급학교 진학 때 피해자와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배정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다른 학교를 가기 위해 피해자는 결국 다른 구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만 했습니다.

[김미정/푸른나무재단 수석연구원 : "상급학교 진학 시에 동일한 학교에서 가해 학생들을 대면하게 될 때 피해 정도에 따라서는 충격의 정도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 양의 경우처럼 학교 폭력 후유증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상급학교 진학 때 분리 기준을 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경진
  • 가해자 피해 다른 학교로…불편 감내해야 하는 ‘학폭’ 피해자
    • 입력 2021-02-26 19:29:19
    • 수정2021-02-26 19:45:37
    뉴스 7
[앵커]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 학생과 3년 넘게 같은 학교에 다녀야만 했던 한 지적 장애 초등학생.

지금도 후유증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중학교마저 같은 학교에 배정됐습니다.

결국, 피해 학생이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하기로 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적 장애 3급인 A 양이 학교 폭력을 당한 건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7년부터입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A 양을 따돌리고 일부러 발을 밟거나 실수인 척 때렸습니다.

[A 양 어머니 : "식당 앞에서 '이 바보야' 하면서 밀면서 소리를 지른 거에요. 구석에 가서 발로 밟고 일부러 밟고 하고는 '미안해 미안해' 이러니까. 4월 달에 시작해가지고 10월 말에 잡혔거든요."]

결국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는데 가해 학생들 모두 접촉 금지 등의 경징계만 받았습니다.

A 양을 괴롭힌 학생 중 스스로 전학을 간 경우도 있었지만 한 명은 계속 학교에 남았습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와 계속 마주쳐야만 했던 A 양.

괴롭힘을 당했던 급식실에 들어가지 못해 졸업 때까지 3년 넘게 점심시간 전에 집으로 돌아갔고, 수시로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A 양 어머니 : "얘(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야 하는데 안 보내고 있으니까 창문으로 올라간 거에요 지가. 심리 치료를 3백 번 했다고 하면 말이 돼요?"]

힘든 과정을 거쳐 졸업하게 됐는데 이번엔 가해 학생과 같은 중학교에 배정됐습니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전학 조치를 받은 경우에만 상급학교 진학 때 피해자와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배정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다른 학교를 가기 위해 피해자는 결국 다른 구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만 했습니다.

[김미정/푸른나무재단 수석연구원 : "상급학교 진학 시에 동일한 학교에서 가해 학생들을 대면하게 될 때 피해 정도에 따라서는 충격의 정도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 양의 경우처럼 학교 폭력 후유증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상급학교 진학 때 분리 기준을 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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