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비리’ 고교 교사 무더기 입건

입력 2005.06.01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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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운영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모금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 강남의 한 사립학교가 온갖 학교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돈이 오가며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하고 학생회장 선거에도 개입하는 등 학교비리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이 학교의 총학생회 회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후보 학생 2명은 교사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장 후보 학부모: 공약을 취소하라고 6시간 동안 손들게 하고 반성문을 6장 쓰게 하고...
⊙기자: 대입 가산점이 주어지는 학생회장에 특정 학부모 임원의 아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해 준 대가로 교사들은 학부모로부터 향응을 받았습니다.
학부모의 임원 자제의 내신성적도 올려주었습니다.
모의고사 수학점수는 중간 정도의 성적인데도 수학 내신성적은 거의 만점 수준이었습니다.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교사가 학부모의 자녀들에게 문제를 알려주거나 문제지를 빼돌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음악 시험문제가 담겨 있는 디스켓이 통째로 유출돼 재시험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교사로부터 소개받은 과외교사가 미리 알려준 대로 시험문제가 그대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19문제는 아예 똑같습니다.
경찰은 시험문제 등을 유출한 교사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교사들과 학부모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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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식 비리’ 고교 교사 무더기 입건
    • 입력 2005-06-01 21:22:1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학교 운영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모금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 강남의 한 사립학교가 온갖 학교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돈이 오가며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하고 학생회장 선거에도 개입하는 등 학교비리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이 학교의 총학생회 회장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후보 학생 2명은 교사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습니다. ⊙당시 총학생회장 후보 학부모: 공약을 취소하라고 6시간 동안 손들게 하고 반성문을 6장 쓰게 하고... ⊙기자: 대입 가산점이 주어지는 학생회장에 특정 학부모 임원의 아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해 준 대가로 교사들은 학부모로부터 향응을 받았습니다. 학부모의 임원 자제의 내신성적도 올려주었습니다. 모의고사 수학점수는 중간 정도의 성적인데도 수학 내신성적은 거의 만점 수준이었습니다.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교사가 학부모의 자녀들에게 문제를 알려주거나 문제지를 빼돌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음악 시험문제가 담겨 있는 디스켓이 통째로 유출돼 재시험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교사로부터 소개받은 과외교사가 미리 알려준 대로 시험문제가 그대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19문제는 아예 똑같습니다. 경찰은 시험문제 등을 유출한 교사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교사들과 학부모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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