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여정 마무리한 ‘학전’…주말, 현판도 철거

입력 2024.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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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15일 공연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학전이 있던 공간은 이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빌려 올 여름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됩니다.

■ 학전 '폐관'…주말에는 현판도 철거

소극장 학전은 공식 자료를 내고 "학전의 마지막 임차일인 오는 31일 현판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학전의 공식 폐관을 알렸습니다.

다만 학전 앞에 있는 가수 김광석 추모비와 '지하철 1호선'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 등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전 측은 "사업자 등록을 유지해 '학전'이란 이름을 그대로 갖고, 그간 학전이 남긴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 작업과 김민기 대표의 저작물 관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학전 '마지막 공연'에 3천 명 몰렸다…"빚도 모두 청산"

소극장 학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학전 어게인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학전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이곳 출신 배우 설경구·황정민·김윤석·이정은·장현성, 출신 가수 박학기·윤도현 등 배우 92명과 가수 33팀이 이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20차례 열린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관객 3천128명이 공연장을 찾아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팬들의 크고 작은 후원도 이어지면서 기부금도 쌓였습니다.

기부금 일부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쓰였고,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김광석추모사업회 쪽으로 전달됐습니다.

학전 측은 "기존에 언론에 보도된 채무는 마지막 '지하철 1호선' 등 공연 수입으로 지난 2월 모두 해결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학전을 도왔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33년의 여정을 다한 학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채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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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여정 마무리한 ‘학전’…주말, 현판도 철거
    • 입력 2024-03-29 07: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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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15일 공연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학전이 있던 공간은 이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빌려 올 여름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됩니다.

■ 학전 '폐관'…주말에는 현판도 철거

소극장 학전은 공식 자료를 내고 "학전의 마지막 임차일인 오는 31일 현판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학전의 공식 폐관을 알렸습니다.

다만 학전 앞에 있는 가수 김광석 추모비와 '지하철 1호선'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 등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전 측은 "사업자 등록을 유지해 '학전'이란 이름을 그대로 갖고, 그간 학전이 남긴 작품에 대한 아카이빙 작업과 김민기 대표의 저작물 관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학전 '마지막 공연'에 3천 명 몰렸다…"빚도 모두 청산"

소극장 학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학전 어게인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학전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이곳 출신 배우 설경구·황정민·김윤석·이정은·장현성, 출신 가수 박학기·윤도현 등 배우 92명과 가수 33팀이 이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20차례 열린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관객 3천128명이 공연장을 찾아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팬들의 크고 작은 후원도 이어지면서 기부금도 쌓였습니다.

기부금 일부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쓰였고,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김광석추모사업회 쪽으로 전달됐습니다.

학전 측은 "기존에 언론에 보도된 채무는 마지막 '지하철 1호선' 등 공연 수입으로 지난 2월 모두 해결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학전을 도왔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33년의 여정을 다한 학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채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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