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에 “채상병 특검 수용해달라…가족 의혹도 정리해야”

입력 2024.04.29 (15:59) 수정 2024.04.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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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 열린 영수회담에서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 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의료 개혁은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해선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며 "우리 민주당이 제안드렸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대통령님께서 과감하게 연금 개혁을 약속하시고 추진한 점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위원회에서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3%로 하는 개혁안 마련됐다"며 "대통령님께서 정부, 여당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 주시기를 바라고,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 "여기 오는데 700일 걸려…국민 뜻 받드는 소중한 자리되길"

앞서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시작하면서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안쪽 주머니에서 A4 용지를 꺼낸 후 모두발언을 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님 말씀 듣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죠.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어떻게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느냐고 말씀하신다"며 "저희가 (국회에서)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며 "특히 어렵게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 침해하는 시행령이라던지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는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하는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친 후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은 저희끼리 얘기하시죠"라고 했습니다.

이후 영수회담은 양측 배석자 3명씩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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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9 15:59:18
    • 수정2024-04-29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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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 열린 영수회담에서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 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의료 개혁은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해선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며 "우리 민주당이 제안드렸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대통령님께서 과감하게 연금 개혁을 약속하시고 추진한 점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위원회에서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3%로 하는 개혁안 마련됐다"며 "대통령님께서 정부, 여당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 주시기를 바라고,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 "여기 오는데 700일 걸려…국민 뜻 받드는 소중한 자리되길"

앞서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시작하면서 "제가 대통령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안쪽 주머니에서 A4 용지를 꺼낸 후 모두발언을 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님 말씀 듣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아니죠.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께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지 어떻게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느냐고 말씀하신다"며 "저희가 (국회에서)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며 "특히 어렵게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 침해하는 시행령이라던지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는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하는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다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친 후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은 저희끼리 얘기하시죠"라고 했습니다.

이후 영수회담은 양측 배석자 3명씩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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