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기름이 사방에…‘가래떡 폭탄의 습격’

입력 2012.12.04 (08:19) 수정 2012.12.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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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울 땐 뜨끈한 어묵국물에 바삭한 튀김 요리가 절로 생각나던데요,

이 튀김 요리할 때 의외로 주의할 점이 상당히 많다고 하죠?

네,요즘 눈길을 모은 이른바 떡류탄 동영상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가래떡을 튀기다가 떡이 폭발하는 아찔한 영상인데요

네,튀길수 있는 음식과 없는 음식이 따로 있고요,

튀길 때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점도 있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 오늘 실험카메라가 직접 출동했다고요

<리포트>

네, 화제가 된 인터넷 동영상 보고 사실 저도 반신반의했는데요,

직접 실험해보니, 정말 놀랐습니다.

실제로 큰 화상 사고 당하는 주부들도 많다는데요

가래떡 튀김 하나가 주방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현장, 직접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작은 실수가 불러온 충격의 현장!

<녹취> "갑자기 이게 뻥! 하면서"

<녹취> "다 공중에서 폭발되어 버리고"

화약고가 되어버린 주방, 그 사건내막을 공개합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지환 씨.

최근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는데요.

그 이유는, 한 편의 동영상 때문!

그 문제의 동영상인데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언가 폭발하죠?

그 정체~ 알고 보니, 놀랍게도 떡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진환(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 "그때 당시 이 냄비에 기름이 한가득 있었는데 떡을 튀기고 얼른 빨리 꺼냈어야 했는데 너무 튀기다 보니까 폭발하면서 기름이 가득 찼던 게 폭발하면서 기름이 다 폭발해 버리고 여기가 완전 기름바닥이 되었거든요."

기름에 떡 하나 넣었을 뿐인데..

정말 가능한 일인지 실험해봤는데요.

안전을 위해 소화기도 준비완료!

먼저, 잘 달궈진 기름에 떡을 넣어 봤습니다.

들어가기 무섭게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튀겨지더니~

순식간에 폭발하고 맙니다.

주방에서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노봉수(교수/서울여대 식품공학과) : "뜨거운 기름 속에 찬 것을 집어넣으면 바깥 표면은 빨리 열이 전달이 되는데 비해 내부에는 미처 열이 전달이 안 되죠. 내부는 팽창을 안 하려고 하고 바깥은 팽창하려고 하니까 이게 뒤틀리면서 폭발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실제로, 튀김 요리를 하다가 화상을 입거나 다치는 주부들이 꽤 많다는데요.

10년 전, 역시나 떡을 튀기다가 봉변을 당한 주부 이미자 씨.

<인터뷰> 이미자(경기도 부천시) : "애들 학교 앞에 보면 떡꼬치 있잖아요. 그거 보니까 아 저거 집에서 튀겨주면 싸고 그래서 내가 좀 해줘야 되겠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심코 기름에 떡을 넣었다가 떡과 기름이 폭발하는 바람에 얼굴과 눈, 귀, 팔에 화상을 입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팔과 귀 아래 부분에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자(경기도 부천시) : "그래서 난 사람들 보면 떡 같은 건 절대 튀기지 말라고 그래요 위험하다고 큰일 난다고요"

한 대학의 화상전문병원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열탕 화상은 3,500여건.

이 중 식용유에 의한 화상은 절반 가까이 되는데요.

문제는 떡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튀김 요리를 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60대 주부.

허벅지와 복부에 기름이 튀어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화상 부위 옆에 허벅지 (피부를) 떼서 바로 이식을 한 거죠 "

<녹취> "여기랑 복부 쪽이랑 같이 해서"

악몽 같은 그날의 기억은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상처를 남겼는데요.

<인터뷰> 장윤순(경상남도 거창군) : "고추를 튀기려고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넣고요 근데 그 음식을 넣는 순간에 기름이 내게로 쏟아지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튀김요리의 부주의가 불러온 화!

바로, 이 고추를 튀기려다 화상을 입었다는데요.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의한 상처다보니 화상 정도도 더 심각했습니다.

<녹취> "아프진 않은데 살이 내 살이 아니라고요"

<녹취> "감각이 없어서"

<녹취> "아프지도 않아요"

<인터뷰> 전후완(화상외과 전문의) : "기름은 끓는 물과 비교했을 때 온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화상 정도가 깊은 경우가 많고 특징적으로 국소적인 부위보다는 산발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튀김요리!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순 없을까요?

요리연구가에게 직접 들어봤는데요.

먼저 떡은 살짝 두른 기름 위에 구워야 안전합니다.

<인터뷰> 심영순(요리연구가) : "떡은 기름을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약간만 이렇게 넣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냉동 됐던 것도 겉을 이렇게 노랗게 구워줘야 맛이 있어요.

가래떡을 기름에 튀기고 싶다면 꼬챙이를 이용해 튀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시지처럼 껍질이 있는 요리는 칼집을 내줘야 안전하고요.

<인터뷰> 심영순(요리연구가) : "오징어는 껍질과 살 사이에 수분이 고여서 (기름이) 튈 수가 있으니까 튀길 때는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살짝 데쳐주는 것이 더 안심하고 튀길 수가 있습니다. 끓는 물에다가 넣어서 바로 건져내는 것이. 그게 물이 많이 빠지거든요."

아예 반건조 시킨 후에 튀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많이들 드시는 냉동만두 역시 해동을 한 후 표면에 수분을 제거하고 튀겨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튀김요리, 작은 부주의가 여러분의 주방을 화약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의 특성에 따라 튀겨야 안전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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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기름이 사방에…‘가래떡 폭탄의 습격’
    • 입력 2012-12-04 08:47:07
    • 수정2012-12-04 14: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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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울 땐 뜨끈한 어묵국물에 바삭한 튀김 요리가 절로 생각나던데요, 이 튀김 요리할 때 의외로 주의할 점이 상당히 많다고 하죠? 네,요즘 눈길을 모은 이른바 떡류탄 동영상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가래떡을 튀기다가 떡이 폭발하는 아찔한 영상인데요 네,튀길수 있는 음식과 없는 음식이 따로 있고요, 튀길 때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점도 있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 오늘 실험카메라가 직접 출동했다고요 <리포트> 네, 화제가 된 인터넷 동영상 보고 사실 저도 반신반의했는데요, 직접 실험해보니, 정말 놀랐습니다. 실제로 큰 화상 사고 당하는 주부들도 많다는데요 가래떡 튀김 하나가 주방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현장, 직접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작은 실수가 불러온 충격의 현장! <녹취> "갑자기 이게 뻥! 하면서" <녹취> "다 공중에서 폭발되어 버리고" 화약고가 되어버린 주방, 그 사건내막을 공개합니다.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지환 씨. 최근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는데요. 그 이유는, 한 편의 동영상 때문! 그 문제의 동영상인데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언가 폭발하죠? 그 정체~ 알고 보니, 놀랍게도 떡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진환(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 "그때 당시 이 냄비에 기름이 한가득 있었는데 떡을 튀기고 얼른 빨리 꺼냈어야 했는데 너무 튀기다 보니까 폭발하면서 기름이 가득 찼던 게 폭발하면서 기름이 다 폭발해 버리고 여기가 완전 기름바닥이 되었거든요." 기름에 떡 하나 넣었을 뿐인데.. 정말 가능한 일인지 실험해봤는데요. 안전을 위해 소화기도 준비완료! 먼저, 잘 달궈진 기름에 떡을 넣어 봤습니다. 들어가기 무섭게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튀겨지더니~ 순식간에 폭발하고 맙니다. 주방에서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노봉수(교수/서울여대 식품공학과) : "뜨거운 기름 속에 찬 것을 집어넣으면 바깥 표면은 빨리 열이 전달이 되는데 비해 내부에는 미처 열이 전달이 안 되죠. 내부는 팽창을 안 하려고 하고 바깥은 팽창하려고 하니까 이게 뒤틀리면서 폭발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실제로, 튀김 요리를 하다가 화상을 입거나 다치는 주부들이 꽤 많다는데요. 10년 전, 역시나 떡을 튀기다가 봉변을 당한 주부 이미자 씨. <인터뷰> 이미자(경기도 부천시) : "애들 학교 앞에 보면 떡꼬치 있잖아요. 그거 보니까 아 저거 집에서 튀겨주면 싸고 그래서 내가 좀 해줘야 되겠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심코 기름에 떡을 넣었다가 떡과 기름이 폭발하는 바람에 얼굴과 눈, 귀, 팔에 화상을 입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팔과 귀 아래 부분에 흉터가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자(경기도 부천시) : "그래서 난 사람들 보면 떡 같은 건 절대 튀기지 말라고 그래요 위험하다고 큰일 난다고요" 한 대학의 화상전문병원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열탕 화상은 3,500여건. 이 중 식용유에 의한 화상은 절반 가까이 되는데요. 문제는 떡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튀김 요리를 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60대 주부. 허벅지와 복부에 기름이 튀어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화상 부위 옆에 허벅지 (피부를) 떼서 바로 이식을 한 거죠 " <녹취> "여기랑 복부 쪽이랑 같이 해서" 악몽 같은 그날의 기억은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상처를 남겼는데요. <인터뷰> 장윤순(경상남도 거창군) : "고추를 튀기려고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넣고요 근데 그 음식을 넣는 순간에 기름이 내게로 쏟아지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튀김요리의 부주의가 불러온 화! 바로, 이 고추를 튀기려다 화상을 입었다는데요.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의한 상처다보니 화상 정도도 더 심각했습니다. <녹취> "아프진 않은데 살이 내 살이 아니라고요" <녹취> "감각이 없어서" <녹취> "아프지도 않아요" <인터뷰> 전후완(화상외과 전문의) : "기름은 끓는 물과 비교했을 때 온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화상 정도가 깊은 경우가 많고 특징적으로 국소적인 부위보다는 산발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튀김요리!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순 없을까요? 요리연구가에게 직접 들어봤는데요. 먼저 떡은 살짝 두른 기름 위에 구워야 안전합니다. <인터뷰> 심영순(요리연구가) : "떡은 기름을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약간만 이렇게 넣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냉동 됐던 것도 겉을 이렇게 노랗게 구워줘야 맛이 있어요. 가래떡을 기름에 튀기고 싶다면 꼬챙이를 이용해 튀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시지처럼 껍질이 있는 요리는 칼집을 내줘야 안전하고요. <인터뷰> 심영순(요리연구가) : "오징어는 껍질과 살 사이에 수분이 고여서 (기름이) 튈 수가 있으니까 튀길 때는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살짝 데쳐주는 것이 더 안심하고 튀길 수가 있습니다. 끓는 물에다가 넣어서 바로 건져내는 것이. 그게 물이 많이 빠지거든요." 아예 반건조 시킨 후에 튀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많이들 드시는 냉동만두 역시 해동을 한 후 표면에 수분을 제거하고 튀겨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튀김요리, 작은 부주의가 여러분의 주방을 화약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의 특성에 따라 튀겨야 안전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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